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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나 겪는 AI 인재 수급난, 중국 IT기업에게 듣는 해법

2018.10.15 Tom Macaulay  |  Computerworld UK
중국이 빠르게 AI강국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이러한 성장을 주도하는 중국 기업들 역시 다른 해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성장을 이끌어 나갈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중국 IT기업인 화웨이, 이투테크, 마이마이가 인공지능 인재 채용 전략을 알아보자. 



타임즈 고등 교육(The Times Higher Education)지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그 어느 국가보다도 2배 이상 많은 AI 관련 논문을 내고 있지만, AI기술 전문가 수는 전 세계 7위에 그친다고 링크드인은 한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중국의 전문가 소셜 네트워킹 웹사이트 마이마이(Mai Mai)가 분석한 중국 내 AI전문가 현황에 따르면 중국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인재의 불균등한 분배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전문 인력 공급이 베이징에만 집중되어 전체의 60%에 달했으며, 그 뒤를 잇는 항저우, 상해, 선전 지방 등은 각각 전체의 10% 인력만이 몰려 1위인 베이징과 큰 차이를 보였다. 중국 내 기타 지방들의 전문 인력 보유율은 전체의 2% 미만 수준이었다.

현장에서도 불균등은 계속된다. 하얼빈공과대학(Harbin Institute of Technology), 베이징우전대학(Beijing University of Posts and Telecommunications) 등이 중국 내 AI 인재 양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반면 칭화대와 베이징대는 다소 뒤처져 있었다.

이러한 인력 수급난은 단순히 신생기업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전(Shenzhen)에 있는 중국 최대의 휴대폰 및 통신장비 제조사인 화웨이 역시 AI 인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화웨이 회장 에릭 쉬는 AI 인재 분포가 파레토 곡선을 타고 있다고 밝혔다. 소수의 전문가들이 핵심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해내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이들의 재능에 혁신과 성장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혁신을 끌어낼 수 있는 인재에 대한 수요는 무척 높은 편이다.

인재 유치
화웨이의 연간 R&D 예산은 150~200억 달러 사이다. 이 예산은 신제품 개발과 내부 효율성 증진을 위해 사용된다. 또한 일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재능 있고 뜻 있는 인재들을 유치하는 데에도 R&D 예산이 사용된다.

화웨이 설립자인 런정페이는 화웨이의 GTS(Global Technical Services) AI 애플리케이션 진척 상황 브리핑에서 인재 유치에 대한 접근 개요를 소개했다.

그는 “과학자들이 미래를 바라보며 기초 이론을 연구한다. 과학자들이 고민해야 할 것은 그것의 상용화 가능성이 아니라 핵심 아이디어와 이론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다른 분야에까지 혁신을 확산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내에는 일에서 돈 이상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젊은 인력들이 늘고 있다. 화웨이의 2017년 직원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90년대 이후 태어난 근로자들은 직장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자기 발전을 꼽았으며, 의미 있는 일, 사회의 인정, 그리고 보상이 그 뒤를 이었다.

젊은 세대의 이러한 선호에 발맞추어 화웨이는 R&D 투자를 늘리고 이러한 가치 전환을 반영하도록 비전을 새롭게 수립하였다. 화웨이의 새로운 비전은 ‘모든 사람, 가정, 그리고 조직의 디지털화를 통해 모두가 연결된 지능 세계’다.

이처럼 유능한 소수 엘리트는 몸값이 더 올라가겠지만, 다른 근로자들은 오히려 기술 발달로 인해 대체될 위기에 처해 있다. 화웨이의 시니어 매니지먼트 컨설턴트이자 중국런민대학(Renmin University of China) 경영대 교수인 황 웨이웨이는 화웨이의 스마트 제조 시스템 개발로 부가적인 직원 채용 없이도 생산성을 30% 가까이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반 근로자들의 인건비를 절약하여 소수의 엘리트 인재들을 유치하는 데 지출하고 있다.

교육
실제로, 화웨이 임직원 중 석사 및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은 전체의 10%까지 증가하였다. 하지만 중국의 신흥 AI 거인인 이투테크(Yitu Tech)는 학위가 반드시 실력이나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투테크의 혁신 최고 책임자 루 하오는 “우리 연구원의 90%는 학사 학위만을 가지고 이제 막 학부를 졸업한 초년생들이다”라고 언급했다.

루는 “우리가 박사학위 소지자들을 일부러 채용하지 않은 건 아니다. 다만 박사학위 소지자들의 면접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 이는 중국의 현행 교육 체제에 대해 많은 걸 시사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그냥 모형을 교육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미 필요한 툴이 다 주어진 상태에서 모형 교육은 학부생들조차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는 일이다”는 이야기했다.

이어서 “우리가 찾는 인재는 데이터를 읽고, 이를 이해하며, 분석할 수 있는 사람이다. 또한 직관을 사용하여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을 찾는데, 박사 학위 소지자라고 해서 면접에서 이런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마이마이의 공동 창립자 왕 첸은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이런 일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왕 첸이 처음 안면인식 기술에 대해 배운 것은 대학교 강의와 실험실에서의 실험, 그리고 해외 경연대회 등에서였는데 당시만 해도 그녀는 안면인식 기술이 주류가 되려면 멀었다고 느꼈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불과 10여 년이 지난 지금, 이미 안면인식 기술은 보편화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교육이다. 중국에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우리의 교육 체계가 AI의 요구에 필요한 인재를 꾸준히 수급해 줄 수 있느냐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기업의 역할
대학들 역시 AI기술 연구에 들어가는 높은 비용 때문에 인재 및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투테크 같은 기업은 약 100만 위안(약 1억 6,392만 원)를 투자해 머신러닝 모형의 데이터를 레이블링하고 이를 과학자 커뮤니티에 무상으로 기능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일반 대학이나 교육 기관에서는 사기업의 도움 없이는 이 정도 연구 비용을 조달하기가 어렵다.

첸은 AI전문가 양성을 위한 기업과 대학 간의 산학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키운 인재들이 결국은 마이마이에 들어오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첸은 “기업들에게는 AI연구에 투입할 전문가가, 대학에서는 자본과 기금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대학의 경우 자체적 연구 성과를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 및 시나리오에 적용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황 교수는 직원들의 교육이 반드시 기업의 책임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대학의 임무는 공부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데까지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진정한 배움은 오로지 나 스스로 주체적으로 공부할 때만 가능하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학습 능력이다. 대학이 할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향상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공부해야 할 때마다 이에 맞춰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첸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은 학술적인 역량과 차이가 있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지 못하는 단순한 책벌레, 모범생이 되거나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전에 적용할 수 없다면 기업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아무리 고급 기술을 많이 배우고 익혔다고 해도 EQ(emotional quotient, 정서 지수)가 낮거나 새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핵심 전문가나 기술자가 되기 어렵다.”

이어서 첸은 “학습 역량이 뛰어나고, 변화하는 시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우리의 고객, 그리고 고객의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인재이며 우리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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