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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CIO 뷰포인트 | “규제 합리화 효과에 기대” 김경수 노무라금융투자 관리총괄 부문장

2014.12.11 김경수  |  CIO KR
2015년이 목전에 다가왔다. IT 기술의 파급력이 기업 전반에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과 역할을 넓혀가고 있는 국내 CIO들은 2015년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을까? IT 기술을 통해 조직 혁신을 꾀하고 있는 국내 유수의 CIO들에게 내년 전망을 물었다. 이번 순서는 노무라금융투자 한국 비즈니스 관리 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경수 부문장이다.

먼저 금융업의 성격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금융업은 여타 제조업이나 서비스업과 달리 법적, 제도적 규제가 강한 분야다. 노무라금융투자와 같이 철저히 규제의 테두리 내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외국계 금융기업은 특히 보수적인 잣대를 스스로에게 들이댈 수밖에 없다.

먼저 명확히 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규제에 대한 일방적인 부정적 시각은 잠재적인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며 규제 그 자체가 금융산업 발전의 저해 요소라 규정짓는 것도 아니다.

관리 차원에서 볼 때 상식 수준의 규제와 관료주의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잠재적 위험을 방지하고 응대하는데 도움이 된 사례를 볼 수 있다. 위험 관리, 다자간 토의 및 리뷰가 필요한 이슈에 대해서는 몰랐던 일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상당히 크다. 금융회사에서 규제에 대한 여러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해당 규제의 취지와 뜻을 이해한다면 이들이 기업의 수익성과 자유 경제의 적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금융 업계의 일인으로써, 그리고 전산인으로써 우려하고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점은 규제의 비일관성이다. 유사한 규제가 여러 기관에 산재할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갈피를 잡기 어렵다. 기관별로 새로운 규제가 나오고 새로운 업무 규정, 매월 쏟아지는 상황에서 CIO는 규정준수를 위한 투자와 경쟁력 재고를 위한 혁신 사이에 많은 고민을 한다. 현실은 대부분의 인력과 예산이 규정준수를 위한 시스템 조정 비용에 사용되는 것이다.

최근 노무라도 백오피스가 진행하는 모든 프로젝트와 예산에 대해 범주화를 시도한 바 있다. 그 결과 회사가 진출해 있는 각국의 규제관련 비용이 전체의 70%를 상회했다. 경쟁사도 상황을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IT 인력과 예산의 70~80%가 정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매달려야 한다면 자체 경쟁력과 고객 서비스 개선에 투입할 자원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다행인 점은 지난 1년 동안 규제 합리화에 대한 노력이 그 이전의 6~7년보다도 획기적으로 진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5~6년을 내다보면 이전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고 투명한 규제 프레임워크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내년에는 클라우드 분야에 진전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프라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발전하기에 대단히 경쟁력 있는 인프라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자료 공유, 제 3자 회사에 데이터 저장 등의 측면에서 규제가 발목을 잡아왔던 측면이 있다. 특히 재해복구 센터, BCM, BCP 센터 등의 측면에서 제한 사항이 많았다. 규제가 개선되면서 우리나라 클라우드 컴퓨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 새로운 기술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문화적 적합성인데, 우리나라의 문화가 클라우드 컴퓨팅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내부의 데이터를 외부에 맡기거나 공개하는 것을 꺼리는 문화는 비단 IT자산에 대한 관점만이 아니다. 금융서비스 및 다양한 영역에서 공유된 자산에 대한 불안감은 현실에서 엄연히 존재하는 이슈이며 이것은 보안 기술의 발전을 통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리라 본다.

이 밖에 빅데이터 분야에는 봄날이 이미 봄날이 오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는 IT 영역과 다른 영역의 경계를 허무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빅데이터에서 정작 필요한 것은 방대한 서버 용량과 연산 능력이 아니다. 해당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업무 전문가다. 이는 금융뿐 아니라 의료, 보험, 제조, 유통 모든 영역에서 마찬가지다. 빅데이터 성공 레퍼런스가 축적되면서 현업 전문가가 IT 업무를 담당하거나 IT 전문가/기업이 현업과의 마이그레이션 업무에 투입되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며, 트렌드의 한 축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 김경수 노무라금융투자 관리총괄 부문장은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지 기업과 후지쯔에서 IT 경력을 쌓았다. 이후 한국에는 제일은행과 푸르덴셜을 거치며 전산 및 운영 업무에 정통한 업무혁신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노무라금융투자에 한국담당 전산팀장으로 합류한 이후 동북아시아 CIO를 거쳐 현재는 한국관리 총괄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유기견 돌봄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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