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의 전력 소모 주범들은 정해져 있다. 디스플레이, CPU, 와이파이 및 셀룰러 네트워크 모듈이 이들이다. 그러나 무선랜 모듈은 조만간 이 중에서 빠질지도 모른다.
워싱턴 대학 연구진이 '패시브 와이파이'라는 이름의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802.11b 규격으로 통신 시 기존의 1만 분의 1 수준인 59마이크로 와트의 전력만 소모했다. 현재 상용화를 위한 기업인 지바 와이어리스(Jeeva Wireless)가 설립돼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동작 원리는 이렇다. 와이파이 신호를 플래시 불빛으로 생각해보자. 라우터가 플래시 불빛을 스마트폰을 향해 쏜다. 스마트폰 또한 플래시 불빛을 가지고 있어 라우터를 향해 불빛을 쏜다. 패시브 와이파이는 이 중 하나의 플래시 불빛을 제거하고 대신 거울을 놓는 것이다. 라우터는 여전히 기존 와이파이 신호를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패시브 와이파이 기술은 이를 반사해 신호를 전송하게 된다. 연구진을 이를 통해 802.11b 속도인 11Mbps의 속도를 구현했다고 전했다.
패시브 와이파이 시제품
한편 이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라우터와 모바일 기기 모두에 새로운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단 새로운 활용처도 있는데, 바로 블루투스 대체 및 IoT 분야다. 오늘날 블루투스 로우 에너지는 수백 분의 1 와트 정도를 소모하는데, 패시브 와이파이는 수백만 분의 1 와트 정도만 소모할 수 있다. 연구진 측은 상용화까지 1~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