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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 직위 너머에는...’ 새 커리어 경로를 지향하는 리더들

2021.11.17 Beth Stackpole  |  CIO
폴 존슨은 플랜트로닉스와 폴리의 합병으로 생겨난 새로운 회사인 폴리에서 2개의 직위를 가지고 있다. CIO로서 존슨은 합병 후 기간에 기업의 통합을 감독하는 일을 맡았다. 이 통합은 기술과 IT시스템뿐 아니라 완전히 결합된 객체를 만들고 여기에 인력을 배치하기 위한 전반적인 사업 프로그램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이제 존슨은 폴리의 리얼 에스테이트와 워크포스 오퍼레이션 그룹을 통솔하기도 한다. 6,500명 이상의 인력을 위한 85개 글로벌 오피스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코로나 19로 원격 근무로의 전환이 촉진되었을 때 그에 대한 대응을 지휘했다.

즉 그는 별개의 직무처럼 보이는 2개의 고위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비전통적인 경력 이동은 비즈니스 역량을 보유한 CIO에게 그리 놀랍지 않은 결과일 수 있다고 존슨은 말했다. 

그는 “핵심 IT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고 신뢰성이 확보되기만 하면 다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CIO로서 활용할 수 있는 고유한 기술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과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다른 직무를 못할 이유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미 IT 리더에게는 선형적인 커리어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다. 비즈니스 직군들과의 관계가 확대되고 IT 임원들이 보다 전략적인 역할을 떠안게 됨에 따라 다양한 새로운 경로와 경력 옵션이 열린 것이다. 

예를 들어, 기술이 비즈니스의 중심 분야로 간주되기 때문에 더 많은 CIO가 CTO 또는 CDO와 같은 제품 리더십 역할로 넘어가고 있다. 엔드 투 엔드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총체적인 관점과 지식을 갖춘 CIO는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유리한 입지를 가지기도 한다. 

다재다능한 CIO들이 새로운 영역에 대한 책임이나 감독만 맡으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새롭게 확보한 지위를 이용하여 더 크거나 더 저명한 기업으로 도약하거나 이사회 수준의 직책을 맡기도 한다. 

리더십 자문 회사인 에곤 젠더의 파트너이자 미국 기술 담당 임원 겸 이사회 실무 전문가인 찰스 그레이에 따르면, CIO의 승진 가능성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그레이는 새로운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IT 경영진인 고객들에게 영입 제의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는 “오늘날 CIO의 역할은 지난 10년 동안 없었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기술의 중요성은 이사회와 경영진 모두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분명해졌다”라고 말했다.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경로 차트 작성
IT 리더는 경력 경로를 고민할 때 무엇에 끌리는지 결정해야 한다. 지속적인 상승궤도일 수도 있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욕구일 수도 있다. 그레이는 “막대한 예산을 가진 회사에서 최고위 직책을 얻는 것이 당신의 목표인가? 아니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혁의 기회를 찾는 것이 목표인가? 때로는 그러한 목표들이 겹치기도 하고, 종종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무엇이 당신에게 기쁨과 에너지를 가져다주는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새티 바하두르는 한 가지 공통 임무에 전념하는 회사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마이크로소프트 및 아마존과 같은 업계 대기업에서 세간의 이목을 끄는 기술 중심적 리더에서, 프리랜서 서비스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업워크의 CTO가 되기로 결정한 배경이다. 

독립적인 프리랜서 근무로 방향을 선회한 바하두르는 계속되는 인력 과제와 미래의 업무 문제를 해결하는 등 세상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한 회사의 사명과 함께하기를 원했다. 또한 대기업에서 혁신을 확장하고 프로세스를 조정했던 경험이 단일 제품군에서 전 세계적으로 여러 제품군으로 확장하려 하는 업워크에 적합한 역량이라고 생각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바하두르는 “내 경력의 이 단계에서, 그것은 파급력과 내가 남기는 유산에 관한 것이다. 나는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에 힘을 쏟고 싶으며, 이것은 완벽한 융합이었다”라고 말했다.

폴리의 존슨은 부동산과 인력 운영에 대한 감독이 전통적인 IT 영역과 거리가 멀지만, 인수 후 비즈니스 통합 전략을 주도한 경험이 IT 이상의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존슨은 “새로운 부문은 더 강력하고 구조화된 포트폴리오 프로그램을 환영했다.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의 비즈니스 가치를 조직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다른 사람들을 교육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2019년 1월 미국 텍사스대(샌안토니오) 정보관리 및 기술 부총장 자리에 오른 켄드라 켓첨은 코로나 19가 강타하자 대학의 디지털 인프라 현대화와 함께 IT 조직 변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1년 여를 근무했다. 엄격한 변화 관리, 팀 역학 및 IT 정비를 위한 리더십 작업의 일환으로 켓첨은 다양한 프로젝트에 적합한 팀을 구성하고 변화로 좌절하는 팀과 협력하여 보다 집중적인 팀과 더 나은 비즈니스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심리 테스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테스트 이니셔티브는 대학 IT 조직의 혁신 작업을 급격하게 강화하여 팀원들은 89%의 점수를 받았는데, 이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가장 높은 점수에 해당한다. 이러한 노력은 또한 다른 대학 부서와 고위 경영진의 관심을 끌었다. 결과적으로 켓첨이 변화 관리 및 테스트 장비를 ‘생산화’하고 보다 다양하고 포괄적인 문화를 조성하는 다른 부서와 함께 일하는 기회로 이어졌다.

그녀는 “대학 총장이 인사담당 및 업무담당 부총장과 긴밀히 협조해 이 방법론을 나머지 조직에 적용하라고 나에게 요구했다. 이것은 새로운 문을 열었고... 대부분의 이탈이 일어나는 조직의 계층에 나를 필요로 하도록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페가시스템스의 CTO인 돈 슈어만에 따르면, 제품 관리자 마인드를 수용하는 CIO는 경력 이동에서 많은 유연성을 가진다. 슈어만의 경력은 영업, 엔지니어링, 제품 마케팅을 아우른다. 기술을 이해하고 비즈니스, 고객 및 직원의 특정 요구에 다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CIO는 기본적으로 비즈니스의 제품 관리자 역할을 수행하며, 이는 CIO가 순수 기술 역할이었을 때는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기회를 열어준다고 슈어만은 말했다.

페가시스템의 CTO로서 슈어만은 투자에 초점을 설정하고 회사의 가치 제안 포지셔닝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그는 “내 개인적인 경력 야망은 다음 직책을 찾는 것과 관련이 별로 없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과 기술이 할 수 있는 것의 독특한 교차점을 찾아 파급력을 계속 늘리는 것과 더 관련이 있다”라고 말했다.

현장으로부터의 조언
CIO가 기존의 궤적을 벗어나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방식 중 점점 확대되는 한 가지는 이사진에 안착하는 것이다.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 모두에서 저명한 CIO로 잠시 활동하고 현재 HP에서 글로벌 CIO인 론 게리에가 이러한 경로를 수용했다. 

게리에는 그의 경력 동안 수많은 비영리 단체들의 이사진으로 일했지만, 현재는 디지털 인프라 회사인 에퀴닉스의 이사회에 속해 있다. 이사직을 맡는 것은 CIO에게 그들의 소관을 확장하고 노출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게리에는 광범위한 경험과 기술을 고려할 때 더 많은 IT 리더들이 이사회에 선임되고 있다고 전했다. “CIO는 디지털 전환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사이버 보안의 진행 상황을 잘 파악하고 고객 경험을 이해하게 된다”라고 그는 말했다. 

캘리포니아 대학(샌디에이고)의 CIO인 빈스 켈렌에 따르면, 경력 발전을 도모하는 CIO는 비즈니스 언어를 구사하고, 혼돈 속에서 팀을 관리하는 데 능숙해야 하며, 동료와 최고 리더십이 인정하는 전략적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비즈니스 부문에서 경력을 시작한 켈렌은 투자 용어로 기술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유창하게 하는 것이 그의 상향 이동성의 핵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CIO가 최고 기술자가 되기 위해서는 최고 전략가가 될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가 향하고 있지 않은 곳과 그것이 없는 곳에 기술을 배치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텍사스 대학(샌안토니오)의 켓첨은 CIO의 상향 이동성이란 기술 상자에서 벗어나 이전에는 달성할 수 없었던 목표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IT 총괄 부총장이 되려 하지 않았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팀이 뛰어날 수 있도록 인적 자본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제 단순히 IT에 대해서가 아니라 더 크게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언젠가 조직의 대표 자리에 앉을 수 있을까? 일단 목표는 높게 잡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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