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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숨가쁜 파이어폭스 업데이트 ‘제발 좀!’

2011.09.08 Bill Snyder  |  CIO
매 6주마다 브라우저와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업데이트한다는 모질라의 정책은 귀찮음 그 이상이다. 호환성과 보안 문제에 지속적으로 시달려야 함을 의미한다.

필자는 수 년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에 시달려 온 사람이다. 성가시고, 쓸데 없이 용량만 큰 데다, 사탕에 파리가 꼬이듯이 바이러스가 꼬이기 일쑤다. 또 10대들의 어머니보다 잔소리가 심하다.

“업데이트가 준비되었습니다.” “중요한 업데이트가 있습니다.”

빠르게 끝나기나 하면 다행이련만… 아무튼 끝나지 않는 윈도우 업데이트 독촉이나 최신 버전에 요금을 내라는 요청은 정말이지 성가시기 짝이 없다. 이런 점들 때문에 필자는 될 수 있으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고 한다. 오피스는 사용하고 있지만 말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모질라 재단에 대해 별 불만이 없었다. 모질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재단으로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와 썬더버드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개발 및 배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여러 번 이들을 추천하기도 했다. 소프트웨어 그 자체도 훌륭하지만,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 대신에 공동체 차원에서 소프트웨어가 제작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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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모질라에 쓴 소리를 하는 건 필자에게도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업그레이드 정책이 점점 빨라지면서 이제 파이어폭스는 6주에 한 번씩 새 버전이 나오고 있고, 썬더버드의 업그레이드 역시 빨라지는 걸 보면서 모질라가 큰 실수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IT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빈번한 업그레이드는 규모가 큰 시장에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영향력이 큰 IT 전문가들의 화를 돋우는 지름길이다. 문제는 IT 분야 종사자들뿐 아니라 평범한 소비자들 역시 이러한 업데이트 정책을 매우 성가시게 여긴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프트웨어는 다른 소프트웨어들과 마찰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운영 체제에 문제를 일으키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은 윈도우든 애플의 OS X든 오픈 소스 리눅스가 됐든 달갑지 않다. 서로 다른 종류의 애플리케이션 역시 다른 프로그램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함은 마찬가지다.

오래된 소프트웨어가 새로 나온 운영 체제나 관련 어플리케이션들에서 잘 작동하기를 바라기엔 확실히 무리가 있다. 일정 수준을 벗어나면, 하위 호환성 코드를 개발해 내는 것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통 그러한 변환은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또 우리가 길들여진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들은 준수한 하위 호환성을 보여왔다.

그렇지만 모질라의 업그레이드 스케쥴은 이러한 변화를 너무 빠르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다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따라잡지 못할 정도다. 여기에는 보안 문제뿐 아니라 애드온이나 여타 소프트웨어와의 호환 가능성 문제도 있다.

모질라, 그리고 보안 문제들
보안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보안 지침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보안 지침을 준수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보안 문제를 철저히 하기 위해 새 소프트웨어를 시험해 봐야 하는 기간이 매우 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모질라는 몇 달 간격으로 새 버전을 내놓고 있는데다 오래된 버전들도 지원하지 않아 사실상 새로운 보안 패치가 없는 상황이다. 이는 수많은 IT 전문가들이 모질라에 제기해 온 문제이기도 하다.

설령 집에서만 모질라를 사용한다고 해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파이어폭스 버전을 업그레이드 하지 않은 상태에서 브라우저를 공격하는 것이 나타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파이어폭스는 사용자로 하여금 업그레이드를 하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업그레이드가 준비되고 나면 파이어폭스와 썬더버드는 윈도우의 흉내라도 내는 것처럼 사용자가 업그레이드 버튼을 누를 때까지 끊임 없는 잔소리를 해 댄다.

파이어폭스 사용자라면, 이 프로그램의 최대 장점이 애드-온 이라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를 통한 사용자 지정에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파이어폭스나 썬더버드 용으로 수백, 수천 가지의 프로그램들이 있다.

이처럼 우수한 애드온들의 경우 대부분이 독립 개발자들이 만든 것이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파이어폭스의 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때마다 애드온의 일부가 작동을 멈추는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매우 화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좋아하던 애드온들이 작동을 멈추니 말이다. 얼마 후 개발자들 역시 약간 업그레이드 된 버전의 애드온을 내 놓아서 다시 작동이 되긴 하지만, 새로운 버전의 파이어폭스가 나오면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게다가 애플리케이션들에 영향을 주는 호환성 문제도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와 오피스 사용자다. 지난 수 년간 썬더버드와 워드는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하지만 썬더버드 6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좋은 시절은 가버렸다. 이젠 워드에서 이 메일과 관련된 기능들은 작동을 하지 않는다.

연구 끝에, 필자는 썬더버드가 MAPI라는 것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MAPI는 이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Messaging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의 약자이다. 새로운 버전의 썬더버드가 MAPI를 대하는 방식이 옛날 버전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정작 사용자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물론, 세상에 애플리케이션이 얼마나 많은데 일일이 호환성을 고려할 수 있겠냐고 물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워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이지 않은가? 업데이트 시 조금만 주의했어도 됐을 텐데 말이다. 아니, 과거에는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 왔었지만, 업데이트 속도가 빨라지며 이제는 그럴 여유가 없는 모양이다.

모질라 측의 해명
모질라는 이러한 점에 대해 거센(그리고 받아 마땅한) 항의를 받고 있다. 지난 주 모질라 재단 대표인 미첼 베이커는 블로그를 통해 기업들이 제기해 온 문제들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알려 왔다. 그녀는 빠른 업데이트의 이유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꼽았다.

 “지금과 같은 빠른 업그레이드 방식을 취하기 전, 모질라는 새 기능들을 사용자들 앞에 내놓기 까지 일 년 가까이 기다려야 했던 적도 있다. 웹 개발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개선하기 위해 그 일년을 기꺼이 기다려야만 했고 말이다.

 “브라우저가 인터넷 인터페이스가 되길 바란다면, 브라우저를 좀 더 인터넷에 맞게 만들어야 했다. 다시 말 해 새 기능들이 준비가 됐을 때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고, 그 결과 빠른 업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하지 않으면 브라우저는 인터넷이 작동하는 데 걸림돌이 될 뿐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 말을 전적으로 믿지는 않는다. 오히려 라이벌 기업인 구글의 빠른 업데이트에 위기의식을 느꼈던 건 아닌지 묻고 싶다. 또, 빠른 업데이트로 문제를 겪는 건 거대 사업체들이지 소비자들이 아니라는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들의 말은 틀렸다. 소비자들도 기업체들만큼이나 보안과 호환성을 중요시 여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대체하는 소프트웨어로 자리매김을 하고 싶다면, 마이크로소프트처럼 행동하는 것은 그만 두어야 할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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