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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ㅣ고냐 스톱이냐… '메타버스' 갈림길에 선 기업들

2022.09.15 Marc Ambasna-Jones  |  IDG Connect
기업들은 메타버스 투자를 멈춰야 할까? 아니면 계속해야 할까? 

‘메타버스’는 마크 저커버그의 야심 찬 행보와 맞물려 크게 각광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트너의 최신 하이프 사이클에 따르면 메타버스가 실제로 유용해지려면 10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불확실성으로 예산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지금이 메타버스에 투자할 적기인가? 
 
ⓒGetty Images Bank

올해 초 IDC가 “오프라인 경험과 온라인 경험을 통합하는 네트워크화된 세계(a networked world that integrates off and online experiences)”라고 설명한 메타버스는 특히 메타(구 페이스북)의 창업자 겸 CEO 마크 저커버그가 이에 올인하면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가트너의 최신 하이프 사이클에 따르면 메타버스가 실제로 유용해지려면 10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너무 가혹한 평가일 수 있다. 메타버스를 ‘유용한 엔티티’로 만들 수 있는 많은 요소가 있다. 이를테면 디지털 트윈과 블록체인이다. 그러나 다시금 ‘이러한 기술에 메타버스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경제 불확실성으로 예산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지금이 메타버스에 투자할 적기일까? 

(당장 투자해야 한다고 한다면) 비웃음을 당할 수 있다. VR과 AR은 오랫동안 존재해 왔고, 비록 매력적인 기술이지만 게임 산업 외의 분야에서는 항상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했다. 메타버스는 적어도 현재로서는 같은 범주에 속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저커버그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의 조악하고 우스꽝스러운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 아바타는 세간의 비웃음을 샀다. 

이는 특히 기업 이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일 수 있다. CB 인사이트의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장 기업의 실적 발표 자리에서 메타버스 언급 횟수가 작년 이맘때(400건 이상)와 비교해 현저하게 줄었다. 정확한 지표는 아니지만 이는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사회는 임박한 경제 폭풍의 규모와 형태를 파악하느라 너무 바빠서 가상 플랫폼을 어떻게 운영하고 활용할지 신경 쓸 수 없다. 

딜로이트의 기술 전문가 겸 파트너 스티브 잉그램은 놀라운 사실은 아니라면서, “이는 여전히 문제를 찾는 솔루션처럼 느껴진다. ‘메타버스로 무엇을 할 것이며, 이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비용을 얼마나 들고, 수익을 얼마나 나올까?’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럭셔리 브랜드라면 혁신적으로 보여야 하고, 젊은 고객을 끌어당겨야 하기 때문에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것이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라면서, 사용자가 걸어서 내려갈 수 있고, 제품을 둘러볼 수 있는 가상 쇼룸을 만든 브랜드를 언급했다. 잉그램은 “메뉴에서 원하는 것을 찾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모든 것은 ‘왜?’를 찾아야 하지만 잉그램에 따르면 사용자가 이 기술에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필요한 하드웨어는 여전히 진입 장벽으로 남아 있으며, IDC의 VR 헤드셋 판매 증가 예측은 소비자 시장과는 거의 관련 없는 듯하다. 

그는 “메타버스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어떻게 사람들을 설득해서 그 일을 하도록 할 수 있을까?”라며, “아무리 스마트한 기술이라도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생산성과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 관점에서 (메타버스는) 엔터테인먼트 및 소셜 미디어에 불과해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타버스의 각 계층을 구축하고 있는 회사 목록을 정리한 CB 인사이트의 보고서는 굉장히 흥미로운 한편, 개발되고 있는 경험이 얼마나 적은지를 보여준다. 물론 초기 단계이지만 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액센츄어의 최근 보고서(Meet Me in the Metaverse: The Continuum of Technology and Experience Reshaping Business)에 따르면 “확장현실, 블록체인, 디지털 트윈, 엣지 컴퓨팅 등의 기술이 융합돼 인간 경험을 재구성하면서 기업들은 운영하고자 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미래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액센츄어의 ‘메타버스 연속체(Metaverse Continuum)’ 관행 도입은 이 컨설팅 회사가 돈을 투자할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하게 시사한다. 회사 측은 해당 관행이 “고객의 메타버스 여정을 설계, 실행, 가속하는 데 중점을 둔다”라고 설명하면서, 마케팅 및 브랜드 아이덴티티, 고객 경험, 일의 미래 및 디지털 상거래 등의 서비스를 나열한다. 케이스 스터디로는 식품 제조회사 마스(Mars)의 디지털 트윈 사례가 있다. 

이 정도면 납득할 수 있을까? 디지털 트윈의 가치는 확실하다. 실시간 데이터를 사용하여 현실(예: 도로, 공장 설비 등)을 디지털 방식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은 서비스 및 지원 관점뿐만 아니라 제품 개발 및 정책 관점에서도 (산업 및 기업에) 상당한 이점이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가 필요한가? 아마도 미래에는 그럴 것이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그렇지 않다. 물론 정말 필요하게 됐을 땐, Z세대와 알파세대가 이 현실의 진정한 동인이 될 것이다. 메타버스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아울러 모든 세대의 직원들이 가상 세계에 거리낌 없어야 한다. 또 헤드셋이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하고, 비용 또한 크게 낮아져야 한다. 다시 말해, 진입 장벽이 최소화돼야 한다. 

단, 이러한 지점에 도달하더라도 메타버스가 엔터프라이즈용으로 적합할지 여부는 여전히 의문의 여지가 있다. 

* Marc Ambasna-Jones는 비즈니스와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프리랜서 기자 겸 미디어 컨설턴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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