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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메타버스? VR 글래스를 추가한 '세컨드 라이프'는 아닐까?

2021.11.10 Andrew C. Oliver  |  InfoWorld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최근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며 메타버스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과 애플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장기적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내부 문건 폭로에 따른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을 감안한 행보일 수도 있다.
 
ⓒGetty Images

2014년 페이스북은 가상현실(VR) 헤드셋 제조사 오큘러스를 인수했다. 지금까지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메타버스 사업에서 이 회사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사람들은 주커버그가 자신의 집 거실에서 가상 세계를 경험하거나 우주에 있는 로봇 친구와 카드놀이를 하는 장면을 다소 회의적인 시각으로, 조롱하며 바라봤다. 여담이지만, 필자의 페이스북 친구 상당수도 로봇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기업들은 뭐라고 생각할까? 많은 기업들이 가상현실 플랫폼을 구축했던 바 있다. 이들은 그 과정에서 무엇을 알게 됐으며, 핵심은 무엇일까?

한 임원은 "가상 지원 데스크로 갔을 때 아바타가 내 업무를 도와줄 누군가를 찾아준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상현실 옹호자는 “페이스북이 획기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의 유행이 일시적일 수 있지만 가상 비즈니스 환경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벤더들도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가상의 스토어를 구축하는 용도의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때 IBM은 좀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바 있다. 이 회사는 가상 세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탐색하기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었다. 2009년 연례 보고서에서 IBM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네트워크화되고 모듈식인, 개방된 새로운 컴퓨팅 모델이 등장했다. 이는 PC 및 네트워크 기반 클라이언트/서버 접근방식을 대체하며, 고객사의 기술적 요구사항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음을 보여준다... IBM은 범용 상품 부문에서 더 나은 수익 창출 기회가 있는 고부가 가치 부문으로 사업을 계속 전환하고 있다."

물론 IBM이 페이스북 메타버스에 투자했던 것은 아니다. 2008년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라는 가상현실 서비스가 있었다. 당시 임원은 노텔(Nortel)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필 에드홀름이었고, 혁신가는 리치 테라니였다.

세컨드 라이프는 가상 존재를 제공하는 서비스였다. 마치 마인크래프트(Minecraft) 이전에 있었던 성인용 마인크래프트와 비슷하다. 당시 세컨드 라이프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가상 세계에서 상품을 구입해야 했다.

IBM이 투자한 1억 달러가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지만, 이제 열성 팬이 아닌 이상 세컨드 라이프 계정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 후 노텔은 파산했다. 어바이어(Avaya)는 노텔의 기술을 웹닷얼라이브(web.alive)로 되살리고 ‘어바이어라이브 인게이지(AvayaLive Engage)’를 만들었다. 그러나 결국 2016년 이 서비스는 종료됐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2010년 TV 시장 흐름이 3D TV로 넘어갔지만 2016년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2013년에는 구글 글래스로 증강현실(AR)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이 또한 무산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팀즈에서 만화 캐릭터를 추가해 메타버스 대열에 합류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메타버스에서는 회의 소프트웨어 평면 그리드에 디지털 아바타가 등장한다. 물론 이런 서비스는 회의를 할 때 본인 대신 아바타를 등장시킬 수 있어 카메라를 켜지 않아도 되고 동료들 앞에서 옷을 차려 입지 않아도 되는 이점을 제공한다.

한 가지 다른 소식이 있다면 페이스북의 메타버스에서 NFT(Non-Fungible Token)가 적용된 디지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페이스북의 메타버스에 NFT 이상으로 특별한 것이 있을까?

필자는 메타버스에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메타버스에서 꼭 살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떻게 아느냐고? 우리는 이미 그것(메타버스)을 경험했다. 메타버스가 차세대 혁신이 될 수도 있지만, 괴상한 글래스를 착용하고 지루한 비디오게임을 별다른 목적없이 하려는 이가 결국 아무도 없게 될 지도 모른다.

* Andrew C. Oliver는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 컴퓨팅에 정통한 칼럼니스트다. 현재 MariaDB Corporation에서 제품 마케팅 담당 선임 디렉터로 재직 중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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