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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유익? 망상에 불과?··· ‘웹3’의 두 얼굴 살펴보기

2022.03.10 Peter Wayner  |  InfoWorld
‘웹3(Web3)’는 암호화폐 세계에서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웹에 가져온다고 말한다.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처음에는 모두가 인터넷에서 소통하는 것만으로 행복해했다. 데이터 패킷이 오류 없이 전송되면 기뻐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현재, (데이터) 덩어리가 계속 커지면서 (이를 전달하는)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일정 수준의 보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이 경험을 더 쉽게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몇몇 사람들에게 그 대답은 바로 ‘웹3(Web3)’다. 공식적인 위원회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웹3’의 의미에 관해 저마다 조금씩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전제는 동일하다. 암호화폐 세계의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이 아이디어의) 확실성과 보안을 웹에 제공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Getty Images

어떤 면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은 명확하다. 디지털 화폐 알고리즘은 이전 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장 유명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넘었다. 게다가 이 소프트웨어는 실전에서 입증됐고, 수십억 달러의 부를 가진 사람들이 신뢰한다. 사람들은 여러 해 동안 블록체인을 비금전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해왔고, 가장 크고 가장 신뢰받는 데이터베이스 가운데 일부(예: 오라클 등)는 이를 이미 지원한다. 

그러나 온갖 성공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의심은 여전하다. 암호화폐가 웹에서 사기를 근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몇몇 마니아가 구석진 곳에서 가지고 노는 것과 알고리즘이 모든 사람의 일상으로 자리 잡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여기서는 ‘웹3’를 기뻐해야 할 이유 7가지 그리고 반대로 회의적이어야 할 이유 7가지를 살펴본다. 

탈중앙화는 모두에게 유익하다 
비트코인 발명의 가장 큰 목표는 책임을 분산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인터넷의 초기 목표 중 하나는 한두 번의 전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분산 네트워크였다. 웹3는 이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한 개인이나 단체가 트랜잭션의 게이트키퍼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진실은 위에서 명령하는 것이 아니고, 진정한 합의에서 유기적으로 도출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탈중앙화된 제어’라는 이 비전은 모든 시장과 모든 삶에 유익하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의 사소한 부분에 대한 권력과 통제를 걱정하는 일이 지나치다고 보기도 하지만 역사를 대충 훑어봐도 집중된 권력을 두려워할 이유는 얼마든지 충분하다. 웹3는 여기서 인류를 구원하고 싶어 한다. 

탈중앙화는 망상일까? 
이 알고리즘은 이론적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실제 버전은 언제나 약속한 대로 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비트코인 채굴은 소수의 채굴 집단이 지배하고 있다. 맞춤형 반도체를 설계, 제작, 가동하는 비용을 소수만이 감당할 수 있어서다. 모두가 새 블록을 맞이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 틈새시장에서는 더 어려워진다. 최고 수준의 공신력을 가진 화폐마저 소수의 수중에 들어가는데 틈새시장에는 어떤 희망이 있겠는가? 

웹3는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비트코인 채굴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지 알게 되면서 환경 보호론자들은 정교한 합의 프로토콜을 실행하는 데 왜 이렇게 많은 화석 연료를 소비하는지 의아해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작은 국가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는 추정도 나온다(이는 최근 채굴의 전체 연산 능력을 조정하기 전의 일이다). 몇몇 암호화폐 마니아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작업 증명(PoW)은 터무니없이 비쌀 수 있지만 그나마 이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확실한 답은 없지만 현재로서는 이 진영에 진지한 사람이 매우 많다. 그리고 이 모델을 계속 신뢰하는 한, 웹3를 구축하는 데도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웹3는 진화된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비트코인이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해서 웹3도 똑같을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수학적 퍼즐을 끊임없이 풀기 위해 수많은 트랜지스터를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정확성을 보증하는 프로토콜이 많다. 예를 들면 ‘지분 증명(Proof of Stake;PoS)’은 중립적이며 탈중앙화된 프로토콜이다. 이는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웹3의 여러 부분에 적당한 합의 모델을 사용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많은 사람이 신뢰 가능한 관계자의 연합으로 관리되는 블록체인에 만족할 것이다. 이론적으로 봤을 때 지배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이 연합이 충분히 크고, 프로세스가 공개적이라면 에너지, 반도체, 시간 측면에서 훨씬 더 저렴한 비용으로 수용될 수 있다. 

웹3는 양질의 데이터를 생성한다 
사회가 점점 더 데이터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데이터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정보를 사용하여 결정을 내리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상호작용에 견고한 디지털 서명 및 프로토콜을 추가하면 구조가 복잡해진다는 부작용이 따른다. 불량 데이터는 여전히 스며들겠지만 암호화는 모든 알고리즘 단계에서 정확성을 보장하는 프로세스다. 따라서 웹3의 정보는 더욱더 정확할 것이고, 이를 활용하는 모든 웹을 발전시킬 전망이다. 

웹3는 너무 부서지기 쉽다 
암호화 알고리즘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알고리즘이 아주 작은 변화에도 얼마나 민감한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입력 데이터의 1비트만 뒤집혀도 해시 함수 또는 디지털 서명에서 나오는 정보의 절반이 변경될 수 있다. 이 정확성의 어두운 면은 알고리즘이 믿기지 않을 만큼 부서지기 쉽다는 것이다. 칩은 훨씬 더 튼튼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오류가 조금씩 생길 것이다. 웹3의 가장 큰 난제는 미세한 노이즈와 악의적인 사기 행위를 구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웹3는 제로 트러스트를 능가한다 
몇몇 보안팀은 스택에 제로 트러스트 원칙을 적용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웹3 알고리즘은 데이터가 완전하고 정확한지 확인하는 디지털 서명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이를 뛰어넘는다. 모든 패킷을 무조건 불신하지 않는 대신, 시스템은 데이터를 감시하기 위해 일반 사용자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또 경계에서 제로 트러스트 원칙을 시행하는 게 아니라 웹3는 모든 곳에서 이를 시행한다. 

웹3는 너무 복잡해 신뢰할 수 없다 
디지털 계약의 세계에서 되풀이되는 악몽 중 하나는 누군가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각종 규칙을 악용할 방법을 발견해낸다는 점이다. 돈이 걸려있을 때, 영리한 프로그래머는 버그를 악용하여 암호화폐를 뒷주머니로 빼낼 방법을 찾을 것이다. 디지털 계약의 슬픈 실례는 매우 많다. 꿈이 실현 가능하고, 특정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확실하고 명백한 증거가 없더라도 사람이 버그 없는 버전을 구축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디지털 서명 체인의 영속성에는 어두운 면이 있다. 실수가 영원히 고착된다는 점이다. 영리한 앱 설계자는 몇몇 어리석은 결정을 돌이켜야 할 때 일종의 해결 방법을 찾아내겠지만 이는 한계가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데이터 구조와 보증 웹이 어떤 가치를 가지려면 사람들이 이에 구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웹3는 양질의 코딩을 강제한다 
소프트웨어는 개발하기 어렵다. 코드에서 버그는 불가피하다. 웹3라는 이상(ideal)은 소프트웨어에 추가적인 규율 계층을 추가한다. 이는 개발자가 더 원활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추가 작업이 모든 버그를 마술처럼 없애지는 못하지만 없는 것보단 낫다. 그리고 개발은 더 어려워지겠지만 결과는 더 좋아질 것이다. 의자에 앉아 운동량에 대해 불평하며 마라톤 훈련을 할 수는 없다.

웹3는 지나치다 
디지털 서명 체인이 제공하는 추가 보안에 대해서 한 거대 은행의 CEO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CEO는 무덤덤했다. 은행 원장의 오류는 그의 책상에 결코 도달한 적이 없었다. 문제가 있어도 언제나 해결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그에게 있어서 1960년대에 작성되고, 1960년대의 메인프레임 아키텍처에서 실행되는 데이터베이스는 은행의 영구 기록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했다. 복잡해질 이유가 없었다. 굳이 추가 보안 계층을 추가하여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버그의 여지를 늘릴 이유가 있을까? 

웹3는 사용자에게 책임을 안긴다 
인터넷의 많은 문제는 자신의 행동에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시작된다. 웹3의 세계는 보증을 요구한다. 알고리즘은 이름을 요구한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가명을 쓸 수 있겠지만 현실은 가면으로부터 그렇게 멀지 않다. 웹3는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책임을 부여한다. 이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개선될 수밖에 없다. 

웹3의 보증은 환상이다 
가장 까다로운 문제가 절대 부인할 수 없는 디지털 서명으로 구축된 정교한 수학적 구조가 어떤 식으로든 잘못됐다고 생각할 때 어떻게 할 지다. 감히 위대하고 강력한 오즈(Oz)에게 도전한다고? 하지만 가끔 이런 일이 일어난다.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과거를 다시 작성할 수 있는 예외를 이미 만들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거나 이브의 사과를 한 입 먹으면 모든 장엄한 수학적 기법이 허물어진다. 이는 지배권을 가진 엘리트에 의해 정치적으로 결정되는 또 하나의 진실일 뿐이다. 

웹3는 대안을 능가한다 
‘나는 곰보다 빨리 달릴 필요가 없어. 그냥 너보다 빨리 달리면 돼(I don’t need to outrun the bear. I just need to outrun you)’라는 오래된 농담이 있다. 어쩌면 이는 암호화폐와 웹3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는 결코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영구적이며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할 수 없다. 오히려 부서지기 쉽고, 번거로우며, 권위적일 수 있다. 하지만 중앙은행과 규제 기관보다 낫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지도 모른다.   

웹3는 재미를 망친다 
인터넷은 한때 아무도 서로를 알지 못하는 거칠고 자유로운 곳이었다. 이는 영속성에서 벗어나 일시적이고 비인간적인 단절 위에서 번창했다. 마르세유 해변에서의 휴가처럼 자유로웠고, (오가는) 단어들은 바람 부는 가을날 낙엽처럼 흩날렸으며, 같은 날 사라지는 온기처럼 덧없었다. 블록체인의 보증과 영속성은 모든 일이 누군가 ID를 훔쳤거나 계정을 해킹했기 때문이라고 불평할 수 없다는 의미다. 모든 클릭이 화강암에 새겨진 것처럼 영속적으로 기록된다면 신중해지지 않을 수 없다. 트랜잭션 해제가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다면 클릭할 때마다 말 못할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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