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1

칼럼 |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11가지 생각

정철환 | CIO KR
인터넷의 등장은 컴퓨터의 활용범위를 비약적으로 넓혔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휴대용 전화기의 활용범위를 상상 이상으로 확대하였다. 이와 같은 IT 분야의 발전에 따른 기술, 시장, 사회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변화를 이끌 다음 세대 기술이 무엇일까? IoT, 인공지능, 로봇…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들 기술을 하나로 통합하는 분야가 바로 자율주행 자동차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등장이야말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이은 다음 세대의 IT 혁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필자가 최근에 읽은 Hod Lipson과 Melba Kuman의 저서 ‘Driverless: Intelligent Cars and the Road Ahead (MIT Press)’의 내용 중에서 재미있는 생각들을 정리해봤다.

• 전세계적으로 한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120만 명이다. 이 수는 매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10개씩 터트리는 경우와 같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보급을 통한 인명피해의 감소 가능성을 세상이 지금까지 크게 이슈화하지 않았다는 것에 놀랍다.

• 만약 자율주행 자동차가 100% 보급된 세상에 가볼 수 있다면 도로가 완전히 조용하다는 것을 가장 먼저 느끼게 될 것이다. 도로에서 울려대는 경적은 사람이 운전하는 경우에만 필요하기 때문이다.

• 자율주행 자동차는 마치 바닷속의 물고기떼가 서로 부딪히지 않으면서도 민첩하게 무리를 지어 움직이는 것처럼 단체 주행을 하며 서로 정보를 주고받아 최대의 에너지 효율을 가진 부드러운 주행을 선보일 것이다.

• 자율주행 자동차의 안전도가 100% 보장되는 시점에서야 시장에 선을 보이게 하겠다면 영원히 자율주행 자동차를 길에서 볼 수 없을 것이다. 어느 기술도 100% 안전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 대신 인간 운전자보다 더 사고율이 낮다는 것이 입증되면 보급되지 시작할 것이며 이는 마치 자동차의 마력, 토크 등과 같이 안전도 지수로 수치화될 수 있다. 안전도 지수 2.0은 2배 안전 (사람 운전자 대비 사고확률 50%), 4.0은 4배 더 안전(사고확률 25%)하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

• 자율주행 자동차는 대도시의 주차장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하여 도시의 모습을 변화시킬 것이다. 예를 들어 LA의 경우 현재 도시 내의 주차장 전체 면적을 합하면 도시 면적의 81%에 달하는데 그 면적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자율주행 자동차가 일상화되면 사람들은 더 외로워질 수 있다. 부모가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일도 없어지며 혼자 다니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 반면 새로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서의 데이팅 서비스 앱처럼 말이다.

•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에서는 기존 자동차회사의 전략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구글을 선두로 한 IT업체와 기존 자동차 회사의 경쟁에서의 승자는 아직 누가 될지 모른다. 다만 단계적인 접근은 기존 자동차기업에 유리하며 급진적인 변화는 IT회사에 유리하다.

• 개인용 컴퓨터 초창기 시장에서 MS는 표준화된 하드웨어 플랫폼에 운영체제를 판매하는 전략이었고 애플은 자신만의 하드웨어와 함께 특화된 운영체제를 판매하는 전략을 취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운영체제와 자동차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MS 방식과 애플의 방식이 서로 경쟁할 것이다.

• 버지니아 공대에서 실행한 실험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과 차선유지기능을 갖춘 자동차에 운전자를 앉혀 시험한 결과 특히 차선유지기능 있는 차량을 탑승한 운전자의 경우 이 기능을 전적으로 믿고 운전 중 딴짓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결국 사고 발생위험이 오히려 3.4배나 높아졌다. 결론은 자율주행 자동차의 적용은 단계적으로 되어서는 안되며 자율주행차는 처음부터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게(또는 불가능하게) 개발되어야 한다.

•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해 별도로 도로에 특별한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면 이는 실패하게 될 것이다. 전체 도로에 특별한 장치를 설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막대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빨라 그사이 새로운 기술이 나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일반 도로에서 주행 가능한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의 급속한 발전만이 해결책이다.

• 자율주행 자동차가 보편화되면 다음의 4가지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다. 1) 자동차 사고에 따른 인명피해 감소, 2)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한 인건비 제로화, 3) 자동차를 운전하는 데 사용되는 시간 제로화, 4) 자동차 사고의 사전 방지로 인한 자동차의 경량화 및 이에 따른 에너지의 획기적인 절감


자율주행 자동차가 현실화되는 시기에 대한 예측은 주장마다 서로 달라 불분명하다. 하지만 자율주행 자동차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며 이는 단지 시간의 문제인 듯하다. 인터넷이, 스마트폰이 삶의 모습을 바꾸어 놓았던 것처럼 자율주행 자동차는 또 얼마나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을까? 첫 자율주행 자동차를 접하게 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2016.11.01

칼럼 |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11가지 생각

정철환 | CIO KR
인터넷의 등장은 컴퓨터의 활용범위를 비약적으로 넓혔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휴대용 전화기의 활용범위를 상상 이상으로 확대하였다. 이와 같은 IT 분야의 발전에 따른 기술, 시장, 사회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변화를 이끌 다음 세대 기술이 무엇일까? IoT, 인공지능, 로봇…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들 기술을 하나로 통합하는 분야가 바로 자율주행 자동차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등장이야말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이은 다음 세대의 IT 혁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필자가 최근에 읽은 Hod Lipson과 Melba Kuman의 저서 ‘Driverless: Intelligent Cars and the Road Ahead (MIT Press)’의 내용 중에서 재미있는 생각들을 정리해봤다.

• 전세계적으로 한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120만 명이다. 이 수는 매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10개씩 터트리는 경우와 같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보급을 통한 인명피해의 감소 가능성을 세상이 지금까지 크게 이슈화하지 않았다는 것에 놀랍다.

• 만약 자율주행 자동차가 100% 보급된 세상에 가볼 수 있다면 도로가 완전히 조용하다는 것을 가장 먼저 느끼게 될 것이다. 도로에서 울려대는 경적은 사람이 운전하는 경우에만 필요하기 때문이다.

• 자율주행 자동차는 마치 바닷속의 물고기떼가 서로 부딪히지 않으면서도 민첩하게 무리를 지어 움직이는 것처럼 단체 주행을 하며 서로 정보를 주고받아 최대의 에너지 효율을 가진 부드러운 주행을 선보일 것이다.

• 자율주행 자동차의 안전도가 100% 보장되는 시점에서야 시장에 선을 보이게 하겠다면 영원히 자율주행 자동차를 길에서 볼 수 없을 것이다. 어느 기술도 100% 안전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 대신 인간 운전자보다 더 사고율이 낮다는 것이 입증되면 보급되지 시작할 것이며 이는 마치 자동차의 마력, 토크 등과 같이 안전도 지수로 수치화될 수 있다. 안전도 지수 2.0은 2배 안전 (사람 운전자 대비 사고확률 50%), 4.0은 4배 더 안전(사고확률 25%)하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

• 자율주행 자동차는 대도시의 주차장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하여 도시의 모습을 변화시킬 것이다. 예를 들어 LA의 경우 현재 도시 내의 주차장 전체 면적을 합하면 도시 면적의 81%에 달하는데 그 면적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자율주행 자동차가 일상화되면 사람들은 더 외로워질 수 있다. 부모가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일도 없어지며 혼자 다니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 반면 새로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서의 데이팅 서비스 앱처럼 말이다.

•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에서는 기존 자동차회사의 전략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구글을 선두로 한 IT업체와 기존 자동차 회사의 경쟁에서의 승자는 아직 누가 될지 모른다. 다만 단계적인 접근은 기존 자동차기업에 유리하며 급진적인 변화는 IT회사에 유리하다.

• 개인용 컴퓨터 초창기 시장에서 MS는 표준화된 하드웨어 플랫폼에 운영체제를 판매하는 전략이었고 애플은 자신만의 하드웨어와 함께 특화된 운영체제를 판매하는 전략을 취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운영체제와 자동차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MS 방식과 애플의 방식이 서로 경쟁할 것이다.

• 버지니아 공대에서 실행한 실험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과 차선유지기능을 갖춘 자동차에 운전자를 앉혀 시험한 결과 특히 차선유지기능 있는 차량을 탑승한 운전자의 경우 이 기능을 전적으로 믿고 운전 중 딴짓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결국 사고 발생위험이 오히려 3.4배나 높아졌다. 결론은 자율주행 자동차의 적용은 단계적으로 되어서는 안되며 자율주행차는 처음부터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게(또는 불가능하게) 개발되어야 한다.

•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해 별도로 도로에 특별한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면 이는 실패하게 될 것이다. 전체 도로에 특별한 장치를 설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막대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빨라 그사이 새로운 기술이 나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일반 도로에서 주행 가능한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의 급속한 발전만이 해결책이다.

• 자율주행 자동차가 보편화되면 다음의 4가지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다. 1) 자동차 사고에 따른 인명피해 감소, 2)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한 인건비 제로화, 3) 자동차를 운전하는 데 사용되는 시간 제로화, 4) 자동차 사고의 사전 방지로 인한 자동차의 경량화 및 이에 따른 에너지의 획기적인 절감


자율주행 자동차가 현실화되는 시기에 대한 예측은 주장마다 서로 달라 불분명하다. 하지만 자율주행 자동차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며 이는 단지 시간의 문제인 듯하다. 인터넷이, 스마트폰이 삶의 모습을 바꾸어 놓았던 것처럼 자율주행 자동차는 또 얼마나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을까? 첫 자율주행 자동차를 접하게 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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