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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불안 점수’ 측정한다? MS가 출원한 생체데이터 특허 '눈길'

2021.04.29 Matthew Finnegan  |  Computerworld
MS가 재작년에 출원했던 특허가 지난주 공개됐다. 직원의 혈압이나 심박수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불안 점수’를 측정한 다음 휴식을 권고하는 기능이 특허의 골자다. 

이번에 회사가 특허 출원한 직원 ‘웰빙’ 권고 기능은 다음과 같다. 직원이 이메일 전송 등의 업무를 완료하면 생체 데이터를 이용해 직원의 스트레스 수준을 감지한다. 만약 직원의 스트레스가 높을 경우 휴식을 권고한다. 

MS는 2019년 10월에 ‘상황별 신호로부터 감정을 파악해 웰니스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기능’이라는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주 공개된 특허 내용에 따르면 ‘웰니스 인사이트 서비스’라는 이름의 이 기능은 스마트 워치나 피트니스 트래커 같은 웨어러블 장치를 통해 사용자의 혈압이나 심박수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한다. 

수집된 생체 데이터는 MS 오피스 앱 내에서 생성된 데이터와 결합돼 직원 ‘불안 점수’(anxiety score)로 변환된다. 특허 내용에 따르면 오피스 앱 데이터의 사례로는 음성 및 영상회의 데이터, 키보드 타이핑 세기를 보여주는 촉각 센서 피드백 혹은 이메일 초안 작성 시간 등이 있다. 
 
ⓒUS Patent Office / 올 4월 공개된 MS 직원 웰니스 특허 도식 중 일부

불안 점수가 임계치에 다다르면, 알고리즘은 직원에게 경고와 함께 적절한 조치를 제안한다. 가령, 이메일 초안 작성 시 평소보다 수정 횟수가 많다거나, 통화 중 목소리가 불안하게 들린다고 알려주는 식이다. 이후 알고리즘은 직원에게 잠깐 쉬거나 걸으며 심신을 안정시킬 것을 권고한다. 

이 특허 출원 사실은 페이턴트 드롭 서브스택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그간 MS와 몇몇 기업들은 직원 웰빙에 점차 주목해왔다. 특히 클라우드 앱 사용이 급증하며 많은 직원들이 번아웃을 호소하던 코로나19 사태 동안 더욱 그랬다.
 
ⓒUS Patent Office / 알림은 이메일, 윈도우 팝업창 혹은 MS 생산성 앱을 통해 제공된다. 

MS가 출원한 특허에 기반해 제품을 출시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기업들은 항상 그랬듯 기술이나 여타 지적 자산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곤 한다. 취득한 특허를 통해 실제 제품을 꼭 출시하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US Patent Office / 웰빙 제안 기능은 MS의 마이 애널리틱스가 제공하는 것과 흡사하다 

최근 MS는 직원 스트레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련의 조치를 취했다. 모든 회의를 늦게 시작하거나 일찍 끝낼 수 있도록 설정하는 기능을 아웃룩 캘린더에 새롭게 추가함으로써 회의가 잇달아 잡히지 않도록 한 것이다. 잇따른 회의는 원격 근무자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히곤 했다. 기업들은 직원의 참여도를 높이고 허물없는 사무실 분위기를 다시금 조성할 방안을 모색해왔다. 

MS가 최근 몇 년간 자사의 생산성 및 협업 애플리케이션 스위트에 여러 업무용 애널리틱스 툴을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중 한 가지는 마이애널리틱스(My Analytics)다. 이 툴은 업무 습관에 관한 데이터를 개별 직원에게 보여주고 다양한 웰빙 권장사항을 제공한다. 예컨대, 회의 횟수를 줄일 것을 권유하거나 ‘포커스’ 시간(업무 집중을 위한 방해 금지 시간)이 부족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또한 회사는 최근에 팀즈 기반의 직원 경험 플랫폼인 비바를 공개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마이애널리틱스와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Workplace Analystic)는 하나로 통합된다. 후자는 MS 365의 또다른 애널리틱스 툴로서 매니저와 기업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한층 높은 수준의 통찰력을 제공한다. 

MS 외의 소프트웨어 벤더사들도 자사 제품에 업무용 애널리틱스를 통합하고 있다. 가령, 시스코와 구글은 개별 직원의 애플리케이션 사용에 기반해 웰빙 애널리틱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널리틱스의 도입이 직원 감시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이에 벤더사들은 직원이 누릴 혜택을 강조하면서, 개인 맞춤형 애널리틱스는 개인만 이용할 수 있다고 장담해왔다. 

직원의 웰빙을 추적하는 데 생체 데이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 그런 이유로 종종 논란이 일기도 한다; 한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생체 인증’ 양식에 서명할 것과 안면 인식 생체 데이터의 저장에 동의할 것을 배달 직원들에게 요구한 바 있다. 

시스코는 이달 초 ‘피플 인사이트’ 제공 계획을 밝히면서 개인 분석 정보는 익명 처리되며 관리자들은 접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스코의 보안 및 협업 부문 수석 부사장인 지투 파텔은 "이 솔루션은 조직, 상사, 동료가 아니라 개인을 위해 고안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하고 있는 것]을 조사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직원들 스스로 웰빙과 생산성을 관리하고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개별 직원과 관리자를 위한 업무용 애널리틱스가 점차 상용화되고 있긴 하지만, 생체 데이터가 직원 웰빙을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특정 상황에서나 인증 목적으로 사용될 뿐이다. 생체 데이터 사용은 직원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를 초래할 수 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451 리서치의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 라울 카스타논은 생체 데이터 활용 기술을 도입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카스타논은 "웨어러블 기기가 사용자의 건강과 웰빙을 핑계로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이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능을 회사에 도입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직원들의 우려를 초래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애널리틱스를 이용해 직원들이 회사와 집에서 건강 상태와 웰빙을 모니터링하는 등 여러 가지 이점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직원의 업무와 사생활을 검토할 때는 매우조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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