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6

블로그 | 픽셀 폰과 낯설고 이상한 구글의 탄생

JR Raphael | Computerworld
매우 익숙한 일이다. 구글이 연례 행사에서 자사의 주력 안드로이드 폰을 공개한다. 하지만 올해는 뭔가 다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히 다르다. 여러 해 동안 봐 왔던 그 구글이 아니다.

어젯밤 TV에서 구글 광고를 본 사람이라면, 필자가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황금시간대에 구글의 애니메이션 광고가 등장한 것이다. 구글의 검색 창이 서서히 스마트폰 모양으로 변하면서 10월 4일과 구글 로고가 나타난다. 이게 전부다. 제품 이름도, 구체적인 정보도, 모양이 바뀌는 네모 상자와 날짜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다.



물론 안드로이드 뉴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슨 뜻인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미 10월 4일에 구글이 차세대 주력 안드로이드 폰을 포함한 신형 하드웨어를 공개할 것이란 소문이 다 퍼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실 광고와 동시에 구글은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초대장을 발송하고 예고 웹 사이트도 개설했다. 똑같은 내용이 미국 뉴욕시의 대형 광고판에도 등장했다.

미디어의 관심을 끌기 위한 활동으로 별 문제는 없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구글이 이번 캠페인을 위해 선택한 미디어가 그 어떤 표면적인 메시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황금시간대 TV 광고의 의미
그동안 구글의 주력 스마트폰은 일반 대중보다는 안드로이드 애호가를 위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구글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와 서드파티 제조업체가 만들어서 판매하고 지원하는 디바이스 간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이 사람들은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통신업체에 얽매이지 않은 스마트폰을 웹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편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홍보하는 데 주요 시청 시간대의 TV 광고 큰 돈을 쓸 필요는 없다. 더구나 지금 단계, 즉 알 수 있는 것이라고는 조만간 신제품이 나온다는 것일 뿐인 단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구글의 제품 발표는 상당히 낮은 목소리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애플이나 삼성 같은 업체의 전형적인 제품 발표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더구나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TV 광고를 하는 짓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다르다. 마치 모든 것이 뒤집힌 구글의 ‘비자로 월드(Bizarro World, DC 코믹스의 만화에 나오는 가상 행성. 모든 것이 뒤집히거나 이상하게 바뀌어 있다. 비자로는 주인공으로, 변형된 슈퍼맨 캐릭터이다) 버전을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분명 초기 예고 광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구글이 기존 넥서스 브랜드를 버리고 픽셀(Pixel)이란 이름을 사용한다는 것이 거의 기정사실처럼 알려져 있다. 그리고 예고 사이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디바이스는 온전하게 구글이 만든 제품으로 보인다.

구글의 주력 스마트폰 전략에 관해 우리가 그 동안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주목할만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이전에도 구글 제품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넥서스 디바이스는 언제나 주요 제품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었고, 일정 수준에서 브랜드도 공유했다. 이제 디바이스에 대해 전체적인 보증을 하고 “구글이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한다는 것은 구글이 이들 제품을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만약 이번 광고가 하나의 징후가 된다면, 이제 구글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픽셀 폰과 더 큰 그림
이런 구글의 변화에 놀랄 필요는 없다. 어쨌든 구글은 올해 초 전임 모토로라 임원인 릭 오스텔로를 영입해 자사의 천차만별인 하드웨어 프로젝트를 통일하기 위한 부서를 신설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런 하드웨어 프로젝트에는 당연히 구글의 주력 안드로이드 폰 제품군도 포함된다.

아마도 넥서스 브랜드를 버리는 것은 오스텔로의 통일 계획 중 초기 단계일 것이다. 사실 넥서스 브랜드는 여러 해 동안 수많은 다른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한 번도 명확하고 통일된 의미를 가진 적이 없다. 물론 픽셀도 지금까지는 틈새 브랜드에 불과하지만, 처음부터 명확한 초점을 가지고 등장했다. 픽셀이란 이름은 구글이 서드파티의 개입 없이 오로지 자사 소프트웨어의 비전을 위해서만 만든 고품질 제품을 의미한다.

사실 넥서스 디바이스는 겉으로는 다양한 하드웨어 협력업체의 지원으로 만들어졌지만, 모든 징후는 구글이 자사의 디자인과 전략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문에 따르면, 올해 신형 픽셀 폰은 HTC에서 생산한다. 새로운 제조업체가 등장하는 것은 과거와 상당히 비슷하지만, 이를 드러내는 방식은 다른 것이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넥서스는 이른바 “순정” 안드로이드 경험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대신 “순정 구글 안드로이드 경험”을 나타내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신형 픽셀 폰이 기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넘어서는 추가 소프트웨어 기능을 풍부하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넥서스 디바이스에서 제공하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은 이름이 무엇이든 구글이 안드로이드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기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글의 비전을 보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구글이 새로운 디바이스로 무엇을 보여주고 어떤 사용자에게 어떻게 판매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구글이 중요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들이지만, 구글은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구글이 이런 하드웨어 판매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려고 할 것 같지는 않지만, 구글은 분명 자사의 접근을 다시 생각하고 자사의 하드웨어 제품이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바로 잡고자 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editor@itworld.co.kr



2016.09.26

블로그 | 픽셀 폰과 낯설고 이상한 구글의 탄생

JR Raphael | Computerworld
매우 익숙한 일이다. 구글이 연례 행사에서 자사의 주력 안드로이드 폰을 공개한다. 하지만 올해는 뭔가 다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히 다르다. 여러 해 동안 봐 왔던 그 구글이 아니다.

어젯밤 TV에서 구글 광고를 본 사람이라면, 필자가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황금시간대에 구글의 애니메이션 광고가 등장한 것이다. 구글의 검색 창이 서서히 스마트폰 모양으로 변하면서 10월 4일과 구글 로고가 나타난다. 이게 전부다. 제품 이름도, 구체적인 정보도, 모양이 바뀌는 네모 상자와 날짜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다.



물론 안드로이드 뉴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슨 뜻인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미 10월 4일에 구글이 차세대 주력 안드로이드 폰을 포함한 신형 하드웨어를 공개할 것이란 소문이 다 퍼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실 광고와 동시에 구글은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초대장을 발송하고 예고 웹 사이트도 개설했다. 똑같은 내용이 미국 뉴욕시의 대형 광고판에도 등장했다.

미디어의 관심을 끌기 위한 활동으로 별 문제는 없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구글이 이번 캠페인을 위해 선택한 미디어가 그 어떤 표면적인 메시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황금시간대 TV 광고의 의미
그동안 구글의 주력 스마트폰은 일반 대중보다는 안드로이드 애호가를 위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구글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와 서드파티 제조업체가 만들어서 판매하고 지원하는 디바이스 간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이 사람들은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통신업체에 얽매이지 않은 스마트폰을 웹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편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홍보하는 데 주요 시청 시간대의 TV 광고 큰 돈을 쓸 필요는 없다. 더구나 지금 단계, 즉 알 수 있는 것이라고는 조만간 신제품이 나온다는 것일 뿐인 단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구글의 제품 발표는 상당히 낮은 목소리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애플이나 삼성 같은 업체의 전형적인 제품 발표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더구나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TV 광고를 하는 짓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다르다. 마치 모든 것이 뒤집힌 구글의 ‘비자로 월드(Bizarro World, DC 코믹스의 만화에 나오는 가상 행성. 모든 것이 뒤집히거나 이상하게 바뀌어 있다. 비자로는 주인공으로, 변형된 슈퍼맨 캐릭터이다) 버전을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분명 초기 예고 광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구글이 기존 넥서스 브랜드를 버리고 픽셀(Pixel)이란 이름을 사용한다는 것이 거의 기정사실처럼 알려져 있다. 그리고 예고 사이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디바이스는 온전하게 구글이 만든 제품으로 보인다.

구글의 주력 스마트폰 전략에 관해 우리가 그 동안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주목할만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이전에도 구글 제품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넥서스 디바이스는 언제나 주요 제품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었고, 일정 수준에서 브랜드도 공유했다. 이제 디바이스에 대해 전체적인 보증을 하고 “구글이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한다는 것은 구글이 이들 제품을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만약 이번 광고가 하나의 징후가 된다면, 이제 구글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픽셀 폰과 더 큰 그림
이런 구글의 변화에 놀랄 필요는 없다. 어쨌든 구글은 올해 초 전임 모토로라 임원인 릭 오스텔로를 영입해 자사의 천차만별인 하드웨어 프로젝트를 통일하기 위한 부서를 신설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런 하드웨어 프로젝트에는 당연히 구글의 주력 안드로이드 폰 제품군도 포함된다.

아마도 넥서스 브랜드를 버리는 것은 오스텔로의 통일 계획 중 초기 단계일 것이다. 사실 넥서스 브랜드는 여러 해 동안 수많은 다른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한 번도 명확하고 통일된 의미를 가진 적이 없다. 물론 픽셀도 지금까지는 틈새 브랜드에 불과하지만, 처음부터 명확한 초점을 가지고 등장했다. 픽셀이란 이름은 구글이 서드파티의 개입 없이 오로지 자사 소프트웨어의 비전을 위해서만 만든 고품질 제품을 의미한다.

사실 넥서스 디바이스는 겉으로는 다양한 하드웨어 협력업체의 지원으로 만들어졌지만, 모든 징후는 구글이 자사의 디자인과 전략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문에 따르면, 올해 신형 픽셀 폰은 HTC에서 생산한다. 새로운 제조업체가 등장하는 것은 과거와 상당히 비슷하지만, 이를 드러내는 방식은 다른 것이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넥서스는 이른바 “순정” 안드로이드 경험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대신 “순정 구글 안드로이드 경험”을 나타내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신형 픽셀 폰이 기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넘어서는 추가 소프트웨어 기능을 풍부하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넥서스 디바이스에서 제공하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은 이름이 무엇이든 구글이 안드로이드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기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글의 비전을 보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구글이 새로운 디바이스로 무엇을 보여주고 어떤 사용자에게 어떻게 판매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구글이 중요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들이지만, 구글은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구글이 이런 하드웨어 판매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려고 할 것 같지는 않지만, 구글은 분명 자사의 접근을 다시 생각하고 자사의 하드웨어 제품이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바로 잡고자 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editor@itworld.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