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3

칼럼 | 애플의 최대 실적 행진을 막을 수 있는 3가지 ‘장벽’

Dan Moren | Macworld
최근 엄청난 실적을 낸 애플은 현재 매우 좋은 시기에 있는 듯하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애플의 그 놀라운 실적을 이어가기엔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문제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끝없이 낼 수 있을까? 애플은 아이폰 6이 대 성공을 하면서 높아진 기대치에 부응하는 데 수년 간 어려움을 겪어 왔다.

더 중요한 것은 애플이 아무리 잘 나가고 돈 많은 대기업이라고 할 지라도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며, 그 중 많은 부분이 바로 이 순간에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은 스스로 초래한 위협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통제 범위 밖에 있는 위협에 처해 있다. 막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돈을 뿌린다고 해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도 있다.

애플이 전체적으로 앞으로의 풍랑을 헤쳐 나갈 것임이 거의 틀림없지만, 그 과정에서 여기 저기 상처를 입고 사상자마저 생길 공산이 크다.
 

공급망에 의한 속박

주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수요가 높아지면서 몇 달 째 반도체 시장이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4월에는 대형 자동차 업체인 포드와 GM마저도 반도체 부족 사태에 따라 생산 라인 일부의 문을 닫기 시작했다. 애플의 경우는 지금까지 반도체 부족 사태를 대체로 피하기는 했으나, 다가올 분기에는 문제가 있을 것이며 그 영향의 대부분은 아이패드와 맥이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 CEO 팀 쿡은 그 주요 원인으로 소위 구형 노드를 지목했다. CNBC의 설명에 따르면 구형 노드는 오래된 제조 방식, 즉, 디스플레이 컨트롤러와 같은 보조 칩, 전력 관리, 오디오 디코딩 등을 사용하는 칩을 말한다. 이러한 기능들은 애플 제품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많은 부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분명한 기능들이다. 따라서, 그러한 칩의 부족은 향후 몇 달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 Aler Kiv/Unsplash

애플은 미리 계획을 수립하는 일과 필요할 것이라고 인지한 공급 라인을 확보해 두는 일에 그 동안 매우 능숙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번 사태는 자체 안전망을 통해 지금까지 겨우 버텨왔다는 점을 팀 쿡도 확인해 준 바 있다. 올해 하반기에 애플에서 발표할 예정인 내용이 분명히 더 많을 것이기 때문에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 신제품 출시 시기는 물론 공급 가능 물량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법적 속박

앱 스토어는 여전히 애플 비즈니스의 취약점이다. 게임 개발사 에픽(Epic)이 애플 상대로 제소한 반경쟁적 행위 사건 재판과 유럽위원회 반독점 분과의 수사가 현재 별도로 진행 중이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애플은 과거에도 수없이 많은 법적 문제에 처한 바 있다. 많은 경우 얼마 간의 현금이 들어간 거래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대방인 에픽과 유럽위원회 둘 다 단단히 벼르고 나선 듯싶다. 필자가 볼 때는 그 느낌은 지난 2010년대 초반 애플의 전자책 가격 담합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제소한 사건을 가장 많이 연상시킨다. 당시 판결은(올바르기는 했지만) 결국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애플에게 치명타를 날린 결과를 가져왔다.

이번에 걸려 있는 위험 부담도 그 때와 비슷하게 크다. 애플의 앱 스토어는 애플도 스스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세운 것처럼 그 자체로도 엄청난 규모의 경제 주체로 자리 잡았다. 애플은 개별 분야의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애플 서비스 사업의 성장이 확실히 앱 스토어의 덕을 크게 본 것임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을 듯 하다. 애플이 어쩔 수 없이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한다면, 그 방식이 앱의 장치간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든, 경쟁 앱 스토어를 허용하는 것이든, 아니면 극단적으로는 앱 스토어 사업을 처분하는 것이든 간에, 애플은 수익에 타격을 입을 뿐만 아니라 오래 고수해 온 자사 제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제한다는 철학에도 타격을 입게 된다.
 
ⓒ Michael Weidemann/Unsplash

이러한 소송 건의 최종 결과와 관계없이, 에픽 재판으로 인해 보통은 입이 매우 무거운 애플의 내부에서 이미 엄청난 양의 문서가 쏟아져 나왔다. 그 자체만으로도 언론과 개발자들로부터뿐만 아니라 입법 및 규제 당국으로부터의 철저한 조사가 추가로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
 

내부의 적

언제나 그렇듯이 애플이 겪는 어려움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가장 큰 위험인 자기 자신이다.

애플 제품의 최근 행보는 맥을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한 것에서부터 최신 아이패드 프로에 이르기까지 매우 놀랍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에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아이패드의 경우 작년 대박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하드웨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문제로 여전히 고심하고 있는 듯 하다.

명확히 해 두자면 애플은 아무도 아이패드를 사지 않는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은 애플이 앞으로 아이패드를 어떻게 포지셔닝 할 계획인가 하는 점이다. 일부 작업에는 매우 훌륭하지만 모든 작업에는 그렇지 않은 장치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이제 아이패드가 최신 맥과 똑같은 하드웨어로 구동되는 상황에서 애플은 이를 악물고 아이패드를 형님에 제대로 필적하는 제품으로 만들기에 나설 것인가?

이 근본적인 철학적 문제는 애플이 처한 외부의 위협을 다 합친 것 못지 않게 애플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애플이 어디로 가고 싶은 지 알아낼 수 없다면 그 곳에 제대로 갈 수 없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2021.05.13

칼럼 | 애플의 최대 실적 행진을 막을 수 있는 3가지 ‘장벽’

Dan Moren | Macworld
최근 엄청난 실적을 낸 애플은 현재 매우 좋은 시기에 있는 듯하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애플의 그 놀라운 실적을 이어가기엔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문제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끝없이 낼 수 있을까? 애플은 아이폰 6이 대 성공을 하면서 높아진 기대치에 부응하는 데 수년 간 어려움을 겪어 왔다.

더 중요한 것은 애플이 아무리 잘 나가고 돈 많은 대기업이라고 할 지라도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며, 그 중 많은 부분이 바로 이 순간에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은 스스로 초래한 위협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통제 범위 밖에 있는 위협에 처해 있다. 막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돈을 뿌린다고 해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도 있다.

애플이 전체적으로 앞으로의 풍랑을 헤쳐 나갈 것임이 거의 틀림없지만, 그 과정에서 여기 저기 상처를 입고 사상자마저 생길 공산이 크다.
 

공급망에 의한 속박

주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수요가 높아지면서 몇 달 째 반도체 시장이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4월에는 대형 자동차 업체인 포드와 GM마저도 반도체 부족 사태에 따라 생산 라인 일부의 문을 닫기 시작했다. 애플의 경우는 지금까지 반도체 부족 사태를 대체로 피하기는 했으나, 다가올 분기에는 문제가 있을 것이며 그 영향의 대부분은 아이패드와 맥이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 CEO 팀 쿡은 그 주요 원인으로 소위 구형 노드를 지목했다. CNBC의 설명에 따르면 구형 노드는 오래된 제조 방식, 즉, 디스플레이 컨트롤러와 같은 보조 칩, 전력 관리, 오디오 디코딩 등을 사용하는 칩을 말한다. 이러한 기능들은 애플 제품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많은 부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분명한 기능들이다. 따라서, 그러한 칩의 부족은 향후 몇 달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 Aler Kiv/Unsplash

애플은 미리 계획을 수립하는 일과 필요할 것이라고 인지한 공급 라인을 확보해 두는 일에 그 동안 매우 능숙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번 사태는 자체 안전망을 통해 지금까지 겨우 버텨왔다는 점을 팀 쿡도 확인해 준 바 있다. 올해 하반기에 애플에서 발표할 예정인 내용이 분명히 더 많을 것이기 때문에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 신제품 출시 시기는 물론 공급 가능 물량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법적 속박

앱 스토어는 여전히 애플 비즈니스의 취약점이다. 게임 개발사 에픽(Epic)이 애플 상대로 제소한 반경쟁적 행위 사건 재판과 유럽위원회 반독점 분과의 수사가 현재 별도로 진행 중이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애플은 과거에도 수없이 많은 법적 문제에 처한 바 있다. 많은 경우 얼마 간의 현금이 들어간 거래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대방인 에픽과 유럽위원회 둘 다 단단히 벼르고 나선 듯싶다. 필자가 볼 때는 그 느낌은 지난 2010년대 초반 애플의 전자책 가격 담합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제소한 사건을 가장 많이 연상시킨다. 당시 판결은(올바르기는 했지만) 결국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애플에게 치명타를 날린 결과를 가져왔다.

이번에 걸려 있는 위험 부담도 그 때와 비슷하게 크다. 애플의 앱 스토어는 애플도 스스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세운 것처럼 그 자체로도 엄청난 규모의 경제 주체로 자리 잡았다. 애플은 개별 분야의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애플 서비스 사업의 성장이 확실히 앱 스토어의 덕을 크게 본 것임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을 듯 하다. 애플이 어쩔 수 없이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한다면, 그 방식이 앱의 장치간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든, 경쟁 앱 스토어를 허용하는 것이든, 아니면 극단적으로는 앱 스토어 사업을 처분하는 것이든 간에, 애플은 수익에 타격을 입을 뿐만 아니라 오래 고수해 온 자사 제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제한다는 철학에도 타격을 입게 된다.
 
ⓒ Michael Weidemann/Unsplash

이러한 소송 건의 최종 결과와 관계없이, 에픽 재판으로 인해 보통은 입이 매우 무거운 애플의 내부에서 이미 엄청난 양의 문서가 쏟아져 나왔다. 그 자체만으로도 언론과 개발자들로부터뿐만 아니라 입법 및 규제 당국으로부터의 철저한 조사가 추가로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
 

내부의 적

언제나 그렇듯이 애플이 겪는 어려움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가장 큰 위험인 자기 자신이다.

애플 제품의 최근 행보는 맥을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한 것에서부터 최신 아이패드 프로에 이르기까지 매우 놀랍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에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아이패드의 경우 작년 대박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하드웨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문제로 여전히 고심하고 있는 듯 하다.

명확히 해 두자면 애플은 아무도 아이패드를 사지 않는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은 애플이 앞으로 아이패드를 어떻게 포지셔닝 할 계획인가 하는 점이다. 일부 작업에는 매우 훌륭하지만 모든 작업에는 그렇지 않은 장치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이제 아이패드가 최신 맥과 똑같은 하드웨어로 구동되는 상황에서 애플은 이를 악물고 아이패드를 형님에 제대로 필적하는 제품으로 만들기에 나설 것인가?

이 근본적인 철학적 문제는 애플이 처한 외부의 위협을 다 합친 것 못지 않게 애플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애플이 어디로 가고 싶은 지 알아낼 수 없다면 그 곳에 제대로 갈 수 없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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