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100조 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한 애플이 하반기부터 글로벌 반도체 부족난으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애플이 28일(현지시간)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895억 8,000만 달러(한화 약 99조 8,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팀 쿡 CEO와 루카 마에스티리 CFO가 향후 아이패드와 맥 판매에 공급 제약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에스티리 CFO는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두 제품의 분기 실적이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 호조세를 보였지만 3분기부터 매출이 30~40억 달러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이패드와 맥에 대한 수요는 매우 높은 데 비해 반도체 공급난이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팀 쿡과 마에스티리 두 사람은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인한 여파가 특히 구세대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제품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애플이 지난 분기에는 이런 문제를 겪은 적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맥과 아이패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한 제품이다. 맥과 아이패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01%, 78.9% 증가했다. 애플은 지난 20일 M1 칩이 탑재된 맥과 아이패드를 발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두 제품 모두 5월 중순이 되기 전에는 출하가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며 "출하 지연이 이렇게까지 길어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