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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프 3(Scope 3)’가 오고 있다, CIO들이 알아야 할 것

2023.01.02 Pat Brans  |  CIO
기후재앙을 막기 위한 고군분투에서 머지않아 전 세계의 IT 책임자가 주역을 맡게 될 전망이다. 물론 그 역할의 정의는 여전히 구체화되고 있는 중이다. 

지속가능성이 모호할 순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모든 산업이 명확하게 정의해야 하는 긴급한 우선순위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CIO는 내부적으로 추진되는 ESG 목표를 통해서든 규제를 통해서든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에서 점점 더 핵심 역할이 되고 있다. 
 
ⓒGetty Images Bank

‘스코프 3’ 보고는 엄격하고 까다로운 요구사항이다(제품 생산 외에 물류, 제품 사용 및 폐기, 구독 서비스 제공 등 전체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 배출량을 의미한다). 스코프 3 보고는 2024년까지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편집자 주: 2024년부터 적용될 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에서는 스코프 3 보고를 요구한다) 몇몇 기업에서는 이미 준비를 시작했다. 

스웨덴 대기업 아사아블로이(Assa Abloy)의 글로벌 솔루션 부문 CIO 니클라스 선드베리에 따르면 “스코프 3 보고는 많은 기술 리더에게 충격이리라 예상된다. 개인적으로 스코프 3가 GDPR보다 훨씬 더 방대하다고 본다. 기업들은 전체 공급망에서 실제 지속가능성 수치를 공개해야 하며, 대부분의 데이터는 IT 조달에서 얻을 수 있다.”

지난 1998년 기업, NGO, 정부 및 기타 이해관계자가 모여 구성된 ‘온실가스 프로토콜 이니셔티브(The Greenhouse Gas Protocol Initiative)’는 3가지 보고 범위를 포함하여 표준 및 프레임워크를 정의했다. ‘스코프 1’은 기업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자원(예: 발전기 등)에서의 직접 배출을 말한다. ‘스코프 2’는 기업의 에너지 소비로 인한 모든 간접 배출을 의미한다. 

유럽에서는 지속가능한 경제 활동을 정의한 ‘EU 분류체계(EU taxonomy)’가 2020년 7월부터 발효됐다. EU의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55%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경제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또한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에 따라] 유럽의 대기업은 2024년부터 스코프 3 보고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이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2022년 3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르면 2024년부터 스코프 3 배출량 데이터 수집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규정 초안을 발표했다. 이는 아직 법으로 제정되진 않았지만 곧 그렇게 될 것이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美 규제기관의 의무화 여부와 상관없이 유럽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미국 기업은 유럽 기업과 동일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 그리고 이미 스코프 3 보고를 시작한 기업도 있다. 많은 투자사와 고객이 지속가능성에 전념하는 기업에 가치를 두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다. 

스코프 3 보고는 많은 CIO에게 큰 부담이 된다. 제조업 외의 많은 기업에서 IT가 조달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IT는 많은 기업에서 에너지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새로운 세대의 최첨단 애플리케이션(예: 머신러닝 및 데이터 애널리틱스 등)에 따라 컴퓨팅 요구사항이 계속 치솟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캐스케이딩 에러(cascading error)와 더블 카운팅(double counting)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면 서드파티 컨설턴트가 전체 공급망에서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는 정확한 그림을 만들 수 있다. 대형 컨설팅 기업은 이미 GHG 보고, 특히 스코프 3가 IT 리더에게 [전문 서비스를] 마케팅할 수 있는 수익성 높은 분야가 되겠다고 보고 있다. 

유럽은 시작했고 미국이 뒤를 따르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보고를 시작한 대기업은 공급업체의 배출량 수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공급망의 모든 회사가 아직 법적으로 의무화되지 않았더라도 자체 보고를 하도록 압력을 받게 된다. 

선드베리는 새 저서(Sustainable IT Playbook for Technology Leaders)에서 “스코프 3의 당면과제 중 하나는 공급망의 많은 회사가 현재 이러한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는 점”이라면서,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1년 동안 오피스 365를 실행하는 데 얼마나 많은 양의 CO2를 배출하는지 아무도 말할 수 없다. 오피스 365 사용자가 5만 명이라고 가정할 때 현시점에서 [이를] 계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표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IT 리더는 하드웨어 공급업체부터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전문 서비스 공급업체, 클라우드 공급업체까지 4가지 카테고리의 공급업체에 수치를 받아야 한다. 대형 하드웨어 공급업체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수치를 가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전문 서비스 공급업체는 [일단 몇 가지 문제가 해결되면] 출장 중에 발생하는 배출량 등을 추적하여 수치를 제공할 수 있다. 몇몇 대형 클라우드 공급업체는 수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서드파티가 지리적 위치와 사용되는 장비 유형을 기반으로 배출량을 계산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IT를 위한 조직
유럽의 많은 기업이 IT 지속가능성을 전담할 팀을 구성하고 리더를 임명하고 있다. 알리안츠 테크놀로지(Allianz Technology)의 CIO 굴라이 스텔츠뮐너는 최근 지멘스(Siemens)의 前 IT 지속가능성 책임자였던 라이너 카처를 [자사의] IT 지속가능성 책임자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카처는 “내 임무는 전체 프로세스를 최대한 자동화하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공급업체에서 직접 소스 데이터를 가져와 프론트엔드의 보고 시스템으로 들어가는 데이터 큐브 및 데이터 메시에 공급하는 작업이 포함된다. IT 공급업체에게 독립적이고 과학적인 측정치를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자사를 대신해] 측정할 수 있는 외부 파트너 및 스타트업과 협력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공급업체에게 직접 탄소 배출량 데이터를 얻을 수 없다고 하면 소비 데이터가 포함된 송장을 받은 다음 데이터센터 위치와 사용되는 장비 종류도 가져온다. 이 모든 정보를 독일 베를린 기반의 한 회사에서 제공하는 API에 넣고, 투명한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서비스당 탄소 배출량을 파악한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IT 지속가능성 책임자 역할은 유럽에서 더 보편화돼 있지만 미국에서도 미래 지향적인 CIO는 이에 관한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美 관리형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기업 랙스페이스 테크놀로지(Rackspace Technology)의 CTO 스리니 쿠식은 “유럽이 한 걸음 앞서 있다”라며, “자사도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스코프 3 보고 준비를 시작했다. 유럽 표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나머지 미국 기업보다 1~2년 앞서게 될 것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를 두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가 리더십 계층에 어떻게 부합할지는 아직 의문이다. 이는 업계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전했다. 

많은 산업에서 IT는 전체 조달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CIO가 지속가능성 보고를 전담하는 역할을 맡는 것은 타당하다. 하지만 IT 외부에서 대부분의 조달이 이뤄지는 제조업 등의 산업에서는 IT와 별도로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를 두는 게 더 합리적이다. 

대기업은 이미 스코프 3 보고 작업을 시작했고, 이는 소규모 파트너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 쿠식은 “[기업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공급업체를 위해 얼마나 많은 간접비를 투입해야 하는지 계산한다. 공급업체가 그 간접비만큼 가치가 없다면 [공급업체를] 바꿀 것”이라고 언급했다. 

쿠식은 “허나 GHG 프로토콜에 익숙하지 않은 IT 리더가 많다. 따라서 지금이 시작하기 좋은 때다”라며, “지금 시작한다는 건 미래에 IT 리더십의 중요한 부분이 될 일에 뛰어든다는 의미다. 이에 뒤처진 CIO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적하고 보고하기 위해 컨설팅 회사를 써야 할 수 있다. 적절한 결정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중요한 활동을 아웃소싱하기로 하는 결정은 의도적인 행동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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