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치솟는 IT 인력 연봉’··· 인도 IT 리더들이 선택한 비용 관리 전략

IT 인력의 연봉이 점점 높아지면서 CIO는 예산과 비즈니스 요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새로운 비용 절감 전략은 IT 급여 상승 문제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팬데믹 이후 IT는 모든 산업에서 비즈니스 지속 가능성과 성장을 위한 원동력으로 떠올랐다. 자연스레 기업 내 IT 인재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CIO가 제시해야 하는 연봉 금액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인재 솔루션 기업인 NLB 서비스의 CEO인 사친 알러그는 “모든 산업에서 하이퍼 디지털화가 퍼지면서 기술 인재 수요는 지난 2년 동안 50~60% 증가했다. 특히 팬데믹이 시작되고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제품 및 서비스에 혁신을 제공하고 싶어 했고 실제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제조, 공급망, 프로젝트 관리 및 판매 분야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므로 IT 인재 채용이 증가하는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기술 직무의 연봉이 올라가는 것은 IT 전문가들에게 좋은 일이지만, CIO에게는 여러 도전과제를 안겨준다. 특히 IT 부서의 요청 사항이 높아지면서 CIO는 예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JBM 그룹의 CIO인 랑가나탄 아이어는 “비즈니스 기대치에 따라 지난 2년간 우리 IT 부서의 인력은 20명에서 50명으로 늘어났다. 새로 직원을 채용하면 30~40%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데 정작 예산은 전년 대비 10~12%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아이어는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규모 해고가 인도에서도 영향을 미치며 이로 인해 급여 상승 폭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었다. 하지만 미국의 빅테크 기업은 경기 침체와 팬데믹으로 최근 수천 명의 직원은 해고하지만 인도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의 MD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는 인도를 세계 경제의 ‘긍적적인 사례’로 묘사하면서, 인도가 2023년 세계 경제 성장에 15%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채용 및 인력 서비스 회사인 랜드스타드(Randstad)에 따르면 인도 기술 회사들은 2023년 고용을 본격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인도 내 IT 인력은 여전히 높은 급여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어는 “지금 기술 인력의 연봉이 높아지면서 20년 경력을 가진 직원이나 10년 경력을 가진 인력이든 같은 급여를 받는 상황도 있다. 이런 경우 경력이 오래된 직원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차세대 기술인 인공 지능 및 머신 러닝과 같은 분야에 관해서는 신규 직원을 채용할 수밖에 없다. 다른 분야에서는 기존 직원의 기술 역량에 의존할 수 있지만 이러한 분야에서는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어는 인도 공과 대학(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IIT) 및 국립 공과 대학(National Institute of Technology, NIT) 같이 출신 대학이 화려한 직원을 고용하지 않더라도 연봉이 낮은 IT 분야 직원을 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익명으로 인터뷰에 응한 여행 업계 A 수석 기술 리더는 “전 세계적 해고 바람은 10월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고, 미국에서 해고 당한 인도인들이 귀국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연봉 관련 문제는 조금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IT 업계 희망 급여 기준은 이미 코로나19 이전보다 30% 더 높은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금융 분야의 IT 의사 결정권자도 비슷한 문제를 느끼고 있다. 익명으로 인터뷰에 참여한 금융 분야 B 임원은 “우리의 아웃소싱 파트너들은 지난 2년 동안 많은 문제에 직면했다. 코더에 대한 수요가 높았고 경력이 있는 직원들의 급여는 100~120% 인상되었다. 아웃소싱 업체의 인력 문제로 인해 장기 근속자 중 일부도 몇 달 만에 퇴사하고 말았다”라고 밝혔다. 

CIO는 당연히 이런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찾을 수밖에 없다. 다음 4가지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아웃소싱을 통한 인건비 관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CIO 대부분은 아웃소싱에 의존한다. B 임원은 “급여가 30% 인상되었지만 모바일 뱅킹 및 인터넷 뱅킹 같은 부분에서 아웃소싱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비용을 감당할 수 있었다. 외주로 업무가 줄은 인력은 정보 보안, VPN 및 네트워킹과 같은 다른 영역으로 일을 전환했다. 또한 우리는 특정 기술에 있어 전문 인력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차세대 기술 중심으로 직원은 교육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A 수석 기술 리더는 핵심 IT 인프라와 보안 운영 센터를 모두 아웃소싱했다고 밝혔다. 이때 데브옵스(DevOps) 같은 영역은 사내에서 담당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는 50~60% 더 많은 인력을 고용했지만 전체 예산은 초과하지 않았다. 아웃소싱 결과, 대차 대조표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또한 비용 상승에서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장기 계약에 들어갔다”고 말한다.

아이어는 이미 네트워크에서 하드웨어 유지 보수에 이르기까지, 내부 IT의 90%를 아웃소싱했다. ERP와 AI 부서만 사내에 유지되고 있다. 약 5년 전 그는 ERP 사업부의 아웃소싱도 고려했지만 오히려 그 경우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이 들어서 포기했다. 아이어는 “아웃소싱 파트너는 유지 보수만 담당한다. ERP의 경우 새로운 테스트, 비즈니스 개발에 대해서는 추가 요금이 부과되기에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다른 대형 자동차 부품업체와 공유 SAP 역량 센터를 설립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술 기반 채용 및 기술 향상 채택
역할 기반 채용을 없애고 기술 기반 채용하면 지금같이 힘든 시기에 CIO가 새롭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NLB 서비스의 CEO인 사친 알러그는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비즈니스 환경이 변화하고 있기에 IT 인재를 고용할 때 경험보다는 전문 기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고용주들은 경험이 풍부한 지원자보다 기술이 뛰어난 지원자를 고용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기술력이 높은 기업은 경력직보다 신입 직원을 더 고용했다. 신입 직원이 최신의 기술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아이어 역시 올해 말까지 SAP HANA를 구현하기 위하여 기술 개선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외부에서 값비싼 인력을 고용하는 대신 내부 직원의 기술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알러그는 “IT 기업 및 비 IT 기업 모두 지금은 불필요한 직무를 점점 없애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직원들은 조직 내에서 꼭 필요한 인재임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체크해야 한다. 기술 및 디지털 전문 지식과 관련하여 진화하는 기술과 함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속적인 기술 향상이다. 디지털 세계에서 획득할 수 있는 IT 과정 관련 자격증은 넘쳐난다. 그중에서도 클라우드, 데이터 사이언스, 데브옵스(DevOps), 인공지능과 머신 러닝 및 사이버 보안과 같은 특정 분야에서 발전하는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관련 기술 역량이 더 필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비용 절감을 위한 IT 전략 변경
A 수석 기술 리더는 ‘기업 운영을 재구성’하기도 했다. 그는 “여행 산업은 많은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API를 보유하고 있다. 수익 창출에 기여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을 식별하여 폐지하였으며, 전체 애플리케이션 중 30% 정도가 폐지되었다. 이러한 모든 노력을 통해, 우리는 오늘날 운영 비용을 60% 절감하였다”고 전했다.

B 임원은 “기업이 지역 사무실의 30%를 폐쇄하고 원격 근무 정책을 유지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했다”라고 말한다. 한편, 그의 아웃소싱 파트너는 보다 혁신적인 방법을 채택했다. 그는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 급여를 줄이고 ESOP (직원 주식 소유 계획) 방식을 추구했다. 회사의 수익과 손익에 따라 이들의 혜택도 조정된다”라고 말한다.

많은 공급 업체 스스로 비용을 관리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방식을 제시하기도 한다. B 임원은 “델이나 HP와 같은 공급업체들은 혁신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예전에는 직원이 입사할 때마다 새 노트북을 지급했지만 이제는 오래된 노트북을 공급 업체에게 주고 자판이나 스크린과 같은 부품을 교체해 리퍼 제품을 받고 있다. 그 덕에 노트북의 수명이 18~20개월에서 64~70개월로 연장되어, 월 비용을 40% 절감할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미래에 대한 탐색
많은 IT 리더가 요즘 시대처럼 IT 직원 연봉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비즈니스와 기술 환경이 불확실하니 이제 CIO의 전략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CIO는 미래에 발생할 문제에 더 잘 대비하기 위해 오늘날 인재 관리 비용에서 얻은 교훈에서 배워야 한다.

알러그는 “CIO는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직원이 최신 기술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전문 지식을 활용해야 한다. 경제 불황과 급변하는 글로벌 정치 상황으로 이제 많은 것이 불확실해지고 있다. CIO는 향후 변화를 예측하거나 구체적인 청사진을 가질 수 없다. 그러나 데이터와 신기술을 미리 대비하는 식으로 준비하면 다가올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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