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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퇴사... 서로의 가치가 드러나는 순간

2016.07.12 Paul Glen  |  Computerworld
고용주와 피고용주가 갈라서는 순간, 각자의 가치가 드러나곤 한다.


출처 : BrokenSphere,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필자는 처음 퇴사할 때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 당시 20대였던 필자는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MBA를 취득하기 위해 학교에 다녔다. 학업이 중반을 넘어선 때부터는 낮에도 학교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원만하게 퇴사하고 싶었던 필자는 무려 6개월 전에 퇴사를 통보했다. 정말이지 큰 실수였다.

쉽게 예상할 수 있듯, 흥미로운 일거리가 새로 생겨도 필자에게 주어지지 않았으며, 회의가 잡혀도 필자는 부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하찮은 일, 시시한 일만 맡는 등 사업에서 겉돌았다. 생각건대 업무 보복은 아니었다. 단지 모두들 임시 근로자 보듯 대했을 뿐이다.

회사의 미래에 중요하지 않은 사람으로 취급 받다 보니 필자도 의욕이 떨어졌다. 원만히 떠나려고 준비했던 계획은 필자에게도, 고용주에게도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그 이후로 필자는 일에 흥미를 잃어버렸고, 그들도 월급은 그대로 주었지만 일은 그만큼 시키지 않았다.

그 후 필자는 사람이나 조직이 각자의 길을 가려고 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주의깊게 살펴보게 됐다. 떠날 때면 개인의 성격이나 조직의 문화가 드러난다.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타협할 필요가 없어지고, 관련된 사람들에게 품었던 이런저런 감정들도 올라오기 마련이다. 떠날 때가 왔을 때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해, 동료에 대해, 조직에 대해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필자가 얻었던 깨달음은 다음과 같다.

주동자가 분위기를 규정
퇴사든, 은퇴든, 본인 과실에 의한 해고든, 회사 방침에 따른 해고든, 이 상황을 초래한 당사자가 남은 고용 기간 동안 회사 분위기를 이끈다. 고의적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별다른 의미 없이 이뤄진다. 부정적인 분위기가 가장 흔할 텐데, 좀더 세부적으로 나누면 다음과 같다.

분노. 순간의 화를 못 참아서 일을 그만두거나 누군가를 해고했는가? 충동적인 감정 폭발로 인해 갈등이 시작되었는가? 누군가에게 구구절절 심하게 비난했는가? 해묵은 감정이 터져 나왔는가? 감정을 드러냈는지, 드러냈다면 어떤 식으로 표현했는지 알면, 누가 주동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냉담. 고용주가 피고용인를 해고할 때 자주 나타나는 분위기다. 예컨대 외부 컨설턴트가 직원들을 한 방에 몰아넣고 ‘이제 그만 하시죠’하고 단체로 통보하는 일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해고당한 이들의 심경을 얼마나 잘 고려하고 잘 받아주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흥분. 꼭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뜻하는 바를 쫓아 퇴사하는 직원이 흔히 표출하는 감정이다. 이러한 흥분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그가 남는 사람들의 감정을 배려했는지 아닌지가 드러날 것이다.

책임은 각자의 몫
떠나는 사람은 주동자가 조성하는 분위기에 휘말릴 수밖에 없고, 그 후속 작용도 따르기 마련이다. 분노를 표출하면 역공을 받게 되고, 냉담하게 해고한 후에는 무관심하게 인력을 대체하게 되며, 흥분조의 퇴사 선언은 경멸을 초래한다.

이런 중요한 일에 감정적인 반응을 내비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행동만큼은 통제할 수 있다. 다 큰 성인들이 상사가 윽박지르기 때문에 같이 윽박질렀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다른 아이를 탓하는 3학년 초등학생과 마주하는 기분이다.

주동자가 분위기를 조성하겠지만, 이에 대처하는 당신의 행동에도 책임이 있다. 당신의 선택이다.

정당한 대우를 고민
갈등을 빚는 이유가 무엇이든, 고용주도 피고용주도 정당한 대우를 받고 싶어 한다. (물론 정당한 대우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직원을 잃게 생긴 고용주로서는 ‘난관에 부딪히는 것이 아니다’, ‘해당 직원의 직위에 합당하게 퇴사 통보를 전달 받았다’, ‘다른 인력으로 잘 대체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싶을 것이다.

반면 퇴사를 앞둔 피고용주로서는 ‘그간 회사에 쌓았던 공로를 인정받았다’, ‘회사에 충성했던 만큼 퇴사 지원금 등의 공정한 보상을 받았다’라는 기분을 느끼고 싶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누구든 이 험난한 상황을 스스로 대처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는 누구인지’, ‘내 가치는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 또 이런 상황에 관련되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퇴사 과정을 지켜보며 ‘어떤 일을 당하고 싶지 않은지’ 혹은 ‘자신도 떠나야 할 때는 아닌지’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 Paul Glen은 The Geek Leader's Handbook의 공동 저자이자 IT 교육 및 컨설팅업체 Leading Geeks의 CEO다. 이메일 : info@leadinggeeks.com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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