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13

HP, MS와 손잡고 오라클에 대항

Patrick Thibodeau | Computerworld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IT업계에서 HP와 오라클의 오랜 공조가 깨지려 한다. 오라클이 더 이상 아이태니엄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고, HP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HP가 보유하고 있던 오라클 고객들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넘기려 하고 있다. HP에 따르면, 다른 어떤 IT업체들보다 자사 하드웨어에 오라클 DBMS와 애플리케이션을 쓰는 고객 수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주 HP가 주최한 컨퍼런스의 전시 참가 업체 명단에는 오라클이 빠져 있었다.

오라클은 컨퍼런스 행사장 밖에 있는 광고 트럭에서만 볼 수 있었다고 말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오라클은 컨퍼런스에서 아젠다로 다뤄졌다. 예를 들어 지난 주 수요일에 열린 컨퍼런스 세션 중에는 '오라클 DBMS 비중을 줄이고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에서 HP 서비스 활용하기'라는 세션도 있었다.

바야흐로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컨퍼런스에서 존재감을 크게 과시했다. HP가 지난 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제품간 통합성을 높이기 위해 3년 동안 US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결과다.

HP는 이런 투자의 결실로 ‘HP 비즈니스 데이터 웨어하우스 어플라이언스(HP Business Data Warehouse Appliance)’, 트랜잭션 데이터베이스 통합에 쓰이는 ‘마이크로소프트 SQL용 HP 데이터베이스 콘솔리데이션 솔루션(HP Database Consolidation Solution)’과 같이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에 최적화된 제품들을 발표했다

HP는 오라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로의 HP 하드웨어 이전을 공식적으로 장려하고 있지만, 오라클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걱정할 부분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과 해외에 12개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는 호스팅을 제공하는 네비사이트(NaviSite)의 최고 보안 책임자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알렌 앨리슨은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비사이트는 현재 HP x86과 아이태니엄 시스템에서 오라클을 운용하고 있다. 그는 "HP가 결국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를 맺고 싶어하는 만큼 오라클 기반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HP의 시스템과 솔루션, 엔터프라이즈 서버, 스토리지와 네트워킹 부문의 폴 밀러 부사장은 “오라클을 선택한 고객들에게도 최고 성능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오라클은 네트워킹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네트워킹이 우리 아키텍처 확장에서 점차 핵심이 돼가고 있다. 따라서 오라클을 뛰어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라클은 이번 주 SPARC 엔터프라이즈 M8000 서버를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베이스 11g가 HP와 IBM을 한 벤치마킹 테스트에서 앞섰다고 발표했다.

HP는 아이태니엄을 쓰고 있는 오라클 사용자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3월 향후 아이태니엄을 기반으로 한 오라클 제품을 지원하는 제품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기존 오라클 아이태니엄 제품은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밀러는 "분명히 밝히지만 앞으로 5~6년 동안은 오라클 아이태니엄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당장 옮길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사실 대부분의 고객들이 이를 장기 계획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HP는 또 IBM과 같은 다른 플랫폼을 선택하는 고객들도 지원하고 있다.

앨리슨은 "오라클이 아이태니엄을 지원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우리를 곤란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엔지니어들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한 금융 서비스 회사의 수석 시스템 엔지니어인 존 벨리뷰는 HP를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웨어하우스 제품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라이선싱 조건과 가격 때문이다.

그러나 벨리뷰는 "데이터 웨어하우징 측면에서 보자면 이번 컨퍼런스의 발표 내용과 이를 입증해 보이는 건 엄연히 다른 일"이라고 경고했다.

푼드-IT(Pund-IT)의 애널리스트 찰스 킹은 HP의 오라클 고객들이 이번 발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실제 문제는 기업간의 이런 분리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될 것인가다. 나는 매사를 낙관적으로 본다. 오라클과 HP가 결국에는 협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이게 불가능하더라도, 사용자들은 폭넓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다른 플랫폼을 쓸 수 있다. 게다가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이전하는 게 과거처럼 번거롭지도 않다. HP와 오라클은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HP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워크로드를 사전 설정한 시스템과 어플라이언스 개발에 많은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벤더들에 따르면 이런 방법을 통해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 사업 부문의 더그 리랜드는 “누구나가 데이터 베이스 기술이 어플라이언스와 클라우드로 옮겨가 성장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제뿐 아니라 이들 플랫폼의 성장에서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모든 사용자들이 어플라이언스로 옮겨갈 준비를 마친 건 아니다. 한 통신 기업의 네트워크 엔지니어인 다릴 버틀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선호하지만 실제 도입에서는 기존 방식을 고수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어플라이언스의 소위 ‘올-인-원’ 특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대기업들의 경우 어플라이언스를 사용하지 않고 외곽에서 확장하는 게 훨씬 쉽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2011.06.13

HP, MS와 손잡고 오라클에 대항

Patrick Thibodeau | Computerworld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IT업계에서 HP와 오라클의 오랜 공조가 깨지려 한다. 오라클이 더 이상 아이태니엄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고, HP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HP가 보유하고 있던 오라클 고객들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넘기려 하고 있다. HP에 따르면, 다른 어떤 IT업체들보다 자사 하드웨어에 오라클 DBMS와 애플리케이션을 쓰는 고객 수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주 HP가 주최한 컨퍼런스의 전시 참가 업체 명단에는 오라클이 빠져 있었다.

오라클은 컨퍼런스 행사장 밖에 있는 광고 트럭에서만 볼 수 있었다고 말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오라클은 컨퍼런스에서 아젠다로 다뤄졌다. 예를 들어 지난 주 수요일에 열린 컨퍼런스 세션 중에는 '오라클 DBMS 비중을 줄이고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에서 HP 서비스 활용하기'라는 세션도 있었다.

바야흐로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컨퍼런스에서 존재감을 크게 과시했다. HP가 지난 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제품간 통합성을 높이기 위해 3년 동안 US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결과다.

HP는 이런 투자의 결실로 ‘HP 비즈니스 데이터 웨어하우스 어플라이언스(HP Business Data Warehouse Appliance)’, 트랜잭션 데이터베이스 통합에 쓰이는 ‘마이크로소프트 SQL용 HP 데이터베이스 콘솔리데이션 솔루션(HP Database Consolidation Solution)’과 같이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에 최적화된 제품들을 발표했다

HP는 오라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로의 HP 하드웨어 이전을 공식적으로 장려하고 있지만, 오라클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걱정할 부분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과 해외에 12개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는 호스팅을 제공하는 네비사이트(NaviSite)의 최고 보안 책임자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알렌 앨리슨은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비사이트는 현재 HP x86과 아이태니엄 시스템에서 오라클을 운용하고 있다. 그는 "HP가 결국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를 맺고 싶어하는 만큼 오라클 기반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HP의 시스템과 솔루션, 엔터프라이즈 서버, 스토리지와 네트워킹 부문의 폴 밀러 부사장은 “오라클을 선택한 고객들에게도 최고 성능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오라클은 네트워킹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네트워킹이 우리 아키텍처 확장에서 점차 핵심이 돼가고 있다. 따라서 오라클을 뛰어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라클은 이번 주 SPARC 엔터프라이즈 M8000 서버를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베이스 11g가 HP와 IBM을 한 벤치마킹 테스트에서 앞섰다고 발표했다.

HP는 아이태니엄을 쓰고 있는 오라클 사용자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3월 향후 아이태니엄을 기반으로 한 오라클 제품을 지원하는 제품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기존 오라클 아이태니엄 제품은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밀러는 "분명히 밝히지만 앞으로 5~6년 동안은 오라클 아이태니엄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당장 옮길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사실 대부분의 고객들이 이를 장기 계획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HP는 또 IBM과 같은 다른 플랫폼을 선택하는 고객들도 지원하고 있다.

앨리슨은 "오라클이 아이태니엄을 지원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우리를 곤란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엔지니어들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한 금융 서비스 회사의 수석 시스템 엔지니어인 존 벨리뷰는 HP를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웨어하우스 제품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라이선싱 조건과 가격 때문이다.

그러나 벨리뷰는 "데이터 웨어하우징 측면에서 보자면 이번 컨퍼런스의 발표 내용과 이를 입증해 보이는 건 엄연히 다른 일"이라고 경고했다.

푼드-IT(Pund-IT)의 애널리스트 찰스 킹은 HP의 오라클 고객들이 이번 발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실제 문제는 기업간의 이런 분리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될 것인가다. 나는 매사를 낙관적으로 본다. 오라클과 HP가 결국에는 협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이게 불가능하더라도, 사용자들은 폭넓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다른 플랫폼을 쓸 수 있다. 게다가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이전하는 게 과거처럼 번거롭지도 않다. HP와 오라클은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HP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워크로드를 사전 설정한 시스템과 어플라이언스 개발에 많은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벤더들에 따르면 이런 방법을 통해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 사업 부문의 더그 리랜드는 “누구나가 데이터 베이스 기술이 어플라이언스와 클라우드로 옮겨가 성장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제뿐 아니라 이들 플랫폼의 성장에서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모든 사용자들이 어플라이언스로 옮겨갈 준비를 마친 건 아니다. 한 통신 기업의 네트워크 엔지니어인 다릴 버틀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선호하지만 실제 도입에서는 기존 방식을 고수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어플라이언스의 소위 ‘올-인-원’ 특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대기업들의 경우 어플라이언스를 사용하지 않고 외곽에서 확장하는 게 훨씬 쉽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