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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근무의 부상
원격근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존재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원격근무를 서둘러 시행하게 되면서 그 속도가 가속됐을 뿐이다. 즉 원격근무가 갑자기 부상한 건 아니라는 뜻이다. 이는 (업무 시간과 장소를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의 부상이라는 더 큰 트렌드의 일부였다.
지난 5년 동안 유연근무는 착실하게 자리를 잡아 왔다. 링크드인(LinkedIn)의 글로벌 인재 동향 보고서(Global Talent Trends 2019 Report)에 따르면 2016년과 2018년 사이에 유연근무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채용 공고가 78% 늘어났다.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Global Workplace Analytics)의 2020년 3월 데이터에 의하면 2005년부터 2018년 사이에 미국에서만 재택근무가 무려 173% 증가했다.
하지만 팬데믹이 닥치면서 확산 속도가 느렸던 이 트렌드는 하룻밤 사이에 속도가 아주 빠른 트렌드로 변모했다. 그리고 대규모 원격근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월 엔젤리스트(AngelList)와 버퍼(Buffe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조사에 참여한 전 세계 원격근무자 3,500명 가운데 무려 98%가 부분 재택근무 형태일지라도 팬데믹 이후에 원격근무를 계속하고 싶다고 답했다.
라이브커리어(LiveCareer)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원격근무를 하다가 사무실 근무로 돌아갈 경우 일을 그만두겠다고 밝힌 비율은 29%에 달했다. 아울 랩스(Owl Labs)는 2020년 미국 원격근무 현황 보고서(2020 State of Remote Work US Report)에서 원격근무를 허용하면 직원 이직률이 평균 25%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을 보지 말자. 미래의 원격근무는 지금과 크게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규모의 기업, 경영진, IT 전문가가 놀랍지만 필연적인 원격근무의 미래를 파악해야 할 시점이다.
급증한 원격근무, 이후의 미래는?
유연근무와 원격근무의 공통점은 둘 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현실’의 맥락, 즉 디지털 기술로 인해 일과 업무 장소 및 시간이 분리되면서 부상했다는 것이다.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 트렌드는 반드시 모든 업무를 근무 시간에 사무실에서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여기에 다른 트렌드가 결합되면서 원격근무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 팬데믹 그리고 앞으로 또 발생할지도 모르는 팬데믹을 우려해 도시 거주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했다.
• 수십 년에 걸쳐 도시 물가(생활비)가 계속 증가하면서 도시 거주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했다.
•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절감돼 이는 현재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 됐다.
• 위성 인터넷 혁신이 임박했다.
• 우버(Ubetr), 에어비앤비(Airbnb) 등의 공유 기업들이 부상했다.
• 전 세계적으로 원격근무자를 유치하기 위한 인센티브가 증가했다.
이런 트렌드가 결합되면서 원격근무자들은 시골이나 아주 외딴 지역에서 거주하거나, 심지어는 한 장소나 한 국가에 머물지 않고 유목민처럼 떠돌면서 진짜 ‘멀리 떨어진’ 원격근무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