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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착용성 피트니스 기술의 딜레마 : 데이터는 넘치나 통찰은 부족

2014.07.16 Brian Eastwood  |  CIO


예를 들어, 필자는 시간을 목표로 달린다. 트레이닝 계획에서 목표한 속도를 달성하고, 매일 달리면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냉혹하게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을 늦추려 한다. 이에 시간을 기록하고, 시간을 생각하고, 시간을 개선하기 위해 훈련을 한다.

물론 다른 동기부여 요소도 갖고 있다. 머리를 맑게 하고, 생각을 하고, 스스로에게 도전을 하기 위해 달린다. 그러나 지난 몇 달 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순간은 달리기의 속도와 관련이 없었다.

차가운 영하의 바람 속에 20분을 달리느라 4장의 셔츠와 두 벌의 장갑을 겹쳐 착용하도록 만든 폴라 보텍스(북극 소용돌이)에 맞섰을 때였다. 이를 수치로 측정할 수는 없다.

데이터는 중요하다. 그러나 당신이 누구인지 데이터가 알려주지는 못한다.

알고 있는 내용만 알려주는 웨어러블 기술
피트니스 트래커를 착용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솔직히 필자는 피트니스 트래커를 착용해야 할 설득력 있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참고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구입하고는 6개월 이내에 이를 버린 미국인들이 1/3에 달한다. 이들도 나와 마찬가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일부 회사들은 직원 건강을 위해 피트니스 트래커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내 프로그램들은 어느 정도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필자와 같이 날씨와 기상을 가리지 않고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보험 회사들 또한 웨어러블 기술 회사, 웰빙 관련 신생 창업회사 등과 손잡고 고객들이 앱과 디바이스를 보험 상품에 연동시켰을 때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 또한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는다. 잡화점의 자동 보행로를 피해 계단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상이 아니다.

의료 서비스 공급업체들의 웨어러블 도입 속도는 더디다. 환자가 생성한 의료 및 건강 데이터를 의사와 공유한다는 개념에는 많은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가능성에 불과하다.

데이터를 수집할 시간과 자원을 갖고 있고, 방법을 알고 있는 환자는 극소수다. 환자가 수집한 데이터를 처리할 시간과 자원을 갖고 있고, 방법을 알고 있는 의사도 역시 소수에 불과하다. 새로운 소비자용 헬스 앱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 또한 혼동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란 다루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경우에만 가치가 있다. 피트니스 트래커가 수집하는 온갖 종류의 의료 및 건강, 피트니스 데이터는 보험회사, 의사, 간병인이 이 데이터를 분석해 장단기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때만 가치가 있다.

록 헬스(Rock Health)의 웨어러블 기술 관련 프레젠테이션에서 지적된 것처럼, 현재 많은 디바이스들은 한 가지 목적만 갖고 있다. 또는 프로테우스(Proteus)의 데이빗 오라일리 CPO(최고 제품 책임자)의 말을 빌리면 "명백한 것만 추구하고 있는" 양상이다.

필자에게는 얼마나 많은 거리를 달렸는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를 알려주는 웨어러블 기술은 필요 없다. 이는 명백한 진실이다. 필자에게 필요한 웨어러블 기술은 내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기술이다. 또 불편과 과도한 비용을 초래하지 않고 이를 알려줘야 한다.

그런 기술이 탄생할 때까지 필자는 지금 착용하고 있는 시계를 고수할 계획이다.

* Brian Eastwood는 CIO닷컴에서 헬스케어 IT 분야를 담당하는 선임 기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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