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사라지고 이메일은 영원하다?' 9가지 기술의 운명 전망

언젠가는 스마트폰도••• 시대가 바뀌고 있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업체 JWT 월드와이드(JWT Worldwide)의 트랜드 담당 이사인 앤 맥은 “사물 인터넷(IoT)과 웨어러블 기술의 부상으로 스마트폰 화면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DC도 스마트워치, 스마트 글래스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들의 출하 규모가 2014년에는 1,900만 대를 넘어서고, 2018년까지는 전세계 시장에서 1억 1,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뉴클러스 리서치(Nucleus Research)의 CEO 이안 켐벨은 미래의 웨어러블 기기는 현재와 같은 형태가 아닌, 좀더 정교한 기기일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몇 년 뒤엔 내가 입고 있는 셔츠의 맨 위 단추가 클라우드에 연결된 컴퓨터 인터페이스가 될 수도 있다. 세그웨이(Segway)처럼 구글 글래스 역시 완성형으로써의 가치보다는 새로운 시도의 상징으로써 기록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Credit: Thinkstock, Tim Reckmann/Wikimedia

‘매우' 개인적인 테크놀로지 왜 테크놀로지를 입는데 만족하나? 그것을 우리 몸에 심을 순 없을까? 자물쇠를 대체할 생체 삽입형 RFID 칩에서 생체 보청기, 인공 망막까지, 시장의 선도자들은 ‘초인간주의(transhumanism)’를 실험하고 있다.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수석 애널리스트 롭 엔덜은 “20년 후에는 인간과 컴퓨터의 경계가 무너질 것이다. 스마트 보철이나 군용 장비들은 그보다 빠른 시일 내에 우리 앞에 선보이겠지만, 이러한 테크놀로지들이 우리 사회의 주류로 자리 잡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건강이나 종교, 개인정보 보호 등 기술 이외의 논제들이 그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Credit: Tim Reckmann/Wikimedia, Thinkstock

한층 발전한 모바일 전력 오늘날과 같은 기기 중심의 모바일 세계에서 배터리는 어디에나 있지만 또 언제나 부족한 존재다. 게다가 무겁고, 충전이 되기까지 기다려야 하며, 유해 물질도 발생할 수 있다는 등 부가적인 단점도 많다. 엔덜은 “배터리는 슈퍼커패시터(supercapacitor, 혹은 울트라커패시터(ultracapacitor)라고도 하는), 혹은 연료 전지와 같은, 보다 효율적인 에너지 저장 및 공급 방식으로 대체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슈퍼커페시터의 작동 원리는 일반적인 커패시터와 다르지 않지만 배터리 저장 용량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 비용이나 무게 당 에너지 저장량 등에서 일반 배터리의 효율을 못 따라 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충전이 즉각적으로 가능하며 충전 사이클이 무한에 가깝다는 장점이 이를 상쇄한다. 엔덜은 “슈퍼커패시터는 향후 5년 내 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10년 뒤면 배터리 산업의 주류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소비자 전자기기, 국방,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들이 수요를 견인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Credit: Thinkstock, Wuestenfisch1/Wikipedia

클릭과 타이핑을 넘어서 마우스와 키보드에게 미리 작별 인사를 해두자. 머지 않아 목소리와 제스처 등의 명령 방식을 이용한 지능형 인터페이스들에게 자리를 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경영, 테크놀로지, 혁신 연구소 명예 교수 윌리엄 할랄은 “터치 인터페이스 등의 새로운 명령 도구는 확실히 우리 삶 속에 들어왔고 그 영역을 더욱 넓혀갈 것이다. 마우스와 키보드는 보다 고급의 컴퓨팅 작업을 요하는 테크놀로지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될 것이고, 기존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역시 보다 자연스런 인터페이스로 대체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엔덜은 이러한 변화에 적지 않은 저항이 있을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것을 배우기 싫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 가운데 하나다. 새로운 변화는 젊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먼저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사회의 주류로 성장한 뒤에는, 즉 20년 정도는 지나야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사회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Credit: Thinkstock

말하는 기기, 그리고 다른 것들 전통적인 버튼과 스위치의 실종은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알람 라디오에서 대형 음향 기기까지, 이제는 수많은 기기와 시스템들이 스마트폰 앱으로 통제된다. 미래의 IoT 기기들은 이러한 연결까지도 필요로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캠벨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들은 스스로를 진단하고 조정할 것이다. 식기세척기에 문제가 생기면, 수리공은 나에게 연락할 필요 없이 원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일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엔덜은 “우리는 이미 심리적으로, 법률적으로 이런 통제를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기기들을 감시할 인공 지능이 자리잡기 전까진, 책임 문제는 상당 부분 자유로울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해킹의 우려도 있지만, 해커들이 사회 인사의 집에 불을 냈다는 소식은 15년은 지나야 들려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Credit: Thinkstock, General Electric

보안 만난 빅 데이터 전통적인 보안의 개념은 침입이 일어나면 방화벽 설정을 조정하고, 어떠한 위협이 포착되고 정의되면 그에 맞춰 백신을 업데이트하는 등, ‘방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델 연구 부문의 부사장이자 최고 연구 책임자인 제이 메논은 “이제는 예측적 보안이 표준으로 떠오를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사이버 위협을 추적하고 예견하는 데이터 마이닝과 데이터 분석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픈DNS(OpenDNS)의 엄브렐라 시큐리티 그래프(Umbrella Security Graph)와 같은 도구들은 이미 공격을 선행적으로 예측해 연구 과정을 지원하는 성과를 발휘하고 있다. 메논은 “머지 않아 우리는 이러한 예측에 기반한 선행적 대응책 개발 역시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방법론은 외부 위협에 뿐 아니라 내부자 위협을 확인하고 차단하는데 역시 적용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Credit: Thinkstock

전체론적 보안 기업 시스템은 운영자, 현업 사용자, 게스트 등 각각의 역할에 따라 접근 권한을 정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미래의 시스템은 단순히 개별 접근자의 역할만을 고려하는 수준을 넘어, 그들이 이용하는 기기 유형, 현재 위협 수준, 접근 요청이 이뤄진 지역의 보안 수준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메논은 “새로운 보안 시스템은 사용자들이 사용 패턴을 스스로 학습함으로써 ‘예외적'인 사용 경향이 포착될 경우 경보를 울릴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뉴클러스 리서치의 캠벨은 영속적 개인 신원 역시 새로운 보안 프레임워크 내부에 포함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이제 우리는 학교, 집, 회사 등 모든 생활 공간을 하나의 신원 정보로 드나들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 기업의 네트워크는 새로운 사용자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존 신원을 승인하는 방식으로 관리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Credit: Thinkstock

믹스 앤 매치 소프트웨어 많은 IT사업부들이 여전히 사용자들을 위한 맞춤 제작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지만, 메논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와 패키지형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확산으로 이러한 방식은 과거의 것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일즈포스닷컴이 공급하는 API 규모는 20만 건 수준이다. 프로그래머블웹(ProgrammableWeb)은 현재 1만 1,000개 이상의 API를 추적하고 있다. 구글이나 비트나미(Bitnami), 아마존 웹 서비시(AWS)가 공급하는 규모도 수 백 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당신이 원하는 서비스가 없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이제 기업들에게 필요한 인재는 API와 패키지형 서비스를 조율할 수 있는 개발자다”라고 말했다. 캠벨 역시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지속적으로 규격화, 기성화 되어왔다. 처음엔 코드가 모듈화의 가능성을 가져왔고 다음엔 DLL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우리에겐 아직 이 빌딩 블록들을 보다 유용한 무언가로 조립해 낼 역량이 더 필요하다”라고 이러한 시각에 동의를 표했다. Credit: Thinkstock

기술계의 바퀴벌레 JWT의 맥은 “이메일과 관련해, 우리는 갈 길이 멀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를 대체하려 할 경우 우리는 많은 문제와 마주할 수 있다. 웨어러블, 혹은 내장형 기기를 통한 메시징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첨부 파일 등은? 보관은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 새로운 전자 메시징 시스템에 파일 전송 기능과 복수 발신 기능, 영구 보관 기능 등을 추가한다면, 결국 이메일과 다를 것은 없어진다. 캠벨은 “이메일은 영원할 것이다. 난 이를 소프트웨어의 바퀴벌레라 부르고 싶다. 그것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것의 대안을 찾기란 어려운 상황이라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Credit: Think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