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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4 정철환  |  CIO KR
2021년 새해가 밝았다. 항상 새해를 맞이하게 되면 올 한 해는 어떤 이슈들이 주도하게 될지 전망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작년 초에 있었던 많은 전망들은 아마도 전대미문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인해 대부분 빗나갔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올해 전망도 의미가 없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올해 전망을 또 다시 해보고자 한다.

우선 현실적인 이슈로 올해 초부터 시급하게 서둘러야 할 것이 기업 내 웹 기반 시스템의 개선이다. 어도비의 플래시 지원 중단 및 이에 따른 브라우저에서의 플래시 사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1990년대 후반 이후 기업의 정보시스템들이 거의 모두 웹 UI를 기반으로 개발된 상황에서 개발된 지 10년 이상 된 시스템들은 플래시와 액티브 X를 사용한 경우가 많다. 마이크로소프트의 IE11에서의 지원마저 중단한다고 하니 서둘러야 할 것이다. 상당히 많은 수의 기업들이 내부에 개선이 필요한 웹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웹 시스템의 환경 개선에서 그치지 않고 모바일 환경과 UX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재택 근무 요구사항을 대비하기 위해 IT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이 추진되어야 한다. 원격 근무의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기업 정보에 대한 보안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인프라 및 솔루션의 도입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작년, 갑자기 닥친 원격근무 사태로 인해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기업들은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업 경영의 관점에서 대규모의 원격 근무 시에도 업무가 마비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기도 했다. 아마도 올해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더라도 원격 근무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또한 동시에 비즈니스 목적의 해외 출장에 대한 필요성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영영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 

IDC와 가트너 등 여러 IT 전문 연구기관에서 전망한 2021년에 대한 보고서에서 중요하게 언급한 요소가 기업의 회복탄력성에 대한 부분이다. 기업이 전방위적으로 위기에 처했던 작년의 경우와 같은 위기를 다시 겪게 될 경우 이를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조기에 극복하는 능력의 확보가 중요한 화두로 등장했다. 

그 중에서 갑작스러운 사태로 인한 인력의 부족을 해결할 방안의 마련이 핵심 중의 하나다. 이와 관련하여 기업은 RPA등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것이다. 비대면 기술을 기존의 온라인 비즈니스 영역에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비즈니스로 확대 적용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점차 인력의 수요를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전환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노동 시장의 변화가 향후 다가올 미래의 변화에서 작년의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당장 현실에서 마주하게 될 날이 머지 않은 듯하다.

업무 수행을 위한 환경 측면에서 그 동안 여러 IT 시장 예측에서 이야기하던 PC의 수요 감소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작년 한 해 PC의 판매는 2010년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업무 수행에 있어 PC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이는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당분간 PC는 그 위치를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클라우드 기반의 정보 공유의 확산, 협업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의 확대는 이제 대부분의 기업에서 주요 투자 대상이 될 것이다. 작년 말 30조원이라는 인수 금액으로 IT업계를 놀라게 했던 세일즈포스닷컴의 슬랙 인수 역시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의 상당수가 온라인 협업 환경에 대해 관심이 높지 않았으나 올해 이후 이러한 상황은 많이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기업에서 VR/AR/MR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IT 산업 부흥기의 시작을 예상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프트웨어 및 IT 관련 산업이 미래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작년의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그 시기가 최소 5년은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언급한 사항들 역시 이러한 IT 산업의 부흥을 알리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이맘때면 항상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 대학 입시에서 IT관련 학과의 인기도가 2000년대 이후 최고조에 달한 것 같다. 아직 1990년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한때 이공계 하위권을 맴돌던 시기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및 치료제가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고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 들 때면 IT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가 최우선적으로 검토될 것이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이 몰고온 변화의 바람이 2000년 이후 IT 시장을 20년간 이끌어 왔다. 2020년의 코로나로 인한 전세계적인 충격과 이에 따른 변화는 이제 향후 IT산업을 이끌고 갈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원년이 2021년이 될 것이다. “충격에 대비하라 (Brace for impact)!!”

*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제조업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과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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