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광학 전문 기업 ‘II-VI’에 4억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어드밴스드 매뉴팩처링 펀드’ 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진 이번 투자에 대해 애플은 아이폰의 미래 부품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부터 애플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는 이 회사는 VCSELs(vertical-cavity surface-emitting lasers)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이 레이저 부품은 트루 뎁스 카메라 시스템으로 가능해진 페이스 ID, 미모지(Memoji), 애니모지(Animoji), 포트레이트 모드 셀피 기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II-VI’는 또 아이폰 12 프로 및 아이패드 프로에 내장된 라이다 스캐너에서 활용되는 레이저를 제조하고 있다. 애플은 이번 투자로 미국 전역에 7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II-VI의 기술 중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증강현실과 관련 있다. II-VI가 제조하는 라이다 스캐너는 실내와 실외를 아울러 최대 5미터 떨어진 주변 물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며, 나노초 단위로 광자 수준에서 동작한다. 단 현재 아이폰 및 아이패드에서는 해당 역량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르면 2023년 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애플의 AR 글래스를 감안할 때 애플의 II-VI에 대한 투자가 합리적일 수 있는 이유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