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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채팅앱들의 '공허한' 프라이버시 약속

2014.10.24 Matt Kapko  |  CIO


스냅챗은 자신들의 API를 사용하는 앱들을 스토어에서 제거하기 위해 애플, 구글과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논란의 진짜 물음은 이것이다. 왜 이 앱들이 API에 접속할 수 있었지? 왜 하나의 API로 모든 지원을 처리했지? 스냅챗은 개발자들을 위한 공공 API의 배포 계획을 발표했지만, 한편에선 ‘스냅챗이 개발하지 않았지만 스냅챗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들은 스냅챗의 사용 계약을 위반한 것이며, 신뢰할 수 없는 대상들이다.”라는 이야기를 내뱉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의 유출과 해킹 사례가 증가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고 해서, 우리가 그것이 익숙해지거나 무감각해지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스냅세이브드를 통해 유출된 사진 데이터는 13GB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는 여기에 가입조차 하지 않은, 그저 (스냅세이브드 사용자인) 친구와 자료를 공유했을 뿐인 이들의 사진도 포함되어 있었다.

때로 사용자들은 스냅챗이 실제로 지원할 수 있었을 수준 이상의 프라이버시를 기대한다.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한다는 게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들이 지금까지 프라이버시와 관한 과장된 약속을 해 왔다는 사실 만은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로 보인다. 내버려두던 서드파티 앱들을 갑자기 방패막이로 삼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자신들도 몰랐던 위스퍼의 프라이버시 결함

스냅챗의 사고가 그 규모에 비하면 적은 주목과 비난을 받았던 이유는 얼마지 않아 그들의 경쟁사에서 발생한 더 끔찍한 사고 때문이었다. 주인공은 바로 위스퍼, 이들은 사용자 익명성을 약속하며 자신들을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안전 공간'으로 홍보해온 터이기에 사용자들의 당황은 더했다. 위스퍼에 대한 혐의를 제기한 것은 가디언(The Guardian)이었다.

파트너십 채결을 위한 미팅차 위스퍼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가디언의 기자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위스퍼가 사용자들의 위치를 추적하고, 뉴스 가치가 높은 사용자들의 활동은 별도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들은 무기한으로 저장되고 있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위스퍼는 자신들의 앱을 통해 포스팅 된 모든 메시지 기록을 보관하고 있었으며, 여기에는 사용자가 삭제한 메시지도 포함돼 있었다. 위치 정보 서비스를 설정한 사용자의 경우에는 IP 데이터를 통한 추적이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불과 500m에 불과했다.

논란은 심화되고 있다. 위스퍼의 한 임원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런 보도가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가득 차’ 있으며 ‘악의적인 거짓말’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가디언 측 역시 그 주장의 오류를 하나하나 지적하는 반박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며칠 뒤에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편집장 니잔 짐머만과 CEO 마이클 헤이워드가 차례로 해명을 전했다.

두 고위직의 입을 통해 나온 각기 다른 해명은 가디언이 지적한 가장 핵심적인 부분들에 있어 서로 다른 태도를 보였다. 짐머만이 뻔한 인용구들을 나열하며 가디언의 주장을 ‘명백한 허위 보도’로 설명한 것에 반해 헤이워드는 자신들이 여전히 이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위스퍼가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의 범위가 어떠한지, 그리고 이것이 추후 사용자 확인에 어떻게 이용될 수 있을지를 조심스럽게 이야기한 뒤 헤이워드는 “우리가 가장 중요시하는 바는 모든 사용자들이 가장 개인적이고 친근한 생각을 위스퍼를 통해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다.”라는 발언을 했다.

헤이워드에 따르면 위스퍼가 수집하는 IP 주소는 일주일 뒤 파기되며, GPS 정보의 경우에는 서비스 이용을 선택한 사용자들에 관해서만 수집이 이뤄졌다. 그는 사용자의 이름이나 이메일 계정, 휴대전화 번호 등의 신원 정보는 전혀 수집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위스퍼의 CEO는 자신들이 적극적으로 사용자를 추적하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했지만. 이는 바꿔 말한다면 일부 직원들(가디언 지에 그 사실을 알린 직원을 포함해)은 그러한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조사는 계속 진행 중에 있으며, 두 임원진의 발언 이후 위스퍼 측의 별다른 발표는 없는 상태다.

헤이워드는 “무엇보다 우리는 우리의 활동이 사용자들에게 올바른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 노력한다. 이 신뢰의 원칙을 무시한 직원이 있다면 우리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도 말했다.

스냅챗과 애플의 사례로 지금까지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에 소홀해온 기업들은 ‘난 혼자가 아냐’라는 마음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HP가 최근 진행한 설문에 의하면 기업들은 평균 4일에 한 번씩 성공적인 사이버 공격이나 해킹에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냅챗이나 위스퍼가 지닌 다른 서비스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이들 공간이 가장 내밀한 메시지와 사진을 주고받는데 이용됐다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만큼 프라이버시와 익명성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공간들이었던 것이다. 근래의 사고들이 보안 문제에 대한 사용자와 기업들의 기대, 기준점을 낮추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충분한 보안 역량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결국 서비스들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임을 기억하자.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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