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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 리더십|조직관리

칼럼ㅣ애플은 ‘미래 일터’ 혁신에 실패했다

2022.08.18 Jonny Evans  |  Computerworld
‘직원들이 사무실에 있어야 한다’는 애플의 입장은 이 회사가 일의 미래를 재창조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최근 애플이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려 하고 있다. 하지만 새롭고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거의 전무하다. 
 
ⓒApple

사무실로 돌아가기
애플의 사무실 복귀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에도 사무실 복귀를 시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아울러 이 회사는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사무실 복귀를 시도했다(당시 애플은 직원들이 월요일, 화요일, 목요일에 출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사무실 복귀 계획이 다시 발표됐으며, 오는 9월 5일부터 미국에서 시작된다. 현지 상황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애플은 대면 협업이 기업 문화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누가 알겠는가? 아마 프리젠티즘(Presenteeism)이 일과 삶의 균형을 갉아먹고, 실제로 생산성을 떨어뜨리며, 직원들을 불만족스럽게 한다는 모든 설문조사 결과가 잘못된 것일 터다. 

애플의 사무실 복귀 정책
• 직원들은 일주일에 최소 3일 사무실 출근을 해야 한다. 
• 화요일, 목요일 그리고 각 팀에서 정하는 요일을 포함해 총 3일이다. 
• 업무에 따라 직원들은 1년에 최대 4주 동안 원격근무를 할 수도 있다.  


애플은 분명히 직원들을 사무실로 강제 복귀시키면 생산성을 훨씬 더 향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 회사는 여전히 사무실 복귀 계획이 ‘파일럿’이라고 주장한다. 

이 파일럿 프로젝트가 성공할까? 
사무실 복귀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다면? 예를 들어 중요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일시적인 혹은 장기적인) 핵심 인력 손실이 생긴다면? 파일럿 프로젝트가 얼마나 성공적일지 지켜보는 일은 흥미로울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까? 아니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집단적 환상에 빠질 계획인가?

그래도 애플의 이번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2가지 변화는 직원들을 조금 더 신뢰하고, 약간의 유연성을 뒀다는 점이다. 몇몇 기업(처음에는 애플 포함)은 이를테면 월요일, 금요일, 수요일에 출근해야 한다고 강제해 직원들에 대한 믿음이 어떠한지 보여줬다. 이는 전 세계에서 원격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제동을 걸었다. 

애플은 (의무 출근 요일을 지정했던) 이전 계획은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조금 경청했다. 프로젝트 리더에게 (총 3일 중 하루는 언제 출근할지) 통제권을 부여하기로 한 결정은 팀이 업무에 맞게 일정을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이 2가지 변화는,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 통제권, 자율성을 달라는 전 세계적인 요구를 감안할 때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쿡은 “이 수정된 계획이 (애플의) 문화에 매우 필수적인 대면 협업을 유지하는 한편 유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사무실 복귀 계획에 확신을 가진 곳은 거의 없는 듯 보인다. 기술 업계의 접근 방식에도 차이가 있는데, 이는 합의된 접근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에어비앤비는 미국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고, 1년에 90일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의무는 아니지만 하루 전에 통지를 받으면 사무실에 출근할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 메타는 원격근무를 권장한다. 반면에 구글은 사무실 복귀를 준비 중이다. 

어떤 모델이 효과적일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애플의 원격근무 (축소) 계획 때문에 이 회사의 머신러닝 부문 개발 이사 이안 굿펠로우 같은 직원이 퇴사한다고 해보자(그는 머신러닝 분야의 스타 개발자로 주 3회 출근이 싫어 이직했다). 이는 전혀 생산적이지 않다. 게다가 콰타로그(Qatalog)와 깃랩(GitLab)의 최신 보고서(Killing Time at Work '22)에 따르면 직원들의 65%가 근무 시간을 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거나 이를 기대하고 있다. 

→ 블로그ㅣ직장에서의 ‘업무 시간’ 개념은 죽었다

이는 잃어버린 기회다
필자는 여기에 (애플이) 잃어버린 기회가 있다고 본다. 애플의 위상을 고려할 때 (이 회사의) 제품이 외부 고객을 만족시키는 만큼 내부 고객도 만족하는 복귀 환경을 설계할 기회가 분명히 있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끝까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으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는 논리적으로 ‘일하는 방식’까지 확장될 수 있다. 이 맥락에서 애플이 워크플레이스를 재창조하는 방식의 맹점이 너무나도 눈에 띈다. 

협업 그리고 개인적인 연결을 디지털화하는 방법을 성공적으로 알아낸 회사는 엄청난 상을 받을 것이다. 그 회사는 모든 비즈니스의 필수적인 부분이 될 것이다. 반면에 시대착오를 자축하는 회사에는 어떤 상이 주어질지 모르겠다. 특히 미래를 이끄는 기술을 만드는 곳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애플의 전략에는 뭔가 단절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마치 최초의 아이폰에 물리적 키보드와 스타일러스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저술해온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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