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시애틀 본사의 기술 및 관리직 직원 수백 명이 지난 31일 파업하고 시위 행사를 진행했다. 기후 친화적인 정책을 채택하고 사무실 근무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폐지해야 한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트위터를 통해 중계된 이 행사의 여러 연사는 아마존 본사 밖에서 기후 변화를 충분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아마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를 개최한 주체 중 한 곳은 ‘기후 정의를 위한 아마존 직원’(AECJ)이라는 그룹이다. 행사에는 미니애폴리스의 노동 옹호 단체인 에이우드 센터(Awood Center) 등 다른 단체의 대표들이 지지 성명을 보냈으며, 지역 기후 정의 행동 단체인 350 시애틀의 디렉터인 셰모나 모레노가 연사로 참여했다.
AECJ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파업의 이유 중 하나는 회사가 2019년에 2030년까지 전체 배송의 50%에서 탄소 배출량을 순 제로로 줄이겠다고 약속한 '배송 제로' 정책의 약속을 최근 파기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익명의 한 직원은 성명에서 "고위 경영진이 기후 공약의 핵심 목표 중 하나를 조용히 포기한 것에 대해 경악한다. 이는 경영진이 여전히 기후 영향을 의사 결정의 중심에 두지 않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다. 그래서 내가 퇴사했다”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아마존이 탄소 발자국을 과소 계산하고, 유색 인종 커뮤니티에 오염이 심한 사업장을 불균형하게 배치했으며, 청정 에너지 법안을 약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행보에 역행했다고 비난했다.
아마존 대변인 브래드 글래서는 인내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며, 기후 서약의 많은 항목이 실현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내일 당장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겠지만, 우리처럼 전력을 많이 소비하고 운송, 포장, 물리적 건물 자산이 매우 큰 기업에게는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출근 정책에도 반발
한편 이번 파업은 회사가 시행한 강제 사무실 복귀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조직된 것이기도 하다. AECJ는 성명을 통해 사무실 복귀 정책을 "주먹구구식 시행"이라고 부르며 회사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성명서에 인용된 한 직원은 "전 세계에서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려면 고위 경영진이 시대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나는 더 이상 고위 경영진의 의사 결정을 신뢰하지 않으며 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글래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새로운 사무실 복귀 정책의 첫 달 결과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그는 "더 많은 에너지, 협업, 연결이 일어나고 있다. 많은 직원과 사무실 주변 기업으로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무실 근무에 다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직원들이 최대한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회사 내 많은 팀에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