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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네스트의 고전, IoT 업계에 '찬물' 될 수도

2016.04.12 Matt Kapko  |  CIO
구글 네스트가 고전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구글의 홈 오토메이션 자회사 '네스트'(Nest)의 제품은 전체 사물 인터넷 시장에 있어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테크놀로지 동향에 밝은 소비자들에게 네스트는 유명 IoT 브랜드 중 하나다. 그런 네스트가 2년 전 인수한 IoT 허브 지원을 중단했다. 또 신제품 개발과 출시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양상이다. 이런 네스트의 상황이 전체 사물 인터넷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블로그 | 구글의 뒤통수와 '망가진 사물'들의 인터넷

리서치 전문기관 팍스 어소시에이츠(Parks Associates)에 따르면 2015년 말 미국 내 브로드밴드 통신망을 갖춘 가정 중 약 20%는 최소 하나 이상의 스마트 홈 기기를 사용 중이었다. 이 비율은 향후 10년 안에 자동 온도 장치, 카메라, 비디오 초인종, 도어락, 조명, 컨트롤러를 비롯해 더욱 다양한 스마트 홈 제품이 출시되면서 66%까지 급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팍스 사는 전했다.

엔터프라이즈 IoT환경 구축 업체 락 커넥트의 비즈니스 개발 담당자 케빈 메거는 "사물 인터넷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 사물 인터넷이 모든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확언할 수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IoT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그 기대치의 상당부분이 현실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기적 경쟁’이 상호 운용성을 저해한다
현재 사물 인터넷 업계가 직면한 문제는 기술적이라기보다는 비즈니스적인 것이다. 메거에 따르면 네스트 같은 업체들이 데이터에 대한 완벽한 통제권을 주장하고 이를 위해 특정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메거는 락 커넥트 이전 로우(Lowe)에서 아이리스(Iris)라는 스마트 홈 이니셔티브를 담당했다. 그는 "IoT제품을 사는 소비자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기기를 하나만 구매하지도, 한 회사의 제품만 구매하지도 않을 것이다. 문제는 몇몇 사물 인터넷 업체들이 초반부터 수요를 독점하고 사용자 데이터와 기기간 연결성을 손아귀 안에 두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사물 인터넷이 좀더 개방적인 환경에서 구동된다면 시장의 성장도 지금보다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메거는 단언했다. 그러나 지금 같은 폐쇄적인 사유 시스템이 유지되는 한 사물 인터넷 시장은 "소비자 인터페이스, 그리고 서비스 공급자와의 연결을 독점하기 위한 업체들 간 밥그릇 다툼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사물 인터넷 시장에 진입하는 대기업들은 각자의 우선순위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또한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IoT서비스 공급자용 오픈 모바일 플랫폼 피플 파워(People Power) 대표이자 CTO인 데이빗 모스는 말했다.

그는 "각 프로토콜에 너무나 많은 비용과 투자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누구 하나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사물 인터넷 시장이 글로벌 표준을 확립하려면 앞으로도 10년 가까이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모스에 따르면 네스트는 개방성을 강조한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네스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개방성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구글이 원하는 건 모든 가정, 모든 건물,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용자의 삶 속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접근 가능한 데이터가 아주 많아야 한다”라며, “구글의 서비스 약관이나, 네스트의 홈 자동화 제품에 연결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정책들 역시 구글이 전반적인 데이터 통제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적으로 구상됐다”라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기업들이 홈 자동화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자신들의 API를 개방하고 다른 제조사의 기기나 생태계를 차별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모스는 지적했다. 팍스 어소시에이츠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 홈 기기를 하나 이상 보유중인 미국 가정의 50% 이상은 기기간 상호 운용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바 있으며 보유하는 스마트 홈 기기 대수가 늘어날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짙어졌다.

팍스 어소시에이츠 대표 스튜어트 사익스는 “연결성(connectivity)이 다양한 제품의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있다. 소비자로서 스마트 기기나 솔루션을 접할 경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어느 경로이든 연결성이 기기에 부가가치를 부여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홈 자동화 솔루션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가격대도 내려감에 따라 앞으로는 상호운용성, 연결성이 제품간 차별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스트, 스마트 홈 ‘기기’ 제조에 멈출 것인가, ‘스마트 홈’을 만들 것인가?
네스트는 온도 조절장치 같은 평범한 기기들에 사물 인터넷 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IoT 개념에 숨결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을 만 하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을 통해 그 관성을 이어나가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스는 “제품 출시와 관련하여 내부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듯 하다”라고 분석했다.

네스트는 2014년 인수한 리볼브(Revolv)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이번 주 초 발표하기도 했다. 또 리볼브 지원 자체를 중단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모스는 네스트의 이번 행보가 업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러한 동향은 이제 막 새로운 기술을 경험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홈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불신을 심어줄 수 있다. 이번 발표는 단순히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구축하려는 구글이나 네스트의 노력에만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IoT 시장이 한창 성장하고 있고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도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우리 삶 속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고 하는 이런 순간일수록 기업들이 협력하여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메거는 스마트 홈이 필연적으로 다양한 요소들을 연결시켜 줄 ‘허브’를 필요로 하는데, 리볼브 서비스를 중단한 이상 네스트는 앞으로도 이 부분에 있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네스트는 분명 훌륭한 스마트 기기를 제조하는 기업이지만, 단순히 제품을 제조하는 것만으로 스마트 홈 업체라고 할 수 없다. 네스트는 이 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 하다. 스마트 홈의 요체는 개별 기기들이 고립돼 있지 않고 가정 내의 다른 모든 기기들과 소통하고 연결되는 데 있다”라고 말했다.

메거는 또 자사의 온도조절장치가 IoT 허브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네스트의 주장은 오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직까지 네스트는 아무리 잘 평가해도 스마트 온도조절장치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스마트 홈 기기라고는 볼 수 없다. 스마트 홈에 대한 개념 정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혼란이다. 네스트의 전략 역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스마트 홈의 미래는 오로지 ‘허브’에서 찾을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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