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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애플, 아이폰 충전 단자의 운명은?

2022.04.25 문준현  |  CIO KR
유럽의 충전 규격 단일화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이폰 충전 단자의 운명은 여전히 예측하기 힘들다. 단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Michael Simon/IDG

만약 USB-C가 탑재된 아이폰을 기다렸다면, 올해는 가망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몇 가지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모바일 기기의 충전 단자 규격을 단일화하는 ‘무선 장비 지침 개정안’이 유럽의회 내부시장 및 소비자 보호 위원회에서 지난 21일(현지 시각) 통과됐다. 이 개정안은 본회의로 상정돼 이르면 5월에 표결된다. 하지만 입법된다고 하더라도 연말 출시될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폰 14 시리즈에 바로 적용될 가능성은 작다. 

한편 이번 개정안과 별개로 아이폰 14에 탑재될 라이트닝 단자의 성능이 개선될 수 있다는 루머가 최근 나왔다. 아이드롭뉴스(iDropNews)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14 프로 단자에 [USB] 3.0 지원을 개발 중”이다. 현재 아이폰의 라이트닝 단자는 480Mbps의 매우 느린 전송 속도를 가진 USB 2.0 규격이며 USB 3.0은 10배 더 빠른 5Gbps의 속도를 지원한다. 릭스애플프로(LeaksApplePro)에 따르면 이 기능은 아이폰 14 프로 및 아이폰 14 프로 맥스 상위 모델에만 지원될 전망이다. 애플은 이미 2015년 출시한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에 USB 3.0을 지원하는 라이트닝 단자를 탑재하기 시작했고 2018년부터 대부분 아이패드 모델이 USB-C와 높은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 

아이폰 14 이후 모델에서 라이트닝 단자의 행방은 두 갈래로 나뉠 수 있다. 만약 유럽 의회에서 새 개정안이 입법된다면 애플이 아이폰에 USB-C 단자를 탑재할 가능성은 커진다. 개정안은 유럽 시장 30개 국가에서 판매되는 휴대폰, 태블릿, 헤드폰 및 헤드셋 등의 모든 모바일 기기에 적용된다. 

물론 이 법은 유럽에서 판매되는 전자기기에만 해당한다. 하지만 유럽 시장은 애플 전체 매출의 약 27%를 차지할 만큼 크다. 애플이 유럽 시장용으로 USB-C 단자를 탑재한 아이폰 모델을 따로 만들어 판매할 가능성은 작다. 개정안에 따르고자 한다면 사실상 모든 새로운 아이폰(정확히 어느 모델부터일지는 알 수 없지만)에 USB-C를 탑재해야 할 것이다.

아이폰의 USB-C 탑재는 2012년부터 라이트닝 충전기와 액세서리를 써온 아이폰 사용자를 더 불편하게 할 수 있지만 이미 다른 USB-C 기기와 액세서리를 쓰고 있는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더 편할 수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라이트닝 단자를 유지하거나 법에 따라 USB-C 단자로 전환하는 대신 충전 단자 자체를 아예 탑재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이렇게 될 경우 Qi 무선 충전과 맥세이프(MagSafe) 충전에만 의존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느린 충전 속도, 유선 카플레이(CarPlay) 및 기기 복구 불가와 같은 현재 무선 충전 기술의 한계를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또한 충전 단자 자체를 없애더라도 유럽 연합의 USB-C 강제 법안에서 제외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개정안은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트래커와 같이 공간이 너무 협소해 USB-C와 같은 통일 규격을 탑재하기 어려운 기기만 예외로 두고 있다. 

아이폰의 라이트닝 단자는 10년 동안 전혀 바뀌지 않았다. USB-C로 전환되든 충전 단자 자체가 없어지든, 머지 않아 큰 변화가 있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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