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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갈등만... 우리 기업에 적합한 CDO 유형은?

2016.06.22 Clint Boulton  |  CIO
CDO 영입이 기업 내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CIO는 물론 CMO도 갈등 대상이다. 하지만 예산 나눠먹기, 권한 축소로만 바라볼 일이 아니다. CDO 역할을 좀더 세분화볼 필요가 있다.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PwC에 따르면 CDO(Chief Digital Officer)의 등장으로 일부 CIO들이 불안해하고 경향이 있다. IT 예산에 대한 경쟁 또는 자신의 권위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즉 CEO는 외부에서 디지털 책임자를 영입할 때 IT 및 마케팅 부서를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

PwC 수석 및 최고 기술 전문가 크리스 커랜은 “조직 내 커다란 권한을 침해할 수 있는 역할이 CDO다. 이 직책을 생성하는데 따르는 위험이 상당하다"라며, 자신이 이 현상을 직접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한 금융 서비스 기업 고객 대응 기술, 데이터 및 분석, 협력 관계 구축 등의 광범위한 권한을 가진 CDO를 고용했다. 그러나 CDO 영입 후 고객 세그먼트가 급격히 분화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IT 부서와 직접적으로 갈등이 발생했다. 커렌은 "내부적인 경쟁심으로 인해 CIO 및 IT에 해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CDO가 꼭 CDO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부서에 자신의 예산을 빼앗기고 싶은 CIO는 없다. 따라서 CIO는 기업 디지털 전략을 자신의 관리 하에 두고 싶어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 디지털 책임자에 대한 아이디어가 기업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어가고 있다고 PwC는 진단했다. 단 전 세계 상위 1,500개 기업 중 CDO를 도입한 기업은 아직 6%에 불과하다.

커렌은 하지만 기업의 전략적 방향을 정의하고 완전한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 꼭 CDO여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런 책임자는 CDO가 아닌 CIO, CMO, 또는 다른 인물이 담당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PwC는 기업에게 어떤 유형의 디지털 책임자가 필요한지 파악할 수 있도록 CDO의 잠재적인 책임 범위를 상술한 5개의 CDO 유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제시했다.

발전적 사상가(The progressive thinker): CEO와 긴밀히 협력하는 발전적 사상가는 디지털 전략과 혁신에 집중한다. 그는 소속 업종뿐 아니라 세상 전체에서 디지털 아이디어를 차용한다. 이 임원은 디지털화를 통해 기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한다. 커랜은 화학, 석유 가스, 광산업 기업 등의 산업적 업종에서 발전적 사상가 고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CDO는 기업의 기존 전략을 더욱 디지털화하기 필요한 아이디어와 전문지식을 기업에 가져올 수 있다"라고 그는 말했다.

창의적인 파괴자(The creative disrupter): 창의적인 파괴자는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및 솔루션의 지속적인 발전에 대해 실천적인 접근방식을 제시한다. 커랜은 파괴자가 특히 출판과 소매 등 극적인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에게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상가와 마찬가지로 그는 반드시 CEO와 긴밀히 협력하여 매출 성장과 수익성 증가로 이어지는 경쟁적 차별화를 창출해야 한다.

고객 옹호자(The customer advocate): 소매, 은행, 여행 등 고객 집중적인 산업에 가장 적합한 CDO 유형이 고객 옹호자다. 그는 고객 만족에 집중하면서 CMO와 협력하거나 그를 대체하게 된다. 이미 디지털화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가 차별화된 기업은 CDO의 역할을 고객 옹호자 및 경험 변화자로 한정할 수 있다.

혁신적 기술 전문가(The innovative technologist): CIO 또는 CTO와 마찬가지로 CDO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모빌리티(Mobility), 소셜 미디어, 분석 등의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촉진하여 기업의 가치 체인을 변화시킬 수 있다. 커랜은 제조 산업 기업들이 이런 인물을 활용해 공급망을 더욱 최적화하고 공장과 설계 및 프로토타입 제작 등 주요 생산 단계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재다능인(The universalist): 스스로를 매우 전략적이라고 생각하는 CIO가 꿈꾸는 역할이다. 이 CDO는 디지털 변화의 모든 측면을 관리한다. 이 임원은 CEO에게 보고하고 절대적인 실행권을 부여 받는다. 디지털 부문에서 뒤쳐진 기업들에게 적합한 다재다능인은 광범위한 기업 전략의 일환으로 디지털 전략의 발전을 인도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매출원을 고안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마케팅과 고객 경험을 통제한다.

커랜은 많은 기업들이 스스로 디지털 책임자에게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며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핵심은 디지털 성숙을 향한 길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자신의 기업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전략과 변화 계획의 개요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런 지식을 갖추면 이 길에서 자신을 가장 인도할 수 있는 CDO의 유형을 훨씬 더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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