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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ㅣ모바일 하드웨어의 재정의··· '인텔 타이거 레이크'와 'MS 서피스 듀오'

2020.08.20 Rob Enderle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의 듀오(Duo)와 네오(Neo), 그리고 인텔이 곧 출시할 타이거 레이크(Tiger Lake)는 앞으로 ‘모바일 하드웨어’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제시한다. 
 
ⓒIntel / YouTube

이번 달, 시장 판도를 바꿀지 모르는 일련의 발표가 잇따랐다(아직 발표되지 않은 것도 있다). 이미 공개된 두 가지는 바로 1) 인텔 타이거 레이크(Tiger Lake), 그리고 2)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듀오(Surface Duo)다. 전자는 모바일 PC의 성능과 배터리 수명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혼합형 CPU/GPU다. 후자는 생산성에 중점을 두고 스마트폰을 대체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첫 안드로이드 폰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네오(Surface Neo)와 관련해 업데이트된 소식은 없다. 하지만 필자가 아는 한 서피스 네오는 타이거 레이크 콤보가 탑재될 최초의 제품이며, 듀오와 비슷하지만 화면만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그리고 팀즈와 스카이프를 활용해 스마트폰 기능을 대체할지도 모른다).

모바일 PC와 스마트폰 생태계가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주는 이들의 전망을 살펴보도록 하자. 분명하게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
오늘날 클램셸(clamshell) 노트북 디자인의 기원은 ‘IBM PC 컴퍼니(IBM PC Company)’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씽크패드 775CD’로 클램쉘 디자인을 유명하게 만들었다(현재는 레노버가 해당 브랜드와 제품군을 소유하고 있다). 

이는 전력 소모가 큰 저성능 프로세서와 유선 네트워크 기능에 분 단위로 측정되는 배터리 수명과 오늘날 가장 느린 PC가 훨씬 더 빠르게 느껴지는 성능을 결합했다. 화면 크기는 이보다 앞섰던 제품보단 나았다. 하지만 당시 15인치 모니터가 표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트북과 데스크톱의 크기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씽크패드는 매우 비쌌고 무선 연결을 지원하지 않았다. 대부분 소비자가 이 구매 비용을 정당화할 수 없었다. 따라서 판매량은 전체 PC 시장의 극히 일부분을 차지했다. 

그 이후 고속 무선 통신이 도래했고, 성능과 배터리 수명이 급격하게 향상됐다. 데스크톱 컴퓨터와 노트북의 성능 차이는 일반적으로 CPU가 아닌 (전통적으로 인텔이 약세를 보이는) GPU와 관련돼 있다. 또한 노트북의 하드웨어는 더 얇아졌으며, 기존의 클램셸 디자인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한편, 아이러니하게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도 IBM이 선보였다. ‘사이먼(Simon)’이라는 제품이었다. 사이먼은 크고, 비싸며, 성능이 제한적이었다. 이를 봤거나 구매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고 나서 실제 대량 판매됐던 스마트폰에는 키보드가 달려 있었다. 팜(Palm), RIM(블랙베리),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출시된 스마트폰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들은 어떤 면에서는 소형 노트북 같았지만 대부분 접히지 않았고 엔터테인먼트보다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췄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와 팜은 내부적으로 아이폰과 같은 소비자용 스마트폰을 만들고자 시도했지만,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한 두 기업의 경영진으로 인해 그러한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애플은 2007년 소비자용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아이팟의 시장 지배력을 내세워 ‘아이팟 같은’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장악했다. 놀랍게도 전략적인 계획이 전혀 없었던 기존 스마트폰 시장 리더들은 아이폰에 순순히 왕좌를 넘겨줘야 했다. 결국 그들은 사업을 철수(마이크로소프트, 블랙베리)하거나, 분할 매각(팜)되고 말았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클라우드가 등장하고 무선 연결이 대대적으로 발전(예: 와이파이 6, 5G)하기 이전에 이뤄졌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시장은 또 다른 와해적인 변화를 맞을 준비가 됐다고 전망한다. 

서피스 듀오와 네오
두 플랫폼의 핵심은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생산성이다. 그렇다고 해서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없진 않다. 듀오와 네오로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볼 수 있다(듀오는 듀얼 스크린과 힌지 덕분에 현재 아이폰이 주도하는 디자인보다 나을지도 모른다).

듀오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네오에는 인텔이 곧 출시할 타이거 레이크의 커스텀 버전이 들어갈 예정이다. 둘 다 혼합형 CPU/GPU 플랫폼이며, 이전 설계보다 메모리 관리와 와트당 성능을 개선했다. 성능과 에너지 사용량 간의 균형이 더 좋아졌다는 뜻이다. 

또한 듀오와 네오는 모두 화면이 2개이며,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 같은 협업 툴에서 유용하다. 원격으로 대화하는 상대와 발표 내용을 한 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피스 듀오 ⓒMicrosoft

먼저 출시되는 듀오가 가장 ‘와해적일’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예상한다. 클라우드로 연결되는 세상에서는 네오만큼의 성능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또한 향후 고해상도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네오의 추가 화면도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예상하건대, 시간이 지나면 애저 인프라(클라우드)와 미래형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듀오’가 네오의 사용사례 대부분을 대체할 것이다. 

그때까지는 두 가지 폼팩터가 사용자의 여러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다. 휴대성이 필요한 사용자는 듀오를, 전통적인 PC 요건을 원하는 사용자는 네오를 사용하면서 말이다. 

타이거 레이크 vs. 스냅드래곤 8XX
타이거 레이크(그리고 후속 제품)와 스냅드래곤 8XX 시리즈의 배틀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타이거 레이크와 스냅드래곤 8XX 시리즈는 인텔과 퀄컴이 제공하는 최상위 플래그십 제품이다. 

퀄컴이 계속해서 우위를 차지할 부분은 배터리 수명과 휴대성일 것이다. 모든 사람이 클라우드에서 앱을 실행하게 된다면, 인텔은 성능을 비롯해 자사 클라우드 하드웨어 제품과의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스냅드래곤 8XX 시리즈는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원하는 모바일 프로세서다. 타이거 레이크는 인텔이 만든 것 중에 가장 모바일 지향적인 노트북용 제품으로 곧 출시될 예정이다. 

타이거 레이크가 두드러지는 부분은 성능이다. 그렇지만, 배터리 수명 부분에서는 스냅드래곤이 계속해서 선두를 유지하리라 예상한다. 또한 두 플랫폼이 같은 폼팩터에서 사용되는 일은 거의 없겠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와트당 성능을 비교 지표로 삼게 될 것이다. 

이러한 역학이 서피스 듀오와 네오의 비교를 흥미롭게 만든다. 두 제품은 비슷한 폼팩터를 가지며 유사한 앱을 실행하지만, 각 기술 아키텍처에 최적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듀오는 안드로이드를, 네오는 변형된 윈도우 10 버전에 의존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마이크로소프트-구글 파트너십과 이전의 모놀리식 마이크로소프트 접근방식 간의 차이점이 드러날 것이다. 

즉 두 제품의 역학 관계는 퀄컴과 인텔, 하이브리드 안드로이드/윈도우, 그리고 윈도우의 독자적인 플레이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다. 

결론
네오가 공식 출시되기 전이지만 ‘서피스 네오’와 ‘서피스 듀오’ 사이의 역학은 어쩌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예측하기 쉬울지도 모른다. 

듀오와 네오는 PC와 스마트폰의 융합을 제시하면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는 가상 데스크톱 솔루션들을 고려하면서 더욱더 그렇게 될 것이다. 

'멀티스크린'은 향후 보편화될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의 사전 단계다. 이를 통해 이동성과 성능 사이의 균형은 말할 것도 없고, 스크린의 수와 크기가 관계없어질 것이다.

이 두 제품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는 스냅드래곤과 인텔의 새로운 하이브리드-코어 기술의 미래를 정의할 것이다. 또한 전통적인 노트북과 스마트폰 폼팩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더 잘 대변하는 '무엇인가'로 바뀌기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해, 변화가 곧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 변화의 본질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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