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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설득에 도움된다' CIO에게 필요한 재무 상식

2017.01.20 Bart Perkins  |  Computerworld
재무를 잘 아는 CIO와 잘 모르는 CIO는 천지 차이다. IT인프라와 시스템 구매 방식을 통제하는 회사의 재무회계 정책을 잘 아는 CIO는 CFO를 설득하는 데 훨씬 더 유리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재무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IT부서가 재무팀에 불만을 느끼는 일은 보기 드문 현상이 아니다. IT직원들은 ‘테크놀로지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는’ 재무팀이 제품구매결정을 내리는 데 대해 불평하기도 한다. 혹은 구매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클라우드 버전 대신 서버 버전을 구매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또는 그 반대일 수도 있다. 타 부서 사람들이 보기에 재무팀의 결정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락가락이다). 혹은, 이미 사용자들에게 무용지물이라 평가받는 시스템 교체가 재무팀의 반대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을 수도 있다. 대체 왜 안 되느냐고 물으면, ‘아직 감가상각기간이 남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그 기간을 다 채우려면 앞으로도 몇 년은 더 기다려야겠지만, 그런 것쯤은 알 바 아니라는 태도다.

기업의 재무 관행이나 자본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는 IT부서의 입장에서 볼 때, 재무팀의 이러한 결정들은 임의적이고 예측 불가능해 보인다. 그런데 재무팀 입장에서는 자신들에 대한 이러한 평가가 억울할 수도 있다. 그 누구보다도 절차에 충실하고 체계적으로 일한다고 자부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재무팀이 내리는 대부분의 의사 결정 뒤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지만, 그 이유들이 대부분 IT와는 관계없는 것들인 까닭에, IT부서 입장에서는 도저히 논리적이지 않아 보일 뿐이다.

유능한 IT리더, 재무팀 심사를 좀 더 쉽게 통과하는 IT리더가 되려면, 기업의 회계 실무 전반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필요하다. 재무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고려 사항들을 소개해 본다. 이런 속사정을 모른다면, 재무팀 심사는 까다롭고 넘기 힘든 산으로만 보일 것이다.

● 대차대조표상의 대손상각에 대한 거부감. 재무팀은 투자나 구매 결정을 내릴 때 비용을 몇 년으로 나눠 지출하는 쪽을 선호한다. 재무팀의 결정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며, 시장은 예측할 수 있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수익대비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택이 있다면 재무팀에서는 망설임 없이 그것을 선택한다.

또한 일단 대차대조표상에 자산이 올라가면, 그것에 대한 평가 인하를 최대한 피하려 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평가 인하나 대손상각은 주식 시장에서 기업의 불안정성 또는 실패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된다 해도 감가상각기간을 다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것을 대체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감가상각기간을 채워야 한다는 것은 재무팀의 제1 원칙 같은 것이어서 이러한 결심을 바꿔 놓으려면 상당한 정치적 압력과 설득력 있는 근거가 필요할 것이다.

● 대차대조표를 안정적으로 꾸려 나가기 위한 노력. 대차대조표상의 숫자가 불안하다는 것은 재무팀에게 ‘회사 전체가 위험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대차대조표가 불안정한 신생벤처들은 자금을 융통하는 것도, 상환 기한이 임박한 어음을 지급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상황에 처한 기업은 최대한 현금을 비축하려 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자본 지출에 대해서는 매우 보수적이 되며, 장기적으로 보면 구매하는 것이 더 적은 비용이 들지만 구매보다는 임대를 선호한다. 만일 재무팀에서 클라우드 솔루션을 더 선호한다면, 그것은 서버나 소프트웨어의 초기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 EBITDA를 중시하는 기업. 사모투자 전문기업들이 급성장하는 기업의 매입가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주 꺼내 드는 것이 바로 EBITDA(세전 이익, 이자 지급 전 이익,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이다. 1980년대 중반 인수합병 전문업체들에 의해 고안된 이 개념은 처음에 기업의 금융 구조조정 이후 채무이행능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었다. 국제회계기준이나 일반 회계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데도, 오늘날 몇몇 신생기업 등 비전형적 대차대조표 구조를 보이는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다. EBITDA를 중시하는 기업의 재무팀이라면, 애플리케이션 구매 시 클라우드 버전보다는 서버 버전을 선호할 것이다.

만일 당신의 회사가 EBITDA를 사용하는 기업이라면, 그 상황을 십분 이용하자. 프로젝트를 자본화하고 운영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것이다. 일부 기업들은 월별 운영비를 자본 지출로 변환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심지어 창의력을 발휘해 이류 클라우드 업체를 고용해 자사가 구입한 전용 서버를 사용하도록 한 기업도 있었다(장기 지원과 영구적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는 덤이었다). 해당 클라우드 업체는 고객의 장비를 별도로 운용하는 복잡함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덕분에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사용했을 때보다 월 비용을 훨씬 더 절감할 수 있었다. 서버와 라이선스를 자본화할 경우, 감가상각자산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EBITDA 체제에서 운영비가 훨씬 줄어든다.

● 파산 선고를 받은 기업. 파산선고를 받은 기업은 일반적인 운영비 외에 그 어떤 지출을 할 때도 법원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파산이란 대개 기업이 처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속되는 일시적인 상태다. 그래서 대부분 판사들은 단기간 내 채무를 갚는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는 그 어떤 지출도 좀처럼 허가하려 하지 않는다. 새로운 시스템 구매가 분명히 장기적인 운영 상황을 개선하겠지만, 이를 설득하기란 쉽지 않다.

단시일 내에 결과를 내기 어려운 투자지만 필요하다면, 그러한 투자 없이는 1~2년 이내에 기업의 가치가 지금보다 현저히 하락한다고 법원에서 설득해야 한다.

● 재무 구조가 안정적인 기업. 수익 구조가 안정적이고 재무 상태가 튼튼한 기업들은 각 상황을 개별로 검토하고 주주들에게 최대한의 배당금을 가져다줄 옵션을 선택할 여유가 있다. 특히 성숙한 재무 구조를 갖춘 기업일수록 재무 분석 프로세스가 모든 임대나 구매 결정을 완벽하게 분석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이런 문제에 훨씬 큰 통제력을 갖는다. 별도의 검토 없이 수년간 자연스럽게 재무 분석 프로세스를 발달시켜온 기업이 아닌 이상, 이 프로세스는 매우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설계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불행히도, 많은 기업의 재무팀들은 다른 부서에 기업의 자본 구조나 재무 관행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재무팀의 결정 중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직접 물어보길 권한다. IT부서의 구매 결정이 재무팀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 점이 탐탁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업 운영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무엇보다 재무팀이 악의를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단지 자신들의 업무를 할 뿐임을 알아야 한다. IT뿐 아니라 그 어떤 부서도 새로운 투자를 제안할 때면 비슷한 제약에 직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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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재무팀에서 반려한 제안을 다시 통과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IT전문가의 관점에서, 재무팀의 의사 결정이 정말로 문제가 있다고 여겨진다면, 매우 설득력 있는 근거들과 함께 장기간 이어질 논의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결과는 처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고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게 나을 것이다.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지는 말자. 나만 지칠 뿐이다. 기업의 재무 상황이라는 현실적 제약 속에서 타협하는 법을 익힌다면 쓸데없는 곳에 시간과 힘을 낭비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 Bart Perkins는 IT 투자 컨설팅 기업 레버리지 파트너스의 매니징 파트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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