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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난잡한' 협업 전략이 일리 있는 이유

2016.12.16 Matt Kapko  |  CIO
메시지, 커뮤니케이션 앱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기업 협업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러 업체가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행보는 오늘날 협업과 관련한 문제를 잘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Image Credit: Getty Images Bank

지난 5년 간 협업 환경 관련 활동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왔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야머(Yammer), 기업용 스카이프(Skype for Business)를 내놨고, 최근엔 팀스(Teams)를 통해 기업 업무 환경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365(Office 365) 부문 총괄 매니저 브라이언 구드는 기업이 클라우드 기반 협업 툴 도입을 확대하는 이유로 직업 인구의 평균 연령 하락과 원격 근무의 확산을 꼽았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뚜렷해지고 시장이 서로 연관돼 가는 것이 우리의 전략 수립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 모든 분야에 통용되는 ‘만능’ 솔루션은 없다. 협업의 방식과 규모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고객의 특수한 협업 시나리오를 지원할 목표 중심적 앱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는 오피스 365에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모든 솔루션을 연동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확장은 빈말이 아니다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의 선임 애널리스트 TJ 케이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포괄적’ 기업 협업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다양한 협업 활동을 오피스 365 내부로 끌어오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다. 기업을 오피스 365라는 공공 플랫폼 안에 머무르게 함으로써, 보안 기반, 오피스 그래프(Office Graph)를 통한 검색 및 지식 위치 간소화 등의 혜택을 누리게 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오피스 365의 월간 실사용자는 8,500만 명에 달한다. 크게 3개의 핵심 축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구드는 “오피스 365의 첫 번째 기둥인 ‘그룹(Groups)’은 스위트 내 모든 앱에 적용되는 팀 단위 단일 신원을 생성한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프’는 현업과 개발자에게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내 데이터에 접근할 통합 API 종점을 제공한다. 셋째로 스위트 전반을 아우르는 ‘보안 규정’ 역시 오피스 365 환경의 한 축을 이루는 주요 요소이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에게 새로운 협업 앱을 이용하도록 재촉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요구에 맞춘 환경을 구축할 플랫폼을 제공하려하고 있다. 구드는 “개인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의 타 사업부와 소통하는 데 야머를, 음성, 화상 회의에는 기업용 스카이프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팀스는 소규모 인원이 함께 모여 신속하게 작업을 처리하는 데 유용한 도구이다”라고 말했다.

케이트 역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가 제공하는 툴이 고객 각자의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따라서 실제 현실에서 정보 노동자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지 여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본래 구상한 그림과는 일부 차이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 박스(Box)의 CEO이자 오랜 기간 마이크로소프트의 고문으로, 그리고 최근에는 파트너로 관계를 맺고 있는 아론 르비는 “미래의 작업 환경은 각 팀이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에 맞는 솔루션을 도입하고, 기업 IT는 이들 시스템을 안전하게 다룰 기능을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우리의 작업 방식은 이용하는 기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그 기술은 오늘날처럼 CIO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형태가 아닌, 더 파편화된 성격을 띨 것이다. 환경의 혼잡도는 늘어나겠지만 그로 인해 창출되는 혁신의 가치는 확연히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르비는 “기업 내 협업 형태의 변화 추세는 오늘날의 IT 환경 가운데서도 가장 흥미로운 발전이다. 슬랙(Slack), 스카이프 등 제품의 형태는 다르지만 사용자는 각자의 방식으로 실시간 협업한다. 야머나 페이스북 워크플레이스(Facebook Workplace)를 통한 소셜 네트워킹 기반 협업 역시 확산 추세이며, 아웃룩, 셰어포인트(SharePoint), 박스 등을 통해 진행되는 이메일을 비롯한 비동기 협업 및 콘텐츠 공유 역시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기업은 각자의 환경, 프로젝트에 요구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협업에 만능열쇠는 없다
그러나 이처럼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최종 사용자를 위한 매끄러운 인프라를 만드는 것은 사실 그리 간단한 과정이 아니다. 구드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의 많은 고객이 단 하나의 앱을 통해 모든 협업 요구를 충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반면 일부 고객은 자사 직원에게 어떤 작업에 어떤 도구를 이용할 지에 대한 직접적인 규범과 가이드를 제공한다. 그는 “기업의 도입 방식은 다양하지만, 그 시작은 주로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친숙도가 높아지는 과정에서 그간 구축형으로 이용해 온 워크로드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전하는 형태가 많다”라고 말했다.

구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 내부에 도입되는 앱이 점점 많아지는 것은 물론, 이들 솔루션의 핵심 서비스들 전반에 대한 사용률도 상승하고 있다. 그는 “야머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포천 500대 기업 전반에 걸쳐 신규 고객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이용 추세 역시 확장하고 있다. 팀스 역시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박스의 르비는 서로 다른 맥락에서 요구되는 서로 다른 작업 패턴을 잘 반영했다는 점이 마이크로소프트 협업 앱의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들 기업이 제시하는 관점은 다양한 용도를 두루 지원하는데 적합하다. 또 한편으론 우리가 일상 업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도구의 선택지가 넓어진 것이기도 하다. 이는 오늘날 우리의 개인적 삶에서 이뤄지는 변화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르비는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은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하는데 사용한다. 트위터는 정보에 손쉽게 접근하는데 쓰고, 페이스북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친구, 가족과 소통하는데 유용한 도구다. 이처럼 각 플랫폼은 동일한 문제에 대한 미묘한 접근법의 차이에서 출발해, 결과적으로는 매우 다른 형태로 구현된다. 이제는 이런 변화가 업무 환경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업이 야머와 기업용 스카이프, 팀스를 사용하는 방식에는 일부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은 언제나 고객 전략, 직원 선호 여부가 기본이 된다. 구드는 “도구 이용 경향이 일부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유연성이 우리에게, 그리고 고객에게 유익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고객이 개별 툴을 서로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경향 역시 분명 확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팀스와 야머는 지속적, 스레드형 대화 도구라는 점에서 특히 많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포레스터의 케이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야머의 전사적 메시징 도구로써의 특성과 소규모 팀 메시지 툴인 팀스 간의 구분을 명확히 해나갈 것이다. 다만 시장이 그런 차이에 동의할 지는 지켜볼 문제이다. 또한 동일 플랫폼 내에서 야머와 팀스가 함께 존재하는 이유에 관한 설명 역시 부족하다. 오피스 365 포트폴리오의 확장이 유의미한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 교육에 상당한 돈을 들여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툴까지 통합할까
기존 협업 앱을 혼합 혹은 통합해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주어진 선택지 중 하나다. 그러나 구드는 “현재는 기업용 스카이프와 팀스, 야머를 통합할 계획이 전혀 없다. 이들은 보편적 도구가 아닌, 오피스 365라는 종합 툴킷을 구성하는 요소이다. 고객이 요구하는 도구 유형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오피스 365가 이러한 요구 전반을 지원하는 종합 프레임워크로써 경쟁력을 갖게 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포레스터의 케이트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이런 설명이 일리는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동의하기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은 결국 시장 흡수에 기반을 둔 통합이다. 그러나 SaaS 시장에서, 고객이 이용하지 않는 서비스를 계속 지원하는 것은 어떠한 이익도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이해한 후 그에 따라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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