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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광 칼럼 | 석기시대는 돌이 없이 끝난 것이 아니다

2021.03.18 최형광  |  CIO KR
거리의 상점은 이른 저녁에 문을 닫고 인적이 드문 도로에는 헬멧을 쓴 라이더들이 분주히 달리고 있다. 환자가 아니라면 마스크를 쓰고 상대방을 만나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다. 반갑게 손잡는 악수 대신 투명 아크릴 건너 목례로 인사를 전한다. 

당연한 것들이 바뀌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당연한 인식, 그 동안의 관습과 관념 및 전통, 시대를 지배하는 과학, 기술, 가치관 등 한 시대 사람들의 근본적인 사고체계를 패러다임이라 한다. 우리는 지금 당연한 것들이 바뀌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쿤의 패러다임과 코로나 바이러스
지금은 많은 영역에서 사용되는 패러다임이란 말은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언급된 것으로 일반화된 명사 중의 하나다.


[그림1]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 사이클 

[그림1]에서 정상과학(Normal Science)은 패러다임의 예측이 잘 맞도록 현실화하여 보여주며 패러다임을 통하여 새로운 사실을 확장시킨다. 이는 기존의 환경에서 적합하게 작동한다. 예를 들면 천동설 시대의 모든 연구는 천동설을 통하여 설명되고 천동설이 맞다는 사실을 확장하게 된다. 

그러나 세상에 정상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상태(Anomaly)가 나타난다. 기존 천동설 패러다임이 흔들리기(Model Drift) 시작한다. 지동설 모델이 등장하게 되며 기존의 모델은 위기를 맞이한다. 새로운 지동설로 태양계의 움직임을 해석하게 되고 새모델로 과학혁명이 이루어진다. 결국 패러다임이 바뀌게 되며 과학혁명을 통한 변화가 완성된다. 

그 동안 우리는 실환경과 대면사회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누리며 지냈다. 일상과 모든 비즈니스의 중심은 대면이었고, 효과적인 대면 서비스와 응대, 접촉과 에티켓이 핵심 사항이었다. 굳이 실환경과 대면을 강조하지 않아도 당연히 모든 것은 대면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였으며 비대면은 새로운 정보기술을 통한 서비스로, 온라인으로 칭하며 보조적이거나 새로운 필수사항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기존의 노멀로 비즈니스를 수용할 수 없게 되었고,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모델 드리프트가 출현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항은 ‘코로나와 뉴노멀 2.0 시대’에서 살펴본 바 있다. 코로나로 인한 변화는 토마스 쿤이 주창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현이고 새로운 혁명의 완성으로 발전하고 있다.

코로나가 만든 패러다임은 우리의 일상과 작업환경을 바꾸고, 교육과 산업을 바꾸며 사회와 정치를 바꾸고 있다. 지난 산업혁명은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인 1820년을 분기점으로 볼 수 있다. 그 동안 산업혁명의 선도국가와 기업은 기술의 축적과 지속적인 혁신으로 글로벌시장을 리딩하며 장악했다. 그러나 코로나로 시작된 새로운 패러다임은 역사상 가장 빠르고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며 산업혁명 이후 선도국가와 선두기업이 바뀔 수 있는 기회와 전환점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와 디지털화
코로나로 인하여 5년 걸릴 디지털화가 1년만에 또는 5개월만에 성취됐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디지털화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특징 중의 하나다. 지난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은 실물거래가 핵심이었다. 디지털화된 거래에서는 실물거래 뿐 아니라 거래에서 발생되는 결제, 고객구매 패턴과 형태, 고객의 취향, 구매의 계절적 요인과 정보 등 거래 관련된 모든 데이터와 정보가 핵심요소로 활용된다. 

데이터는 정형화 및 구조화를 통하여 관리되었고, 빠른 탐색과 연관성 추적을 위하여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가 이용됐다. 구조적 데이터 관리의 핵심이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다. 그러나 패러다임은 바뀌었고 정형화된 데이터는 전체 데이터의 10%를 초과하지 않는다. 

댓글과 트윗 텍스트, 자유게시판을 통한 텍스트, 블로그, 팟캐스트, 음악, 음성과 소리데이터, 사진, 웹툰과 이미지, 동영상 데이터를 포함한 비정형 데이터가 주류를 이루며, 사람들 간의 소셜미디어를 통한 데이터와 사물과 기계에서 오는 비구조적 데이터가 핵심을 이루고 있다. 텍스트 검색에서 이제는 이미지 검색, 음성을 통한 검색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림2] 세계 디지털 현황, https://datareportal.com/reports/digital-2021-global-overview-report

[그림2]는 We are Social 과 Hootsuite에서 제공하는 세계 디지털 현황이다. 현재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약 78억 3,000만 명이 살고 있으며 그 중 56.4%는 도시에서 살고 있다. 모바일 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52억 2,000만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66.6%에 해당한다. 즉 2/3의 인구가 모바일 폰을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는 46억 6,000만 명이며 59.5%에 해당한다. 소셜미디어를 활발히 사용하는 사람은 42억 명으로 전세계 인구의 53.6%다.

모바일 폰 사용자 중에서는 13세 이상이 85%다.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은 인터넷보다 모바일 폰 사용 비중이 더욱 높다. 하루 중 온라인에 접속하여 보내는 시간이 전세계 평균으로 6시간 54분이다. 한국은 평균보다 낮은 5시간 37분으로 나타난다. 소셜미디어 사용자는 지난해 매일 130만 명씩 증가했다. 이들이 만드는 데이터는 대부분 비정형 데이터다. 

전자상거래, 소셜미디어, 스트리밍 컨텐츠, 게임, 비대면 미팅과 배송 등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가속화하고 있는 새로운 패턴이며 코로나 시대 라이프 사이클의 핵심이다. 이미지 검색은 비정형 데이터의 새로운 유형으로 여성의 사용율이 높게 나타난다. 전자상거래에서 패션과 미용, 가정용 가전과 가구 등이 심미적 카테고리에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기존의 패러다임이 해체되고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고 있다.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텍스트 검색에서 이미지와 음성검색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쇼핑을, 현금거래에서 블록체인 금융서비스로 기존의 당연한 것들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고장 나서 바꾸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로 바꾸듯 시대에 적합한 서비스로 진화 중이다. 돌이 더 이상 없어서 석기시대가 끝난 것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 최형광 교수는 숭실대학교 대학원 IT유통물류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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