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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기업 신젠타의 CIO가 전하는 ‘낯선 업종으로의 이직’ 이야기

2020.06.04 Clint Boulton  |  CIO
새로운 업종에 합류하기란 벅찬 일이지만, CIO들은 대개 새로운 과제에 적응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사람들이다. 모토롤라 솔루션에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제공업체로의 변화 작업을 담당했던 그렉 마이어스도 마찬가지다. 그가 작물 보호 살충제 및 종자를 제공하는 136억불 규모의 스위스 농업기업 신젠타(Syngenta)의 CIO 겸 최고디지털책임자로 이직하는 데에는 그리 많은 고민이 요구되지 않았다.

마이어스는 2018년 신젠타에 입사했다. 바이오젠(Biogen), 노바티스(Novartis),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에서 IT 담당 임원을 역임한 바 있는 마이어스는, 최고의 농업 기술 기업이 되겠다는 신젠타 CEO의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인류는 수천 년간 먹거리를 경작해 왔다. 그러나 트랙터 등 내연기관 기계류를 포함한 중공업이 확산되고 제초제, 살충제, 합성 종자 등이 만들어지면서 농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지난 몇 년간 신젠타를 비롯해 바이엘(Bayer), 랜드 오레이크(Land O'Lakes) 등의 농업 전문 기업들은 새로 뜨고 있는 ‘정밀 농업’ 트렌드에 부응해 컴퓨터 과학, 데이터 과학, 드론 등의 도구를 활용해 농가의 작황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기술로 작황 증대
정밀 농업의 주안점은 단위 면적당 수확량 증대이다. 이는 토양 및 물 화학, 날씨, 종자 품질 등 무수히 많은 변수를 반영해서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수학적 문제이다. 즉 이 업종에서 경쟁하려면 농업 회사는 기술 스택을 구형에서 최신형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작업은 마이어스의 전문 분야였다. 

신젠타의 대대적 변화를 진두지휘하고 ‘디지털 영농’ 사업에 박차를 가할 적임자로 영입된 마이어스는 “이런 변화의 길잡이가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농업 전문 회사에는 다년간의 인수 합병으로 발생한 기술 부채가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데 신젠타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마이어스는 “시간을 두고 IT를 공유 서비스로 이동시켰다. 비용 효율적으로 추진하는데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신젠타 IT 부서는 다년간 외주로 운영됐었다. 마이어스 추산에 따르면 IT 운영의 90% 이상이 외주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그 결과, 마이어스의 기준에서는 지나치게 부실한 상태였다. 아울러 외주 업체로서는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었다. 신젠타의 새로운 전략적 목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파트너가 관계가 아니었다. 

마이어스는 “통제와 의사결정을 포기하는 부분이 많아질수록 기술 직원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흥미로운 작업도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외주에 크게 의존하면 혁신이 사라진다. IT 부서에게 신기술을 탐색하고 적용할 동기부여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마이어스는 ‘선별적 내부 발주’를 통해 IT 인원을 30% 늘려 700명에 이르게 했다. 인프라 책임자, 네트워크 책임자, 신임 CISO 등 여러 기술 지도자를 영입했으며, 외주 계약은 종료 후 갱신하지 않는 방식으로 줄이는 한편, 탄력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여 IT 총 비용을 25% 절감했다.

예를 들면, 신젠타 회사 구내에서 실행되던 여러 버전의SAP ECC 6은 아마존 웹 서비스(AWS)에 호스팅 된 SAP S/4 HANA로 이전 중이다. 덕분에 인메모리 분석은 물론 좀더 민첩한 연산 기능이 가능해졌다. 신젠타는 사무실 책상에 놓인 전화기를 없애는 대신 다이얼패드(Dialpad)에서 나온 소프트폰을 도입했고, 화상 회의용 줌과 생산성 및 협업을 위한 오피스 365도 도입했다.

이러한 조치에 힘입어 회사로부터 신임을 얻은 마이어스는 “기차들이 시간에 맞춰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이를 해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차후의 미개발 분야 : 디지털 영농
이를 위해 마이어스는 북미, 중남미, 유럽, 중국 등 20개 국가에서 사탕수수 공장을 운영 중인 재배업자와 옥수수 및 대두 재배업자 수만 명의 농지 구획을 돕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토양 종류와 기후, 종자 품종을 바탕으로 농지의 가변성과 어떤 살충제를 써야 작물이 피해를 입지 않는지 분석하여 농가에 최선의 방책을 추천해 주는 소프트웨어이다.

재배업자에게 육종 유전학은 중요하다. 신젠타의 종자 선택기 소프트웨어는 몬테 카를로 시뮬레이션을 실행하는 머신러닝을 활용해 특정 부분의 농지에 어떤 품종의 옥수수나 대두를 심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예를 들어, 여러 변종 종자에서 자란 작물은 줄기의 강도가 다양할 수 있는데 이는 강풍에 흔들리는 농지에 적합하다고 마이어스는 설명했다. 토양 화학 성분은 점토처럼 촉촉한 것부터 모래처럼 건조한 것까지 다양한데 이를 통해서도, 산출량 극대화를 위해 심어야 할 종자 종류를 알 수 있다. 어떤 종자는 극심한 가뭄을 견딜 수 있도록 재배된다.

신젠타는 인수합병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마이어스는 크로피오(Cropio) 인수 작업을 감독했다. 우크라이나 회사인 크로피오는 알고리즘으로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해 농지에 어떤 작물이 자라고 있는지 93%의 정확도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마이어스는 “일종의 단체 경기다. 당사는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제품을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농가에 조언한다. 재배업자가 엉뚱한 것을 사게 되는 일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업종 전환에 대한 조언
새로운 업종에 뛰어들고자 하는 CIO들에게 마이어스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배울 것이 많다는 점을 인정할 것. 어떤 업계에서 신참이라는 것은 약점이 아니라 큰 강점이 될 수 있다. 마이어스에게 농업은 주눅이 드는 분야였다. 그러나 그의 신선함은 CEO 제이 에릭 피어왈드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현재 마이어스는 피어왈드에게 직접 보고를 하는 위치에 있다.

마이어스는 “창피를 당하지 않을 수준이 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조금 걱정스럽긴 했다. 그러나 단순한 면이 나의 큰 자산이었다. 내게는 새로운 눈으로 사물을 보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자기만의 생각에서 벗어나되 겸손한 자세를 유지할 것. 스스로 회의가 들기 시작하면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한 생각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마이어스는 초짜인 상황에 대해 “신젠타 지도부 팀의 많은 사람들은 농업에 대해 내가 앞으로 알게 될 것보다 더 많이 잊어버릴 것이다. 나의 조언은 겸손하고 경청하되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보같은 질문을 해볼 것. 일견 바보같은 질문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임원들은 자신의 지식을 나누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또한 당신이 진솔하게 임한다는 사실을 고맙게 여길 것이라고 마이어스는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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