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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 경력관리 / 애플리케이션

25년 세월을 버텨낸 맥용 인디 앱 개발자들의 이야기

2019.01.04 Glenn Fleishman  |  Macworld

페치(Fetch) : 퀴즈 쇼 ‘백만 장자가 되고 싶은 사람?’의 상금에서 시작된 여정

파일 전송 프로그램 페치 제작자인 짐 매튜스는 2000년 중대한 인생의 기로를 맞이한다. 퀴즈 쇼 ‘백만 장자가 되고 싶은 사람? (Who Wants To Be a Millionaire?)’의 결승전에서 레지스 필빈의 질문을 받은 것이다. 매튜스는 우선 방청객 찬스를 사용한 후, 답에 확신이 서지 않자 ‘패스하기’를 선택한다. 결국 1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50만 달러 상금을 가지고 집에 돌아 갔지만, 그의 선택은 나쁘지 않은 것이었다. 대부분 방청객들조차 답을 틀리게 알고 있었으며, 매튜스 본인도 정답을 몰랐기 때문이었다. (참고로, 필빈이 낸 문제는 ‘아홉 살의 나이에 어린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뉴스 앵커 이름은?’ 이었다. 정답은 피터 제닝스이다.)



매튜스는 이 퀴즈쇼에서 탄 상금 중 일부로 페치를 매입하여 수 년간 일해오던 다트머스 대학에서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였다. 그는 1989년 교직원 및 학생들을 위한 인하우스 프로그램으로써 페치 개발을 시작하였다. 매튜스에 따르면 당시 다트머스 대학에서는 선호하는 데스크톱 컴퓨터로 맥을 꼽았지만 온갖 종류의 중앙 컴퓨터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페치를 보편적인 파일 전송 앱으로 만들고자 했으며 FTP(File Transfer Protocol)를 선택했다. 모든 플랫폼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표준이었기 때문이다. 
 
ⓒ IDG

페치는 System 7보다 먼저 나왔으며 처음에는 System 6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그리고 데스크톱 액세서리로 구동되었다. 멀티파인더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고, 당시 애플은 처음으로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허용하기 시작하는 단계였다. 

인터넷의 가용성이 증가함에 따라 일부 기관들에서는 법적으로 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및 기타 파일들을 호스팅하기 시작했다. 특히 스탠포드의 인포-맥 아카이브(Info-Mac Archives)가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FTP 클라이언트가 필요했는데, 매튜스는 이로 인해 다트머스 캠퍼스 밖에 있던 사용자들까지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웹의 성장이 페치의 인기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초기 브라우저들은 FTP 액세스 및 다운로드가 형편 없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페치는 정보 추출에 사용되는 툴에서 정보를 출판하는 툴로 전환되었다”고 매튜스는 말했다. 
ⓒ FETCH SOFTWORKS

페치는 항상 개를 아이콘으로 사용해 왔으며, 매튜스는 최초의 아이콘을 만든 것이 자신의 장인이라고 말한다. 매튜스가 장인에게 맥페인트로 다리 방향이 제 각각인 개의 비트맵 렌더링을 보냈는데, 장인이 이를 보고 프로그램 커서를 위한 작은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이었다. “당시에는 실없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어떤 기능보다도 사용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매튜스에 따르면 현재 페치는 아이콘팩토리(Iconfactory)의 앤써니 피레이노가 그린 커서를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다트머스에서 처음 탄생한 패치를 “보다 전문적인 소프트웨어로 거듭나도록” 도와 준 것은 벤 아틴과 스캇 맥과이어 였다고 매튜스는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페치는 풀타임 작업에서 일종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축소되었다. 오늘날 매튜스는 뉴 햄프셔에 거주하며 아틀라시안의 트렐로(Trello)와 관련된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매튜스가 페치의 메이저 릴리즈 계획이 아직 없다고 말 한 것으로 보아, 페치의 미래는 다소 불확실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치 사용자들은 2019년 맥OS 10.15가 출시되고 나서도 계속해서 페치를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매튜스에게 탄원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32비트 앱들이 사라질 것이다. “요즘은 2019년 9월 페치 30주년을 맞아 과연 페치를 64비트의 세계로 데려올 수 있을지 가능성을 탐색하는 중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스터에그 대해서는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진짜 이스터에그들은 매우 잘 숨겨져 있는 탓에 그것들이 어디 있는지조차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렇지만 달리는 개 커서의 속도를 조정하는 숨겨진 설정이 있는데 내 생각에는 이것이 테스트의 잔재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아마도 이스터에그에 부합할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래픽컨버터(GraphicConverter): 200개 이상의 파일 형식 지원

토스턴 렘크는 몇 가지 이미지 파일 형식(Atari, Amiga, DOS, 그리고 윈도우)을 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변환하고 싶었다. 1992년, 이런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한 그래픽컨버터는 오늘날 200가지의 파일 형식과 10가지 버전을 포함하는 ‘그래픽컨버터 X’로 성장하였다. 
ⓒ LEMKE SOFTWARE

그래픽컨버터는 단순한 파일 변환기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이미지 에디터, 이미지 파일 브라우저, 일괄 처리 매니저, 그리고 메타데이터 조사관 및 에디터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솔루션이 되었다. 렘크에 따르면, 오늘날 그래픽컨버터에는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는 200개 이상의 필터가 포함되어 있다. 

이런 변화와 발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워크플로우, 새로운 기능을 바라는 사용자들의 목소리는 끊이질 않는다고 렘크는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도 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앱의 기능이 확장, 발전해 나가는 가운데 렘크의 회사인 렘크소프트(Lemkesoft)는 여러 개의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토스턴 렘크는 전 세계 사용자들이 보내 온 2~300여 통의 이메일에 직접 답장을 하고 있다.”

이들 앱 대부분은 스스로가 직접 개발한 것이지만, 이행 과정에서 계약 개발자들을 고용하기도 했다고 렘크는 말한다. 롱런 중인 여느 앱 들이 그렇듯, 기조의 코딩 언어를 파스칼에서 C로 바꾸거나 오브젝트-C(Objective-C)와 애플의 스위프트(Swift) 조합으로 바꾸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 IDG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새로운 개발 및 기술이 가져다 주는 도전을 좋아한다”고 렘크는 말했다. 이러한 도전이 있기에 매일 아침 살아갈 의욕을 얻는다고 말이다. 하지만 일이 전부는 아니다. 그는 매일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는 아빠이기도 하다. “나의 하루는 아침 5시 30분에 시작한다”고 그는 말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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