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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디지털 독점에의 보이콧'··· 구글 없이 생활한 5개월 간의 분투기

2017.06.12 Samuel Axon  |  PCWorld
수년 간 충실히 구글을 이용해 왔지만, 모든 개인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 몰아 둔다는 것이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몇몇 가지 요인은 구글을 사용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확고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구글을 완전히 사용하지 않는 생활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지도 설명하려고 한다.

사생활 보호와 보안상의 이유
구글을 사용하지 않는 생활의 가장 큰 장점은 사생활 보호에 있다. 구글이 사용자에 대해 수집하는 데이터 양은 어마어마한 정도다.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은 구글을 이용하는 누구나 돈을 내고 소비하는 쪽이거나, 혹은 소비 당하는 쪽이라는 구조에 기반한다.

보안 문제도 여기에 함께 엮여 있다. 물론 구글의 서버는 엄중한 감시와 모니터링을 받고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개인 데이터가 한 곳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그래도 칭찬할 만한 점이라면, 구글이 이러한 프라이버시 침해의 가능성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만한 최소한의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글에서는 다음의 두 가지 주제를 다룬다.

구글에 어떤 개인 데이터가 기록되어 있는지 다운로드하여 확인하는 방법
사생활 보호를 위해 구글 데이터를 삭제하는 방법

건전한 사회적 담론을 위한 구글 보이콧
구글을 사용하지 말아야 할 또 다른 이유는 좀 더 건강하고, 책임감 있는 언론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서다. 필자 역시 저널리스트로써, 구글과 페이스북이 미디어 유통 및 발견 환경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구글 검색에 대한 할 경쟁업체조차 없는 상태에서, 구글의 알고리즘이 우리 사회의 담론 형성에 행사하는 막대한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 싶었다.

이런 환경에서 저널리스트, 출판인들은 독자가 검색으로 요청한 바를 글로 써야만 한다. 이는 다시 말해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한 글이 아니라, 독자가 사전적으로 가지고 있던 관점에 따라서 글을 쓰게 됨을 뜻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현상은 우려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구글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이러한 거대 언론으로서의 책임감을 성실히 수행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 언론 및 대체 언론의 부재를 걱정해야 할 만큼 구글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구글 없는 생활, 어떻게 시작할까?

구글을 완전히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했을 때는 마침 구글 메일 및 기타 구글 앱을 사용하는 회사를 막 그만둔 참이었다. 그 후 프리랜서로 일하는 동안은 전혀 구글 관련된 어떤 서비스도 이용하지 않았다. 단, 안드로이드 유저라면 이런 일은 불가능하다. 다행히도 필자는 윈도우 PC와 맥, iOS 기기를 이용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

사람마다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 패턴은 다르지만, 필자의 경우 지메일, 문서, 드라이브, 캘린더, 구글 지도, 검색 등 구글 서비스 중 핵심적인 것들을 중점적으로 보이콧했다.

지메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생각보다 쉬웠다. 처음엔 대신에 야후 메일을 사용하려 해 봤지만 광고가 너무 많아 그만두었다. icloud.com의 애플 메일 인터페이스도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 웹 인터페이스(매우 훌륭한 모바일 앱이다)가 최선의 대체재라는 결론을 내렸다.

애플 아이워크에서도 생산성 앱과 기기간 콘텐츠 공유가 쉽다.


구글 문서 대신에는 오피스 365와 iWork를 사용했다. 웹 앱보다 네이티브 앱을 더 선호하는 입장에서 이 두 앱이 문서보다 더 나았다. 게다가 두 앱의 디자인, 특히 iWork의 디자인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애플의 iWork는 온라인 기반 서비스이며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문서와 비슷하다. 또한, 모바일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오피스 365는 데스크탑에서 MS 오피스로 작업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익숙할 법한 그런 앱이었다.

구글 드라이브 역시 없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드라이브 외에도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는 넘쳐났기 때문이다. 필자는 구글을 쓰던 시절에도 드라이브보다 드롭박스를 더 선호했었다. 드롭박스의 OS X용, 윈도우용 앱이 해당 OS의 파일 브라우징 경험과 더 잘 통합되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반대로 구글 드라이브의 경우 각종 도큐먼트와 파일을 백업해두고, 쌓아놓는 용도일 뿐 기기 간에 막힘 없이 로컬 스토리지를 연결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비록 가끔씩 편리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말이다.

드롭박스의 파일 공유 기능은 매우 우수하며, 어떤 면에서 구글 문서보다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구글 캘린더를 대체할 수 있는 앱도 다양하다. 캘린더 앱은 취향이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들은 대체로 한 번 사용하기 시작한 캘린더 앱을 바꾸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라이즈 캘린더 서비스를 중단했을 때 사용자들이 느낀 분노를 떠올려 보라. 하지만 그 이후 사람들은 선라이즈 캘린더를 대체할 서드파티 캘린더 앱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고, 이러한 앱들 중 상당수가 구글 캘린더 대신 쓰일 수도 있을 것이다.

구글이 없어 불편했던 점들

애플 지도를 대안으로 사용해봤지만, 구글 지도가 역시 가장 뛰어났다고 느꼈다.


물론, 생활 속에서 구글을 완전히 사용하지 않기란 쉽지 않았다. 특히 구글 지도를 대신할 무언가를 찾는다는 건 아주 어려웠다. 그나마 웨이즈(Waze)나 애플 지도가 있었지만, 솔직히 말해 구글 지도에 비하면 형편 없는 수준이었다. 애플 지도와 달리 웨이즈는 웹 앱을 제공하고, 강력한 커뮤니티 소싱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구글 지도가 웨이즈의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사실이다. 구글 지도를 완전히 버리고 웨이즈로 갈아탔다기보다는, 오히려 구글 지도에서 사용하던 기능들 중 몇 가지를 포기하고 웨이즈로 만족한다는 표현이 더 나을 것이다.

구글 검색이 검색 엔진의 최강자가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나마 구글을 대체할 만한 검색 엔진으로는 빙(Bing)덕덕고(DuckDuckGo)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빙은 구글 검색의 강력한 대항마다. 비디오 검색과 같은 일부 기능은 구글보다 더 나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빙의 알고리즘 및 문장 검색 기능은 구글보다 어색한 부분이 많았다.

덕덕고는 구글이나 빙처럼 다양한 검색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사용자 데이터를 전혀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빙과 덕덕고 모두 실생활에서 충분히 쓸 만한 플랫폼이었지만, 문장 검색을 할 때 정확도 측면에서 구글 검색을 따라올 만한 검색 엔진은 없었다.

다시 구글로 돌아가다
구글 없이 5개월 정도를 생활하며 필자는 여러 가지를 포기하고, 우회해야 했다. 그러다 구글 이용이 필수인 회사에 다시 입사하게 되었다. 그래도 필자는 5개월간 진행했던 이 실험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실험을 그만두어야 했을 때,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사실, 구글이 우리 삶에 이토록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구글 없이 살았던 5개월을 되돌아 보면, 몇몇 서비스들은 정말로 이렇다 할 대체재가 없을 정도였다. 물론 사람마다 구글에서 즐겨 사용하는 서비스는 다를 테니 불편함의 정도도 다를 것이다. 필자처럼 구글 없는 생활을 시작해 보려는 사용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경험을 나누어주기 바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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