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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교육 체제의 변화가 마침내 오는가?

2020.12.04 정철환  |  CIO KR
올해는 어떤 분야의 이슈를 논하던 코로나 팬더믹을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는 한 해였다. 코로나 확산은 국가를 불문하고 올해 최대의 이슈이자 변화를 요구하는 동력이 되었다. 그 중에서 학교 교육은 특히 코로나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고 이로 인한 전대 미문의 변화를 요구 받고 있다.

IT 기술이 교육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오래전 PC가 등장하던 무렵부터 시작되었다. 컴퓨터 기반 학습 (CBT, computer based training) 혹은 e-러닝은 윈도우PC에서 멀티미디어 기능이 소개되고 CD-ROM이 등장하던 1990년대에 등장하였으며 21세기 들어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원격 학습이나 사이버 강의가 일상화됐다. 

그러나 2020년까지도 학교 교육에 큰 변화는 없었다. 최소한 교실에 학생이 모여 있고 교사가 학생들에게 동일한 내용을 가르치는 방식은 모바일기기와 태블릿이 일반화된 상황에서도 동일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초등학교의 등교가 전면 중단된 상황은 대한민국 교육계에서 6.25 전쟁 이후 처음 겪는 초유의 상황이었다. 정부에서는 이미 인터넷과 모바일이 일상화 되어있고 수많은 사이버 교육 강좌와 컨텐츠들이 있어 무리없이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일선 교육 현장과 학생들은 많은 문제점을 느꼈을 것이다. 미국의 사례이지만 실제로 학생들의 학습이 영향을 받았다는 보도도 있었다. 

-> 코로나19 학력저하 우려 현실로…미국 학생들 수학 성적 '뚝'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요소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과 AR/VR/MR등의 가상 인터페이스 기술의 발전이 사회 모든 영역에 변화를 가져오는 상황에서 교육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이러한 첨단 IT 기술과 교육의 결합을 에듀테크라고 한다.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이다. 국내에서도 에듀테크 관련 기업들이 다양한 기술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교육부에서도 언택트 시대에 디지털 기반의 교육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최근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다가올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 교육은 시대의 변화를 앞서 갈 수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교육 분야가 가장 변화에 느리게 반응한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전에 따라 향후 노동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것이 분명한 시기에 학생들의 창의력과 개인의 재능을 개별적으로 찾아내고 육성할 수 있는 인간 중심의 교육의 필요성이 높다. 지금까지 학생 개개인의 학습능력과 재능을 감안하지 못하는 산업시대의 교육 방식으로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최적의 교육을 제공하기 어렵다. 이런 한계를 에듀테크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학습능력과 진도를 분석하며 인공지능에 기반하여 학생의 재능을 찾아내고, AR/VR등 효과적인 인터페이스 기술을 활용하여 실험 기반한 학습 방법을 구현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한다면 기존의 단체 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 암기와 반복이 아닌 효과적인 시청각 기법을 활용하고 학습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단계와 반복 학습을 제공할 수도 있다. ‘개인형 맞춤 학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알트스쿨 (AltSchool), 써밋 스쿨 (summit school) 등 기존 획일화된 교육방식을 탈피하는 시도가 수년 전부터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교육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단순 기술 교육이 아닌 인성 교육이라는 관점에서도 효과적일것인가?’ 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과연 그렇다면 기존의 교육에서 인성 교육은 성공적이었나?’라는 의문 역시 제기될 수 있다고 본다. 

즉 로봇이나 인공지능에 기반한 교육이 학생의 감수성이나 인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중심은 지식교육 분야가 우선적인 혁신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미 학습이라는 관점에서 구글과 유튜브는 사회의 모습을 바꾸어 놓았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유튜브를 통해 답을 찾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사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렇게 바뀌었으나 학교 현장은 1980년대의 교실 모습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런 상황이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공교육 체제에서 많은 학생들이 실패사례로 분류될 수 있는 오늘의 현실을 극복하는 방안을 에듀테그의 활용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맞춤형 교육과정의 궁극적인 목적은 모든 학생들이 본인들의 수준과 속도에 맞게 학습에 성공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교육계의 반응은 어떨까? 아마도 긍정과 부정적인 측면이 동시에 존재할 것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등장하는 미래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기존의 사람이 하던 역할에 대한 변화 또는 소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에듀테크 기반의 학습이 학생들에게 가져올 부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다. 대표적으로 개별 교육 진행이 학생이 서로간의 접촉을 통해 학습되는 사회적 관계 형성에 대한 결핍으로 인한 우려이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시작된 대변혁의 물결은 결국 교육계도 피할 수 없다. 정부에서도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에듀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디지털 기반 교육 인프라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능정보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새로운 교사의 역할이 규정되어야 하고, 이에 따라 교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도 새롭게 구성되어야 한다.

민간 업계와 정부의 협력, 그리고 교육계의 노력을 더해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학생들에게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코로나 팬더믹을 넘어선 사회에 어울리는 교육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에듀테크의 본격적인 활용과 발전을 기대한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제조업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과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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