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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우리가 정말 알고 있을까? 분석과 인지상태간의 간극

2015.10.19 Thornton May  |  Computerworld


경제학자들이 경제를 모른다?
20세기 초 예리한 사회 평론가 헨리 루이스 맹켄은 “미국 대중들의 입맛에 맞추고 싶다면 당신의 수준을 한 단계 낮춰야 한다”는 독설을 내뱉은 적이 있다. 이를 현대의 말로 바꾸자면 “대중의 금융 지식 수준은 매우 낮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 침체기 서점을 가보면 대침체(Great Recession) 사태를 하나의 문학 장르처럼 다루는 상황을 목격할 수 있다. 그러나 그에 관한 말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고 해서 그에 관한 이해가 함께 높아졌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다. <가디언>의 경제부 기자 래리 엘리엇은 2012년 우리 사회의 금융 지식 전반에 관해 논평한 바 있다. 글을 통해 그는 “우주의 주인(투자 은행들)은 자신들만의 심오한 언어를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비유하자면 중세 라틴어로 성경을 쓰고 읽던 12세기 영국 신부들의 모습에 대입해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우리들 대부분이 월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진짜 뉴스지만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한 뉴스는 2009년 미국의 가장 훌륭한 지성들이 대침체 사태 회복을 위해 8억 달러 규모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문제로 토론을 벌인 바 있다는 사실이다. 4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뷰캐넌, 에드워드 프레스콧, 버논 스미스, 개리 베커는 이 원조가 경기 회복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 주장했고, 다른 2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원조를 통해 경기 상황이 개선될 ‘수 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토론에 관해 필자가 흥미를 가졌던 부분은 학자들 간의 의견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부분이 아닌, 사태 이후에도 우리는 누구의 의견이 맞았는지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아무리 분석 도구가 발달하고 그것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가정한 미래의 모습이 실제와 완벽하게 일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로터스(Lotus)의 CEO 를 역임했고 현재는 맥킨지의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짐 만지는 “인간 행동과 인식에 관한 우리의 과학적 이해는 아직도 매우 부족하다”라고 이야기했다. 필자 역시 최소한 거시 경제적 측면에서는 그의 의견에 적극 동의하는 입장이다.

옥스포드 영어 사건은 ‘과학적 방법론’이란 표현을 “체계적인 관찰과 측정, 실험, 공식화, 실험, 조절을 통해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이라 정의했다. 필자는 기업 경영진과 비영리 조직 운영자들이 진정으로 우리가 알 수 있고 또 알아야 하는 것과 우리가 실제로 아는 것 사이의 간극을 줄이길 원한다면, 얼마든지 이러한 좋은 과학적 방법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해본다.

*Thornton A. May 는 연사이자 교육가, 컨설턴트로 활약 중인 미래학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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