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의 모회사 홍하이(Hon Hai) 영 리우 회장은 최근 서버 시장에 대한 AI 지원 칩 공급 부족을 우려했다. 리우 회장은 연례 설날 만찬에서 2024년에도 AI 칩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새로운 팹의 개설과 안정적인 지정학적 환경에 따라 회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 회장은 또한 칩 공급 부족으로 인해 홍하이의 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은 앞서 2024년에 대해 보수적이고 중립적인 기대치를 제시한 바 있다.
홍하이는 애플의 아이폰 위탁 제조업체로 잘 알려져 있지만, PC, 부품, 서버 등도 제조하고 있다.
디지타임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서버 시장 점유율의 약 43%를 홍하이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리우 회장은 2027년까지 AI 서버 매출이 2025년 전체 서버 시장의 예상 규모보다 더 큰 1,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발표에서 홍하이 임원진은 AI 서버에 대한 높은 수요로 인해 클라우드 및 네트워킹 제품 부문이 2024년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일에는 대만에서 클라우드 및 네트워킹 제품 매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PC 수요 둔화로 인해 컴퓨팅 제품 매출은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팹 용량 증대
대만 반도체(TSMC)는 2월 말 개설 예정인 일본 내 두 번째 팹과 독일에 건설될 유럽 자동차 부문 팹을 통해 전체 팹의 용량을 대폭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TSMC는 인텔과 삼성을 제치고 매출 기준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가 됐다.
한편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기업들은 특정 AI 작업에 최적화해 범용 GPU의 한계를 극복하고 비용 효율성과 생성형 AI의 처리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AI 워크로드용 맞춤형 칩을 개발하고 있다.
오픈AI의 샘 알트먼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아랍에미리트 투자자 및 TSMC와 함께 오픈AI의 반도체 수요를 담당할 팹을 건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와 업계 분석가들은 팹 용량을 지속적인 우려 사항으로 지적한 바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서버의 AI 워크로드 수요 증가로 인해 2024년에는 서버의 단위당 DRAM이 17%, SSD가 13%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애플이 2024년 후반에 새로운 생성형 AI 기능의 출시를 준비함에 따라 AI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서버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바이든 행정부는 새로운 팹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인텔과 TSMC에 수십억 달러의 칩스법 보조금을 할당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인텔은 최근 자금 배분이 느리고 반도체 시장의 향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오하이오에 200억 달러 규모 팹 건설을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