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9

칼럼 | 국민을 배신할 정치인을 가려내는 기술이 있다면

Rob Enderle | CIO
세계적으로 정치 시스템의 붕괴가 만연하다. 미국은 정부 활동에 대한 만족도(긍정 평가)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며, 그마저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번 대선 결과 역시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라기보단 일종의 반발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두 정당 모두 국민 행복을 목표로 하기보다 정쟁에 집중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Image Credit: Getty Images Bank

안타깝게도 이런 현상은 기업 환경에서도 종종 목격된다. 월급을 주는 회사의 성공보다 동료 혹은 라이벌의 실패에 더 큰 기쁨을 느끼는 임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너무 빈번해 아예 ‘공개적인 자리에서 동료를 칭찬한 뒤 사석에서 뒷얘기를 하는’ 모습을 지칭하는 고유의 은어가 있는 업체도 있을 정도다. 이런 분위기는 분명 업무 수행을 저해하고 있으며, 또한 일부 기업만의 문제도 아닌 것이 현실이다.

물론 모두가 자기 잇속만 챙기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이익이나 성공보다 전체의 성장을 더 중요시 하는 이들 역시 우리 주위에 무수히 많다. 문제는 이러한 영웅이 자신의 역량과 인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때론 정치적 기술을 가진 이기주의자에 밀려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회사에 피해를 주는 이를 찾아내 이들의 행동을 수정하거나 제재를 가할 시스템을 만들 수는 없을까? 이런 방법이 있다면 회사는 더 성공적이고 일하기 즐거운 곳이 되지 않을까? 솔직히 약간 ‘빅 브라더’ 느낌이 나는 솔루션이긴 하지만, 다른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것처럼 직원의 행동 교정 역시 같은 문제로 인식하고 테크놀로지의 도움을 받아서 나쁠 것이 없을 듯하다.

소셜 로봇 '사라'
카네기 멜런 대학과 아티큐랩(ArticuLab)은 엔비디아의 딥 러닝 및 AI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인간 행동양식을 관찰하고 학습하는 소셜 로봇 사라(SARA, Socially-Aware Robot Assistant)를 개발했다(엔비디아는 필자의 클라이언트임을 미리 밝힌다). 사라는 자연어를 넘어 물리적 행동, 어조, 문장 구조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해 발언의 진짜 의미를 파악하고,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자가 학습하는 로봇이다. 가장 신뢰도 높은 설문 방식을 구성하거나, 직원 심사를 통해 각 직원에게 어느 정도까지 시스템 접근 권한을 부여할 지를 결정하는 작업에도 사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사라는 보안(악의를 지닌 조직 내, 외부 인물 확인), 군사(무기 및 폭발물 소지 인원 확인), 소매(특정 상품 소비자, 단순 구매의사자, 아이쇼핑객 등 방문객 범주화) 등의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정적 의도를 가진 임원 혹은 정치인을 확인하고, 나아가 그들의 행동양식 교정을 지원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은 기업, 더 나은 정치가 필요하다
직장을 오래 다녀본 이들이라면 부하 직원의 공을 자기 것으로, 자신의 잘못은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는 데 도가 튼 이기적인 상사를 만나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들은 회사에 치명적이면서도 제거하기 매우 어려워 마치 바이러스 같다. 만일 이들의 행동을 분석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누가 나에게 진심에서 나오는 충고와 조언을 해 주는 상사이고, 누가 입바른 말을 하면서 기회가 오자 마자 뒤통수를 칠 사람인지 판단하기 더 수월해 질 것이다.

즉, 회사와 다른 직원을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과 처음부터 배신을 생각하며 웃는 낯으로 타인을 속이는 사람의 차이를 알아낼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점을 식별해 낼 수만 있다면 해결은 어렵지 않으며, 더 이상 깊이 신뢰하던 이에게 배신당해 곤경에 처하는 않아도 될 것이다.

HP의 전 CEO 칼리 피오리나도 두 번이나 이런 배신을 겪었으며(특히 두 번째 배신은 첫 번째보다 훨씬 치명적이었고 결국 피오리나가 사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노벨(Novell)의 레이 누다 역시 자신이 직접 선택한 후임자로부터 공적뿐만 아니라 훨씬 사적인 분야까지 배신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런 테크놀로지 솔루션은 기업 환경에서 악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인물, 심지어 누가 횡령 등의 범죄를 기획하고 있는지(이것은 필자의 오랜 감사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등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정치 분야에서는 이보다 더 강력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공개 토론에서 이러한 중립적 시스템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후보 발언의 정확도와 진실성을 보여 줄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러한 두 지표를 통해 팩트를 잘못 알고 있더라도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이와 정확한 정보를 선택적으로 이용해 자신과 자신 정당의 잇속을 챙기려 행동하는 이를 구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유권자 역시 무능하지만 열성을 다해 일하는 정치인과, 아는 것은 많지만 국민을 위해 일 할 생각은 별로 없는 정치인이 누구인지 최소한 아는 상태에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누구나 아는 것도 많고 국민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일할 사람을 뽑고 싶을 것이다. 이런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이 보편화 된다면 결국 그런 후보가 더 많이 나오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만일 그렇게만 된다면, 이 세상이 정말로 달라질 수도 있지 않겠는가?

세상을 바꿀 가치 중립적 컴퓨터
이처럼 사람들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 가치 중립적 컴퓨터는 성공적인 기업, 더 나아가 성공적이고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혹은  추수 감사절에 온 가족이 모였을 때 단순히 잘난 척 하기 위해, 혹은 할 일이 없어서 시비나 논쟁을 하려 드는 친지를 가려낼 수도 있다. 이 경우 상대를 대하는 전략을 바꾸거나, 그저 다툼을 하려 할 뿐인 상대의 의도를 간파하거나, 애초에 이런 이들과 마주치지 않아 비생산적인 논쟁을 피할 수도 있다.

이러한 솔루션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완전히 새로운 애널리틱스 분야를 개척할 것이다.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일뿐 아니라 미래의 선거 결과나 매출 예측까지 가능한, 훨씬 광범위한 데이터 포인트를 가진 솔루션이 될 것이다. 필자에게는 추수감사절마다 성가신 논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지만, 또 한편으론 그런 것이 추수감사절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모두 즐거운 추수감사절을 보냈기를!

*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2016.11.29

칼럼 | 국민을 배신할 정치인을 가려내는 기술이 있다면

Rob Enderle | CIO
세계적으로 정치 시스템의 붕괴가 만연하다. 미국은 정부 활동에 대한 만족도(긍정 평가)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며, 그마저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번 대선 결과 역시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라기보단 일종의 반발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두 정당 모두 국민 행복을 목표로 하기보다 정쟁에 집중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Image Credit: Getty Images Bank

안타깝게도 이런 현상은 기업 환경에서도 종종 목격된다. 월급을 주는 회사의 성공보다 동료 혹은 라이벌의 실패에 더 큰 기쁨을 느끼는 임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너무 빈번해 아예 ‘공개적인 자리에서 동료를 칭찬한 뒤 사석에서 뒷얘기를 하는’ 모습을 지칭하는 고유의 은어가 있는 업체도 있을 정도다. 이런 분위기는 분명 업무 수행을 저해하고 있으며, 또한 일부 기업만의 문제도 아닌 것이 현실이다.

물론 모두가 자기 잇속만 챙기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이익이나 성공보다 전체의 성장을 더 중요시 하는 이들 역시 우리 주위에 무수히 많다. 문제는 이러한 영웅이 자신의 역량과 인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때론 정치적 기술을 가진 이기주의자에 밀려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회사에 피해를 주는 이를 찾아내 이들의 행동을 수정하거나 제재를 가할 시스템을 만들 수는 없을까? 이런 방법이 있다면 회사는 더 성공적이고 일하기 즐거운 곳이 되지 않을까? 솔직히 약간 ‘빅 브라더’ 느낌이 나는 솔루션이긴 하지만, 다른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것처럼 직원의 행동 교정 역시 같은 문제로 인식하고 테크놀로지의 도움을 받아서 나쁠 것이 없을 듯하다.

소셜 로봇 '사라'
카네기 멜런 대학과 아티큐랩(ArticuLab)은 엔비디아의 딥 러닝 및 AI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인간 행동양식을 관찰하고 학습하는 소셜 로봇 사라(SARA, Socially-Aware Robot Assistant)를 개발했다(엔비디아는 필자의 클라이언트임을 미리 밝힌다). 사라는 자연어를 넘어 물리적 행동, 어조, 문장 구조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해 발언의 진짜 의미를 파악하고,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자가 학습하는 로봇이다. 가장 신뢰도 높은 설문 방식을 구성하거나, 직원 심사를 통해 각 직원에게 어느 정도까지 시스템 접근 권한을 부여할 지를 결정하는 작업에도 사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사라는 보안(악의를 지닌 조직 내, 외부 인물 확인), 군사(무기 및 폭발물 소지 인원 확인), 소매(특정 상품 소비자, 단순 구매의사자, 아이쇼핑객 등 방문객 범주화) 등의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정적 의도를 가진 임원 혹은 정치인을 확인하고, 나아가 그들의 행동양식 교정을 지원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은 기업, 더 나은 정치가 필요하다
직장을 오래 다녀본 이들이라면 부하 직원의 공을 자기 것으로, 자신의 잘못은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는 데 도가 튼 이기적인 상사를 만나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들은 회사에 치명적이면서도 제거하기 매우 어려워 마치 바이러스 같다. 만일 이들의 행동을 분석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누가 나에게 진심에서 나오는 충고와 조언을 해 주는 상사이고, 누가 입바른 말을 하면서 기회가 오자 마자 뒤통수를 칠 사람인지 판단하기 더 수월해 질 것이다.

즉, 회사와 다른 직원을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과 처음부터 배신을 생각하며 웃는 낯으로 타인을 속이는 사람의 차이를 알아낼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점을 식별해 낼 수만 있다면 해결은 어렵지 않으며, 더 이상 깊이 신뢰하던 이에게 배신당해 곤경에 처하는 않아도 될 것이다.

HP의 전 CEO 칼리 피오리나도 두 번이나 이런 배신을 겪었으며(특히 두 번째 배신은 첫 번째보다 훨씬 치명적이었고 결국 피오리나가 사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노벨(Novell)의 레이 누다 역시 자신이 직접 선택한 후임자로부터 공적뿐만 아니라 훨씬 사적인 분야까지 배신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런 테크놀로지 솔루션은 기업 환경에서 악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인물, 심지어 누가 횡령 등의 범죄를 기획하고 있는지(이것은 필자의 오랜 감사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등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정치 분야에서는 이보다 더 강력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공개 토론에서 이러한 중립적 시스템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후보 발언의 정확도와 진실성을 보여 줄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러한 두 지표를 통해 팩트를 잘못 알고 있더라도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이와 정확한 정보를 선택적으로 이용해 자신과 자신 정당의 잇속을 챙기려 행동하는 이를 구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유권자 역시 무능하지만 열성을 다해 일하는 정치인과, 아는 것은 많지만 국민을 위해 일 할 생각은 별로 없는 정치인이 누구인지 최소한 아는 상태에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누구나 아는 것도 많고 국민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일할 사람을 뽑고 싶을 것이다. 이런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이 보편화 된다면 결국 그런 후보가 더 많이 나오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만일 그렇게만 된다면, 이 세상이 정말로 달라질 수도 있지 않겠는가?

세상을 바꿀 가치 중립적 컴퓨터
이처럼 사람들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 가치 중립적 컴퓨터는 성공적인 기업, 더 나아가 성공적이고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혹은  추수 감사절에 온 가족이 모였을 때 단순히 잘난 척 하기 위해, 혹은 할 일이 없어서 시비나 논쟁을 하려 드는 친지를 가려낼 수도 있다. 이 경우 상대를 대하는 전략을 바꾸거나, 그저 다툼을 하려 할 뿐인 상대의 의도를 간파하거나, 애초에 이런 이들과 마주치지 않아 비생산적인 논쟁을 피할 수도 있다.

이러한 솔루션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완전히 새로운 애널리틱스 분야를 개척할 것이다.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일뿐 아니라 미래의 선거 결과나 매출 예측까지 가능한, 훨씬 광범위한 데이터 포인트를 가진 솔루션이 될 것이다. 필자에게는 추수감사절마다 성가신 논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지만, 또 한편으론 그런 것이 추수감사절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모두 즐거운 추수감사절을 보냈기를!

*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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