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3

칼럼ㅣ2021년 ‘헬스케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눈여겨봐야 할 5가지 

Paddy Padmanabhan | CIO
작년 이맘때쯤 필자는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을 일컫는 ‘블랙스완(Black Swan)’이 일어나지 않는 한, 2020년의 헬스케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느리지만 꾸준히 발전할 것이라고 2020년 전망을 기고한 바 있다. 드러난 바와 같이, 필자는 최악의 블랙스완을 부차적으로나마 예측한 셈이다. 바로 팬데믹이다.  

팬데믹은 조(兆) 단위를 웃도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원격의료(Telehealth)’를 만들어냈다. 美 헬스케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자문 업체 다모 컨설팅(Damo Consulting)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원격의료 이용률이 5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몇 달 동안 의료서비스 기업들은 1차 진료 서비스의 디지털 접점을 가리키는 ‘디지털 프론트 도어(Digital Front Door)’ 도구를 통한 온라인 경험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아마도 팬데믹이 낳은 가장 중요한 결과는 이것이 ‘위대한 균형 장치(great equalizer)’ 역할을 했다는, 즉 모두를 평등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이제 온라인 경험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퍼스트(digital-first)’ 기업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의료서비스가 급속하게 가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관한 필자의 2021년 전망은 다음과 같다. 
 
ⓒGetty Images

1. 원격의료 기술이 특정 니즈를 해결할 정도로 성숙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모든 의료서비스 시스템은 원격의료 프로그램을 구축하거나 신속하게 확대해야 했다. 의료서비스 기관들은 원격의료에 일률적인 접근법을 취했고, 느슨하게 통합된 아키텍처에 적절하지 않은 기술 도구를 결합했다. 

이제 디지털 리더들은 팬데믹을 넘어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격의료 프로그램을 재정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진화 중인 원격의료 플랫폼은 백엔드 전자건강기록(EHR) 시스템에 더욱더 즉각적인 통합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의료서비스 유형, 지리적 위치 등의 데이터와 실시간 언어 통역 등의 기능으로 환자들의 여러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이 개선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원격의료의 급성장은 의사 및 기타 의료서비스 제공자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줬다. 이에 따라 원격의료 플랫폼 업체는 환자의 니즈와 아울러 의료서비스 제공자의 니즈를 염두에 두고 플랫폼을 설계할 것이다. 

2. 순수 디지털 의료 기업이 EHR 플랫폼을 능가할 것이다  
美 의료 시스템의 디지털 성숙도를 조사한 다모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리더와 CIO들은 온라인 예약 및 환자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여러 디지털 기능을 지원하고자 계속해서 EHR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컨슈머리즘(Consumerism)이 자리 잡고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디지털 리더와 CIO들은 EHR 플랫폼을 넘어 디지털 환자 인게지먼트를 지원할 이른바 최고의 도구를 찾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등 빅 테크 기업들이 의료서비스 분야에 깊게 관여하면서, 이들의 플랫폼이 기업 협업은 물론 환자 인게이지먼트를 지원할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정 기능(예: 의사 찾기 등)에 특화된 전문 기업도 선호하는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비슷한 기능을 기본 EHR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에도 말이다. 

또한 줌(Zoom) 등의 협업 플랫폼이 의료서비스와 같은 신규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EHR 플랫폼 업체 그리고 심지어 빅테크 기업조차 갈수록 여러 방면에서 도전을 받을 것이다. 커너(Cerner)와 같은 EHR 기업들은 디지털 처방 플랫폼 젤스(Xealth)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재빠르게 혁신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3. ‘경험 디자인’이 더욱더 중요해질 것이다
필자와 에드워드 W.막스가 공동 저술한 ‘헬스케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컨슈머리즘, 기술, 팬데믹이 미래를 어떻게 가속하는가(Healthcare Digital Transformation – How Consumerism, Technology and Pandemic are Accelerating the Future)’라는 책의 부제에서 볼 수 있듯이, 컨슈머리즘은 기술, 팬데믹과 함께 의료서비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하는 중요한 요소다.  

일반적인 환자 여정에는 약 100개가 넘는 디지털 인게이지먼트 접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일반적인 디지털 프론트 도어 프로그램은 이러한 접점의 3분의 1 이하만 처리한다. 

게다가 원격의료를 도입하려는 니즈와 만족도가 높은 건 맞지만 의료서비스 분야는 소비자를 위한 최적의 디지털 경험을 개발하는 데 있어 소비자 금융, 전자상거래 등의 부문에 뒤처져 있는 것도 맞다. 

디지털 인게이지먼트 향상을 담당할 리더는 기술적 과제(예: 상호운용성 등)를 극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경험을 원활하게 만드는 동시에 환자들의 다양한 니즈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4. 비대면 및 저접촉 경험이 의료서비스 경험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람들은 서로 악수하거나, 표면을 만지고, 지나치게 붐비는 공간에 있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게 됐다. 이를 병원의 맥락에서 보자면, 팬데믹에 따른 저접촉 및 비대면 경험의 증가로 인해 생산성 및 환자 흐름이 개선되고 환자 안전이 강화될 것이다. 

많은 의료시스템이 온라인 기능(예: 등록, 결제 등)을 구축해 이전의 대면 경험을 대체하고 있다. 이를테면 위치 데이터를 추적해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체크인(등록)을 하고 예약 시간 및 장소를 안내한다. 이러한 변화는 비의료적 건강 관리 니즈에 따른 물리적 인프라의 필요성을 줄일 것이고, 의료서비스를 ‘드라이브-스루’와 같은 경험으로 바꿀 것이다. 

5. 소비자의 의료기록 접근은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것이다
상호운용성에 관한 美 의료보험청(Center for Medicare & Medicaid Service, CMS)의 최종 결정은 소비자가 자신의 의료기록에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팬데믹으로 인해 이 결정에 관한 준수 시한이 2021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의료보험 및 의료시스템 기업들은 이 마감 시한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변경사항들을 시행하고 있다. 

일단 소비자가 자신의 의료기록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새로운 의료 IT 혁신의 물결이 올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소비자 의료 경험을 개선하고 경쟁을 촉진하며 투명성을 높일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
올 한 해 디지털 의료 기업들이 급속하게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내년에는 적어도 한 회사가 지배적인 플레이어로 부상하리라 전망한다. 예를 들면 텔라독(Teladoc) 같은 회사다. 텔라독은 팬데믹 기간 동안 엄청난 성장을 보여주며 올해 1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8월에는 만성질환 관리 회사 리봉고(Livongo)를 185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빅 테크 기업 가운데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디지털 의료 기술 분야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MS는 임상 문서 교환 및 워크플로우를 위한 필수 협업 플랫폼을 비롯해 팀즈 플랫폼을 활용한 영상 상담 기능을 제공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플랫폼은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 및 데이터 애널리틱스를 위한 최고의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이 밖에 세일즈포스, 아마존, 애플 등도 디지털 의료 경쟁에 가세했다. 

2021년에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관련 신기술들을 전망해보자면, 우선 음성인식이 빠르게 주류로 편입되고 있다. 뉘앙스(Nuance)와 같은 음성인식 분야 선도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앰비언트 임상 컴퓨팅(ambient clinical computing)’을 고도화하고 있다. 

AI는 관리 영역에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베라타(Verata) 인수를 통해 유니콘 지위를 획득한 프로세스 자동화 업체 올리브(Olive)가 이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는 대화형 인터페이스(예: 챗봇 등)에서 AI 기술의 부상을 이끌었고, 이는 환자용 온라인 셀프서비스 기능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가 될 전망이다. 

물론 과제도 있다. 의료 관련 애플리케이션에서 AI의 성장은 엄격한 임상 증거 요건으로 인해 제한돼 왔다. 또 다른 문제는 파편화된 데이터소스와 표준화 및 상호운용성 부족이다. 

여러 기술 기업이 이를 해결하고자 나섰다. 아마존은 최근 美 의료정보보호법(HIPAA)을 지원하는 데이터 관리 서비스 ‘헬스레이크(HealthLake)’를 출시했다. 이는 중앙화된 검색형 리포지토리로 정보를 취합하고, 머신러닝과 의료서비스용 표준 프레임워크 FHIR을 사용해 표준화한다. 

구글은 클라우드 의료서비스 API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NLP용 API를 선보였다. 이를 사용하면 EHR 시스템에서 환자 의료 정보의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정형 데이터로부터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다. 

한편 기술 기반의 헬스케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보여주는 흥미로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원격의료 및 원격 환자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대한 보험은 아직까지 대면 방문과 동등하지 않다. 이는 최종적으로 ‘가치 기반 의료(value-based care) 모델’로의 전환을 가속할 수 있고, 디지털 의료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있어 이를 방해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2021년에 가상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의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를 줄이기 위한 집중적 노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소득층에 필요한 기기, 네트워크 액세스, 데이터 요금제 등을 지원하고자 2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한 美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코로나19 원격의료 지원 프로그램과 같은 공공-민간 협력 이니셔티브가 일반화될 전망이다.  

* Paddy Padmanabhan은 다모 컨설팅(Damo Consulting)의 창업자 겸 CEO다. 다모 컨설팅은 헬스케어 기업 및 글로벌 기술 기업과 협력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자문 회사다. ciokr@idg.co.kr

 



2020.12.23

칼럼ㅣ2021년 ‘헬스케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눈여겨봐야 할 5가지 

Paddy Padmanabhan | CIO
작년 이맘때쯤 필자는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을 일컫는 ‘블랙스완(Black Swan)’이 일어나지 않는 한, 2020년의 헬스케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느리지만 꾸준히 발전할 것이라고 2020년 전망을 기고한 바 있다. 드러난 바와 같이, 필자는 최악의 블랙스완을 부차적으로나마 예측한 셈이다. 바로 팬데믹이다.  

팬데믹은 조(兆) 단위를 웃도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원격의료(Telehealth)’를 만들어냈다. 美 헬스케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자문 업체 다모 컨설팅(Damo Consulting)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원격의료 이용률이 5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몇 달 동안 의료서비스 기업들은 1차 진료 서비스의 디지털 접점을 가리키는 ‘디지털 프론트 도어(Digital Front Door)’ 도구를 통한 온라인 경험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아마도 팬데믹이 낳은 가장 중요한 결과는 이것이 ‘위대한 균형 장치(great equalizer)’ 역할을 했다는, 즉 모두를 평등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이제 온라인 경험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퍼스트(digital-first)’ 기업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의료서비스가 급속하게 가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관한 필자의 2021년 전망은 다음과 같다. 
 
ⓒGetty Images

1. 원격의료 기술이 특정 니즈를 해결할 정도로 성숙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모든 의료서비스 시스템은 원격의료 프로그램을 구축하거나 신속하게 확대해야 했다. 의료서비스 기관들은 원격의료에 일률적인 접근법을 취했고, 느슨하게 통합된 아키텍처에 적절하지 않은 기술 도구를 결합했다. 

이제 디지털 리더들은 팬데믹을 넘어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격의료 프로그램을 재정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진화 중인 원격의료 플랫폼은 백엔드 전자건강기록(EHR) 시스템에 더욱더 즉각적인 통합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의료서비스 유형, 지리적 위치 등의 데이터와 실시간 언어 통역 등의 기능으로 환자들의 여러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이 개선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원격의료의 급성장은 의사 및 기타 의료서비스 제공자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줬다. 이에 따라 원격의료 플랫폼 업체는 환자의 니즈와 아울러 의료서비스 제공자의 니즈를 염두에 두고 플랫폼을 설계할 것이다. 

2. 순수 디지털 의료 기업이 EHR 플랫폼을 능가할 것이다  
美 의료 시스템의 디지털 성숙도를 조사한 다모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리더와 CIO들은 온라인 예약 및 환자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여러 디지털 기능을 지원하고자 계속해서 EHR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컨슈머리즘(Consumerism)이 자리 잡고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디지털 리더와 CIO들은 EHR 플랫폼을 넘어 디지털 환자 인게지먼트를 지원할 이른바 최고의 도구를 찾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등 빅 테크 기업들이 의료서비스 분야에 깊게 관여하면서, 이들의 플랫폼이 기업 협업은 물론 환자 인게이지먼트를 지원할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정 기능(예: 의사 찾기 등)에 특화된 전문 기업도 선호하는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비슷한 기능을 기본 EHR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에도 말이다. 

또한 줌(Zoom) 등의 협업 플랫폼이 의료서비스와 같은 신규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EHR 플랫폼 업체 그리고 심지어 빅테크 기업조차 갈수록 여러 방면에서 도전을 받을 것이다. 커너(Cerner)와 같은 EHR 기업들은 디지털 처방 플랫폼 젤스(Xealth)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재빠르게 혁신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3. ‘경험 디자인’이 더욱더 중요해질 것이다
필자와 에드워드 W.막스가 공동 저술한 ‘헬스케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컨슈머리즘, 기술, 팬데믹이 미래를 어떻게 가속하는가(Healthcare Digital Transformation – How Consumerism, Technology and Pandemic are Accelerating the Future)’라는 책의 부제에서 볼 수 있듯이, 컨슈머리즘은 기술, 팬데믹과 함께 의료서비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하는 중요한 요소다.  

일반적인 환자 여정에는 약 100개가 넘는 디지털 인게이지먼트 접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일반적인 디지털 프론트 도어 프로그램은 이러한 접점의 3분의 1 이하만 처리한다. 

게다가 원격의료를 도입하려는 니즈와 만족도가 높은 건 맞지만 의료서비스 분야는 소비자를 위한 최적의 디지털 경험을 개발하는 데 있어 소비자 금융, 전자상거래 등의 부문에 뒤처져 있는 것도 맞다. 

디지털 인게이지먼트 향상을 담당할 리더는 기술적 과제(예: 상호운용성 등)를 극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경험을 원활하게 만드는 동시에 환자들의 다양한 니즈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4. 비대면 및 저접촉 경험이 의료서비스 경험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람들은 서로 악수하거나, 표면을 만지고, 지나치게 붐비는 공간에 있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게 됐다. 이를 병원의 맥락에서 보자면, 팬데믹에 따른 저접촉 및 비대면 경험의 증가로 인해 생산성 및 환자 흐름이 개선되고 환자 안전이 강화될 것이다. 

많은 의료시스템이 온라인 기능(예: 등록, 결제 등)을 구축해 이전의 대면 경험을 대체하고 있다. 이를테면 위치 데이터를 추적해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체크인(등록)을 하고 예약 시간 및 장소를 안내한다. 이러한 변화는 비의료적 건강 관리 니즈에 따른 물리적 인프라의 필요성을 줄일 것이고, 의료서비스를 ‘드라이브-스루’와 같은 경험으로 바꿀 것이다. 

5. 소비자의 의료기록 접근은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것이다
상호운용성에 관한 美 의료보험청(Center for Medicare & Medicaid Service, CMS)의 최종 결정은 소비자가 자신의 의료기록에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팬데믹으로 인해 이 결정에 관한 준수 시한이 2021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의료보험 및 의료시스템 기업들은 이 마감 시한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변경사항들을 시행하고 있다. 

일단 소비자가 자신의 의료기록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새로운 의료 IT 혁신의 물결이 올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소비자 의료 경험을 개선하고 경쟁을 촉진하며 투명성을 높일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
올 한 해 디지털 의료 기업들이 급속하게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내년에는 적어도 한 회사가 지배적인 플레이어로 부상하리라 전망한다. 예를 들면 텔라독(Teladoc) 같은 회사다. 텔라독은 팬데믹 기간 동안 엄청난 성장을 보여주며 올해 1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8월에는 만성질환 관리 회사 리봉고(Livongo)를 185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빅 테크 기업 가운데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디지털 의료 기술 분야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MS는 임상 문서 교환 및 워크플로우를 위한 필수 협업 플랫폼을 비롯해 팀즈 플랫폼을 활용한 영상 상담 기능을 제공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플랫폼은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 및 데이터 애널리틱스를 위한 최고의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이 밖에 세일즈포스, 아마존, 애플 등도 디지털 의료 경쟁에 가세했다. 

2021년에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관련 신기술들을 전망해보자면, 우선 음성인식이 빠르게 주류로 편입되고 있다. 뉘앙스(Nuance)와 같은 음성인식 분야 선도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앰비언트 임상 컴퓨팅(ambient clinical computing)’을 고도화하고 있다. 

AI는 관리 영역에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베라타(Verata) 인수를 통해 유니콘 지위를 획득한 프로세스 자동화 업체 올리브(Olive)가 이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는 대화형 인터페이스(예: 챗봇 등)에서 AI 기술의 부상을 이끌었고, 이는 환자용 온라인 셀프서비스 기능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가 될 전망이다. 

물론 과제도 있다. 의료 관련 애플리케이션에서 AI의 성장은 엄격한 임상 증거 요건으로 인해 제한돼 왔다. 또 다른 문제는 파편화된 데이터소스와 표준화 및 상호운용성 부족이다. 

여러 기술 기업이 이를 해결하고자 나섰다. 아마존은 최근 美 의료정보보호법(HIPAA)을 지원하는 데이터 관리 서비스 ‘헬스레이크(HealthLake)’를 출시했다. 이는 중앙화된 검색형 리포지토리로 정보를 취합하고, 머신러닝과 의료서비스용 표준 프레임워크 FHIR을 사용해 표준화한다. 

구글은 클라우드 의료서비스 API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NLP용 API를 선보였다. 이를 사용하면 EHR 시스템에서 환자 의료 정보의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정형 데이터로부터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다. 

한편 기술 기반의 헬스케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보여주는 흥미로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원격의료 및 원격 환자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대한 보험은 아직까지 대면 방문과 동등하지 않다. 이는 최종적으로 ‘가치 기반 의료(value-based care) 모델’로의 전환을 가속할 수 있고, 디지털 의료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있어 이를 방해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2021년에 가상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의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를 줄이기 위한 집중적 노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소득층에 필요한 기기, 네트워크 액세스, 데이터 요금제 등을 지원하고자 2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한 美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코로나19 원격의료 지원 프로그램과 같은 공공-민간 협력 이니셔티브가 일반화될 전망이다.  

* Paddy Padmanabhan은 다모 컨설팅(Damo Consulting)의 창업자 겸 CEO다. 다모 컨설팅은 헬스케어 기업 및 글로벌 기술 기업과 협력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자문 회사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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