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저장용량을 허위로 광고한 혐의로 애플이 소송에 휩싸였다. 원고 폴 오샨과 크리스토퍼 엔다라는 16GB 기기의 사용 가능한 저장용량이 애플이 광고한 용량보다 적다며 지난 12월 30일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애플을 제소했다. 더불어 이 소송을 집단 소송으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원고 측은 iOS 8과 기본 앱들이 차지하는 용량으로 인해 실제 저장용량은 16GB가 안된다는 것을 문제 삼았다. “실제 사용가능한 저장용량이 아이폰 6는 13GB, 아이폰 6 플러스는 12.7GB, 아이패드 에어는 12.6GB로 16GB보다 훨씬 적다”는 주장이었다. 이들에 따르면 iOS 8과 기본 앱이 차지하는 용량은 전체 용량 16GB의 19-21%다.
이들은 “의도적으로 저장용량을 줄이고 저장용량이 부족할 경우 아이클라우드를 구매하라고 광고하는 것은 이윤을 창출하려는 애플의 권모술수 전략”이라며 “저장용량을 허위로 광고해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애플은 무료로 아이클라우드에서 5GB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추가 용량은 유료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애플이 저장용량 문제로 제소당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아이팟 나노 사용자들이 기기의 실제 사용용량이 광고된 8GB보다 적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서피스 프로 3의 저장용량 문제로 2012년 고소 당했으나 제조사의 승소로 끝났다.
한편 원고 측은 캘리포니아 주의 불공정 경쟁 및 허위광고 금지법에 따라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