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크롬이 구글이고 구글이 크롬이다. 오늘날 구글이 내세울 최고의 전략 무기는 바로 크롬 브라우저라고 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직 프로그램 매니저가 분석했다..
이번 달 초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난 벤 톰슨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곧바로 자신의 이름을 건 스트라테커리(Stratechery) 블로그를 개설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구글이라는 세 거인을 중심으로 현 테크놀로지 시장에 관한 자신의 시각을 소개하는 톰슨의 블로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대적 개편이나 13 인치 아이패드 출시설 등 시의 적절한 주제들을 다루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트라테커리에 지난 주 포스팅 된 '구글의 초점은 크롬에, 안드로이드는 뒷전이다'라는 제목의 글 역시 많은 흥미로운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이 포스트에서 톰슨은 "크롬은 단순한 웹 브라우저 이상이다. 크롬은 사용자들에게 최고의 구글 서비스를 전달하고, 동시에 구글에는 막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전달하는 최적화된 양방향성 운송 수단이라 할 수 있다. 크롬의 구동에는 제약이 없다. 크롬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수 백 만 달러를 쏟아 부은 구글의 노력이 이제부터 성과를 거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톰슨의 최신 포스트는 구글이 지난 주 공개한 35 달러의 TV 스트리밍 기기 크롬캐스트(Chromecast)를 주제로 다루고 있었다. 구글은 이 기기가 단순화된 버전의 크롬 O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GTV해커(GTVHacker.com)에서는 '크롬 OS 보다는 안드로이드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포스트에서 톰슨은 "구글은 기술적 측면에서도, 또 브랜드적 측면에서도, 모든 스크린을 장악하길 원한다. 이를 위해 그들이 내세우는 도구가 바로 크롬이다"라고 설명했다.
명쾌한 설명이 아닐 수 없다.
구글은 크롬을 우리 생활의 모든 구석구석까지 밀어 넣는데 막대한 자산을 투자해왔다. 구글의 노력은 크롬을 하나의 브라우저로써 모든 주요 데스크톱 및 모바일 플랫폼(윈도우, OS X, 안드로이드, iOS)에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패키지 앱(packaged app), '네이티브' 앱(native app), 웹 앱(Web app) 등 여러 형태로 제공되는 주요 기능들과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를 통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문서 열람 및 편집 기능까지, 크롬 OS는 브라우저를 매개로 하여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행보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톰슨은 구글의 목표를 '멀티 스크린(multi screen) 세계'의 통제에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다른 전문가들의 시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 크롬캐스트가 발표되기 이전인 지난 5월 IDC의 애널리스트 알 힐와는 한 인터뷰에서 "구글의 최근 행보는 크롬 플랫폼을 '웹 플랫폼 플러스(Web Platform Plus)'로 정의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는 듯 보인다. 그들은 크롬 OS와 크롬 브라우저를 그것이 지원되는 모든 기기들의 '플랫폼 위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분석한 바 있다.
'플랫폼 위의 플랫폼', 다시 말해 윈도우, 안드로이드, OS X, iOS, 그리고 TV까지의 모든 플랫폼들 위에 하나의 상부 플랫폼으로써 크롬을 배치하는 전략을 통해 구글은 수많은 기기와 스크린을 그들의 생태계에 편입 시키고 그 생태계 내부의 공간과 서비스, 앱에 대한 사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여가려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Surfsh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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