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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리케이션 / 운영체제

윈도우 9가 윈도우 8(8.1)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

2013.12.03 Woody Leonhard  |  InfoWorld
현재 윈도우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테리 마이어슨은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그의 전임자인 스티브 시노프스키였다면 몇 페이지에 달하는 블로그 포스트로 윈도우 7과 윈도우 8에 대한 자세한 부분까지 설명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이어슨은 제품의 특징이 스스로 드러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윈도우 차기 버전이 어떠한 형태일지 추측하기는 더 어렵게 됐다. 하지만 일부 힌트들을 보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볼만한 요소들이 감지된다.

일단 (다소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분명한 사실부터 정리해보자.

- 윈도우 8(과 8.1)은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최악의 제품이다. 시노프스키의 ‘시도’에 대해 책임을 묻고 싶지는 않지만,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머리가 두 개인 괴물과 같은 윈도우 8은 분명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여기에 막대한 투자를 한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였다.

태블릿과 휴대폰은 구세대의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대체해 가고 있기는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너무 빨리 데스크톱 윈도우를 버렸다. 윈도우 8은 14억 명에 달하는 이전 버전 사용자를 저버렸고 그 보답으로 사람들은 더 신버전을 구매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윈도우 8은 윈도우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기업과 개인들에게 최선의 대안이 ‘윈도우 7’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줬다.

-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스로 ‘현대적’이라고 주장한 프로그래밍 API 세트인 ‘윈도우 RT’를 휴대폰 버전인 ‘윈도우 폰 런타임’과 이를 제외한 기기용 버전인 ‘윈 RT’로 나눈 것은 결정적인 패착이었다. 약 1년 전에 필자는 윈도우 폰 8에서의 ‘윈 RT’(Win RT) 앱이 처한 안타까운 상황을 지적한 바 있다. 이는 가트너 보고서에 대한 반론으로, 당시 가트너는 윈도우 8이 휴대폰에서 서버까지 공통 인터페이스와 프로그래밍 API 세트를 제공한다고 밝혔었다.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것은 100% 마케팅을 허튼소리였고 윈도우 8의 가장 근본적인 약점 중 하나가 됐다.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메트로를 데스크톱에서부터 시작해 태블릿, 휴대폰으로 확산시키는 대신 반대로 휴대폰에서 태블릿, 데스크톱 등으로 점진적으로 발전시켰어야 했다고 확신한다. 시노프스키와 그의 팀은 기존의 데스크톱 고객들에게 메트로를 익숙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를 구매한 고객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행위였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개인과 기업 고객이 등을 돌렸다.

- 여전히 데스크톱과 노트북 사용자들에게는 터치 기반이 아닌 윈도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이러한 수요는 줄고 있지만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음성, 제스쳐, 그리고 다른 비터치 기반 기술 덕분에 기존 사용자들의 경험도 개선될 것이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우스 기반의 기존 컴퓨터 환경에 무리하게 터치 인터페이스를 집어넣으려고 하고 있다.


다행히 긍정적인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물론 마이어슨의 본래 의도는 확인할 수 없고 그가 가진 의견이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도 많지 않다. 그러나 다음 세 가지는 주목할 만하다. 그가 윈도우 문제를 어떻게 풀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구식 데스크톱과 메트로가 가진 문제를 모두 해결할 자질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먼저 마이어슨의 과거를 돌이켜보자. 시노프스키가 실패로 돌아간 비스타 프로젝트를 인계받고 윈도우 7 개발을 시작했던 2008년 12월에 마이어슨은 익스체인지 관련 업무를 맡고 있었다. 마이어슨이 처음 윈도우 폰 개발에 투입됐을 때 그가 내놓은 결정 중 주목할 만했던 것은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제의 폐기와 윈도우 폰으로의 전환이었다. 2011년 7월 당시 촉망받던 윈도우 폰 부서의 부서장인 앤디 리스는 윈도우 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고 마이어슨은 이를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었다.

동시에 시노프스키도 윈도우 폰과 윈도우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으나 방식이 약간 달랐다. 그는 윈도우 폰을 자신이 관장하는 윈도우 시스템 자체에 흡수하고자 했다.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보면 리스와 시노프스키는 윈 RT(휴대폰 측면에서는 윈도우 폰 런타임이라 불리는)를 개발하고 있었지만, 리스는 이 휴대폰 운영체제에 출발해 이를 확장하려고 했고, 반면 시노프스키는 데스크톱을 정점으로 휴대폰, 태블릿 등으로 내리려고 했다. 결국, 리스가 2011년 12월 개발에서 배제되고 마이어슨이 윈도우 폰 분야의 후임 수장이 됐다.

이후 윈 RT에 대한 두 가지 접근방식을 서로 함께 성장하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시노프스키는 윈도우 8의 데스크톱용 버전을 개발했고 마이어슨은 윈도우 폰 8과 확연히 다른 새로운 '윈도우 폰 7 플랫폼'을 만들었다. 둘은 서로 공존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윈도우 8.1의 윈 RT에는 일부 소형기기를 위한 기능이 포함돼 있다. 또한, 윈도우 폰 블루(Windows Phone Blue, 8.1 혹은 8.5 등 아직 명칭이 확정되지 않은)는 확장성을 최우선에 놓고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윈 RT의 두 가지 개발 방향은 매우 다르다. 데스크톱 주도의 윈 RT와 휴대폰 중심의 윈도우 폰 런타임이 신속히 통합되고 있기는 하지만 양자 간의 본연적 차이는 그대로다. 이러한 문제는 두 개의 윈도우 스토어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데스크톱 기반의 윈 RT에 대한 윈도우 스토어와 휴대폰 중심의 윈도우 폰 런타임의 윈도우 폰 스토어가 별도로 존재하고 이들은 확연히 다르다. 그리고 모바일 시장을 겨냥하고자 하는 윈도우 개발자들에게 이는 큰 문제이기도 하다.

2009년 5월 레이 오지는 ‘세 개의 스크린과 하나의 클라우드’(three screens and a cloud)에 대해 이야기했다. 휴대폰, PC, TV의 세 가지 화면이 화면 크기가 다르더라도 제공되는 컨텐츠는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종 목표는 이것이지만 개발자 관점에서는 보면 확장성 있는 툴과 클라우드 와의 호환성이 필수적이다.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조만간 터치 기반의 운영체제들이 단일 프로그래밍 패러다임으로 통합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것이 바로 ‘윈 RT’로 리스가 2년 전에 그리던 비전이었다. 이제 마이어슨이 전권을 가진 상황에서 현실화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마이어슨은 이러한 접근 방식에 관해 이야기 해왔다. 물론 공개적으로 이를 표현한 경우는 드물다.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의 재무 애널리스트 회의에서는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모든 기기에 대해 한 가지 셋의 개발자 API가 필요하다. 그리고 최종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들이 모든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윈도우 RT는 우리의 첫 번째 ARM 태블릿이었으며 휴대폰이 태블릿으로 확장될수록 ARM 태블릿, 윈도우 ARM 태블릿도 늘어날 것이다"

데스크톱용 원도우 윈 32 애플리케이션이 단기간에 ARM으로 이식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마이어슨의 발언을 새로 개발하는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한다면 약간의 희망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플랫폼에서 윈 RT가 실행되도록 하는 것이겠지만 어쩌면 이전의 데스크톱이나 외면받던 개별 레거시 시스템을 위한 역발상적 틈새시장이 있을 수도 있다.

과거에 마이어슨이 관여했던 익스체인지와 윈도우 폰 관련 작업들을 떠올려 보면, 어쩌면 그는 마우스 기반의 컴퓨터 사용자와 터치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고려해 모두가 바라던 윈도우 9(혹은 윈도우 9 제품군)를 만드는 데 성공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윈도우를 되살리는 유일한 희망이다. 미래 IT의 주역이 모바일이라는 것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대세이다. 그러나 과거는 물론 바로 지금도 더 데스크톱에 대한 더 완벽한 지원이 필요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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