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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ㅣ애플이 논란의 ‘CSAM 스캔 기능’을 포기한 걸까?

2021.12.16 Jonny Evans  |  Computerworld
애플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CSAM 스캔/감시 기술’에 관한 모든 언급을 자사 웹사이트에서 조용히 삭제했다. ‘버터플라이 키보드(Butterfly Keyboard)’ 이후로 가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혁신 기술에서 한 발짝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아이폰에 ‘서비스형 감시(Surveillance as a service)’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애플은 iOS 15.2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통신 안전 기능을 비롯해 여러 도구를 공개했다. 여기에 아동 성 착취물(CSAM)을 식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련의 데이터에 대해 사용자 기기를 스캔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었다. 
 
ⓒApple

즉각 논란이 일었다. 전 세계의 프라이버시 옹호자들은 아이폰이 CSAM을 스캔할 수 있다면 다른 것도 충분히 스캔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 기술이 억압적인 정부에 의해 악용될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연구진들은 이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며, 무고한 사람들을 연루시키기 위해 남용되거나 조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민심 수습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애플 옹호 진영에선 인터넷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여타 기술을 통해서도 추적될 수 있다는 현실을 언급하며 비판을 희석하려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전혀 납득하지 못했다.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애플이 고의로 또는 뜻하지 않게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는 영장 없는 온디바이스 감시 시대(심지어 이 회사에서 내세우는 프라이버시 정책에도 어긋난다)를 맞이하게 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터프츠 대학교(Tufts University)의 사이버 보안 및 정책 교수 수잔 란다우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기업, 국가안보, 공공안전, 프라이버시에 위협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 도구가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남용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애플은 지난 9월 ‘CSAM 감지 기능’ 도입을 돌연 연기하면서, “이 중요한 기능을 출시하기에 앞서 고객, 관련 단체, 연구진 등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하기 위해 향후 몇 달간 시간을 갖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12월 15일 맥루머스(MacRumors)는 CSAM 스캔 기능에 관한 모든 언급이 애플의 아동 보호 페이지(Child Safety Page)에서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메시지, 검색 보호 등의 통신 안전 도구를 설명하는 페이지다. 

애플이 아동 성 착취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려 한 시도는 좋았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이 시도를 포기하는 것도(정확하게는 포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애플이 이 시도를 완전히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필자 역시 이 기능으로 아이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순 있겠지만 한편으론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기 위해 남용되거나 억압적인 정부에 의해 확장(악용)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최근의 NSO 그룹 공격, 세간의 이목을 끄는 보안 위협, 분열을 조장하는 소셜 미디어, 비즈니스를 괴롭히는 랜섬웨어 공격의 쓰나미 등을 고려하면 기술 혁신이 예상치 못한 매우 부정적인 결과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제 우리는 홈브루 컴퓨터 클럽(HomeBrew Computer Club)에서 육성하고 보호하고자 했던 기본적인 자유를 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침해하고 있는지 탐구해야 하지 않을까? 

*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저술해온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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