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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갈등 / 오픈소스

칼럼 | AWS는 더 이상 오픈소스 생태계를 망치는 존재가 아니다

2022.05.03 Matt Asay  |  CIO
AWS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더 적극적으로 기여하려고 하고 있다. 회사의 문화가 바뀌면서 힘을 얻은 덕이다. 
 
Ben Watts (CC BY 2.0)

AWS가 오픈소스 기업과 커뮤니티에 ‘해악(dumpster fire)’을 끼친 여러 사건으로 본사가 있는 시애틀이 한창 시끄러웠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최근 들어 잠잠해졌다. 한때 스트립 마이닝으로 비판받았던 AWS의 행동과 관련된 이슈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한편으로 비판을 한 사람들의 입장만 생각한듯 보였지만, 비판의 근거는 충분했다. AWS 팀이 애초에 코드를 만들었던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데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커뮤니티가 때때로 코드 기여가 아닌 현금만을 요구한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2022년이 된 지금, 적어도 기억에 남을 정도의 AWS 관련 오픈소스 논란은 없다. 왜일까? 더크빌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자칭 AWS 전문가’(man-about-AWS-town) 코리 퀸이 주장하는 것처럼 필자도 AWS가 오픈소스 분야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알려지지 않긴 했지만 여러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생산적인 구성원으로서 AWS가 상당한 진전을 이뤄낸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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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중요한 고지사항이 있다. 필자는 아마존 AWS에서 오픈소스 전략과 마케팅(OSSM) 팀을 이끌었다. 사실 처음에는 이를 통해 AWS의 몇 안 되는 성공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홍보하고자 했었다. 그러나 곧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좋은 평판을 받으려면 자사 서비스 팀이 오픈소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 AWS 팀은 줄곧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기여해왔다. 

하지만 “많은 다른 기술 회사에 비해 아마존은 오랫동안 오픈소스 커뮤니티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라는 퀸의 주장은 틀리지 않았다. 또한 상대적으로 커뮤니티 주도의 프로젝트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으며 쿠버네티스(Kubernetes)와 같은 업계 수준의 대규모 프로젝트 (반면 구글은 자사의 이름을 걸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여럿 주도했다)에도 AWS가 빠져 있다는 주장도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AWS가 다른 빅테크 기업과 동등한 수준으로 오픈소스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쌓으려고 한다는 점을 위선적이라고 비판하는 그의 주장은 옳지 않다. 적어도 방향성 측면에서는 그렇다. 왜냐하면 이 방향성이 정확히 AWS에서 지향하는 바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회사에 있었을 때도 분명한 징후를 봤고, 지금은 외부에서도 그런 행태가 더 많이 보인다. 이게 바로 최근 시애틀에서 오픈소스 기업과 커뮤니티에 해악을 끼칠 만한 사건이 터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럼 AWS는 정확히 어떻게 오픈소스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긍정적으로 보기
AWS가 오픈소스 검색엔진 엘라스틱서치(Elasticsearch)를 포크하여 만든 오픈서치(OpenSearch)의 메인테이너로 AWS 외부의 개발자를 영입했다는 점을 보자.  물론 이런 행보가 사소해 보일 순 있다. 구글과는 여전히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미미한 활동이며, 많은 직원이 오픈소스에 기여하지만 구글처럼 업계 전체에 기여할만한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주도하지는 않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겨우 비교할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오픈서치, 타사 커밋 권한, 유지관리 등과 관련된 내부 논쟁을 겪었던 사람들에게 이건 정말 큰 변화다 (공공적인 논쟁이었기 때문에 언급할 수 있다). 

아직 설득력이 부족한가? AWS 직원들과 대화해본 바로는, 외부에서 오픈서치의 성공 여부를 어떻게 판단하던 이번 영입은 회사 내부에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사고방식을 더 유연하게 바꿔놓았다고 한다. 새로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은 물론 기존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것에 대한 태도가 크게 달라졌다. 이런 변화 역시 보잘것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전 AWS 개발자 데이브 커트버트는 "내가 회사에 있던 초기에 (2005-2010년 쯤) 업스트림[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려면 내부적으로 치열한 논쟁을 거쳐야했다. 프로젝트 시작 허가를 받는 데만 12개월이 걸렸고, 그다음엔 (개인 계정으로) 몰래 작업을 해야 했다.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정말 큰 노력을 쏟아부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AWS 팀이 아마존 리더십 원칙(고객에 대한 집착, 성과 창출, 유능한 인재만 채용 및 개발, 최고의 품질만 고집, 검소함,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포함한다)과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것이 맞닿아 있다고 깨닫는 데는 수년, 아니 실제로 10년 이상이 걸렸다. 원래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것은 이런 리더십 원칙을 위배하는 것으로 간주됐었다. 오픈소스처럼 외부 커뮤니티에 의존한다면 어떻게 원칙에 따라 책임감을 가지고 결과를 창출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어 AWS 팀은 오픈소스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물론 AWS 팀이나 다른 직원들은 여전히 커뮤니티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종종 실수하며,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 필자의 시각에서 AWS는 올바른 방향성으로 나아가고 있다. 오픈소스 기업과 커뮤니티에 “해악(dumpster fire)”을 끼칠만한 사건이 거의 없었음을 감안하면 AWS의 발전은 필자만 느끼고 있지 않을 것이다. 엘라스틱과 치열한 논쟁을 벌였지만 최근에는 그라파나 랩스(Grafana Labs), 컨플루언트(Confluent) 그리고 필자가 일하고 있는 몽고DB(MongoDB)등의 오픈소스 회사와 견고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또 오픈 텔레메트리(OpenTelemetry) 및 관련 프로젝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레디스(Redis)의 메인테이너 5명 중 한 명이 있는 곳이 바로 AWS다.

애널리스트 사르베지트 조할은 AWS가 이렇게 변화한 동기가 501(c)3 (편집자 주: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면 세금을 공제받을 수 있는 미국 국세청의 조항) 같은 것에서 비롯된 자선 활동이 아니라 진정한 필요성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필자는 이에 대부분 동의한다. 

필자가 이 주장을 조금 재구성해보자면, AWS는 ‘고객 집착’이라는 원칙을 충족하려면 오픈소스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점점 기울고 있다. 퀸의 주장대로 여전히 구글에 비해 AWS의 오픈소스 기여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하지만 다시 언급하건대, AWS는 확실히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Matt Asay는 몽고DB의 파트너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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