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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러시아 보급선 차단의 숨은 영웅은 클라우드" 미 육군 CIO 라즈 아이어 박사

2022.10.07 Paula Rooney  |  CIO
미 육군 최초 CIO 라즈 아이어 박사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및 AI가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에서 어떻게 숨겨진 영웅으로 활약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Depositphotos

미합중국 육군의 CIO 라즈 아이어 박사는 사실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 훈련이 아니라 실전이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NATO 조약의 일환으로 아이어와 그의 미군 전 지부 CIO 동료들은 미 국방부 CIO와 국방부 및 미국 정보기관과 더불어 우크라이나에 (거의)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민간인 출신으로 최근 초대 미 육군 CIO로 임명된 아이어는 "데이터는 이제 새로운 탄약"이라고 말했다. 미 육군 CIO는 크리스틴 워머스 육군장관의 직속으로 미군 지휘 계통의 새로운 직책이다. 그는 "결국 군대의 임무는 싸워 이기는 것이다. 나는 국가 안보 이익을 위해 여기에 왔다. 이는 곧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협적인 무기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아이어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투를 '미래전(Future Fights)’ 이라고 부른다. 이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강력한 압박이 군 IT 책임자들에게 가해지고 있다. 미국의 주요 적대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와 같은 과거 적국보다 사이버전에 더 능하므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아이어는 설명했다. 

아이어는 이전에 딜로이트와 민간 산업에서 근무했다. 미 육군에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그는 열심히 그리고 빠르게 일해야 했다. 2년 전 그가 CIO 역할을 맡았을 때, 미 육군에는 클라우드가 없었다. 

우선 아이어는 5년 동안 군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예산 5억 달러를 투입했다. 그는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A애저를 기반으로 보안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해 이를 ‘제품화’했다. 두 번째 우선순위는 육군에게 가장 중요한 미션 크리티컬 SAP ERP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것이었다. 

그는 "클라우드를 어떻게 채택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개발하는 초기 단계에 있었다. 공군은 우리보다 조금 앞서 있다. 하지만 미 육군은 용량을 확보하고, 적절한 아키텍처와 적절한 수준의 보안 제어를 갖추어 상용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자금을 확보했다"라며 "그 후에는 이 클라우드 인프라를 어떻게 운영할지 결정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2년 만에 적수를 만나다

준비가 기회를 만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은 아이어의 임기와 미 육군의 클라우드 도입 2년 만에 발발했다. 우크라이나의 동맹국으로서 미 육군은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및 AI 기반의 전쟁 데이터 플랫폼을 우크라이나의 물류 및 전장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활용하고 있다.
"미군 82 공수부대가 지상에 착륙한 첫 부대였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의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실제로 클라우드를 활용해 운영을 지원할 수 있다"라고 미군 CIO는 말했다. 
그는 "군부대가 상업용 위성을 활용해 클라우드와 함께 현재 작전을 지원하는 것은 육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저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은 믿기 힘들 정도의 규모로 필요한 시점에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라고 설명했다.

위성, 지상 정보 및 소셜 미디어(지상의 군인과 민간인, 적의 허위 영상)에서 들어오는 데이터의 양은 놀라울 정도로 막대하다고 그는 말했다.

아이어는 디지털 인프라가 이 분쟁을 해결하고 국가를 보호하는 데 가치 있게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미 육군은 국가 정보 및 파트너의 정보 자산에서 나오는 정보를 신속하게 통합할 수 있다. 예컨대 데이터 소스를 검토하고 검증한 다음, 그 정보를 타겟팅하고 전송할 적절한 자산을 매우 빠르게 찾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라며 "현재 미 육군이 무기 시스템 플랫폼에 의존하는 만큼, '미래전'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지휘관들이 얼마나 신속하면서 정확한 결정을 내리도록 지원할 수 있냐에 달려 있다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US Department of Defense

이 전략은 이미 효과를 보이고 있다. 미 육군이 더 많은 데이터를 신속하게 수집하고 검증할 수 있을수록 "목표화할 올바른 표적"을 더 정확하게 포착한다. 미군은 분석 결과를 우크라이나 군에게 보낸다고 아이어는 말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군은 특정 표적을 공격하는 데 쓰이는 M142 히마르 로켓 발사기를 쓰는데, 미군이 보낸 데이터로 표적을 정확히 파악해 최근 러시아군의 보급선을 차단하고 러시아 탄약고를 타격할 수 있었다. 

아이어는 "불과 지난 3개월 동안 클라우드 컴퓨팅은 전쟁의 판도를 바꾸었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애널리틱스, AI, 그리고 사이버전쟁의 부상 

미 육군은 가장 중요한 애플리케이션 250개를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했다. 심지어 이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SAP ERP 시스템이 있었다. 아이어는 또한 가장 어려운 애플리케이션을 사전에 마이그레이션하기로 선택했으며 "많은 교훈을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미 육군은 200개의 데이터 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임대료"를 50%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은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리프트 및 이동"하는 대신(이조차도 매우 어려운 작업이지만) 구식 또는 클라우드에 네이티브가 아닌 3,000개의 레거시 시스템 중 일부를 가차 없이 버릴 예정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군은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를 "이전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방식"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력을 재정비했다고 아이어는 말했다. 육지, 공중, 바다에 국한됐던 전통적인 전투 영역이 우주와 사이버 공간까지 확장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려면 네이티브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엄청난 혁신이 필요하다.

특히 미국 내 및 우크라이나와 같은 주요 지역에서 사이버 공격은 현 미 행정부와 국방부의 최우선 과제이다. 동유럽에서 경험 많은 해커들이 훨씬 더 정교한 형태의 공격을 매일 행하고 있기도 하다.  

"만만치 않은 사이버 적수다. 통신 간섭 같은 사이버공격 수업으로 전장의 통신을 방해할 수 있다"고 아이어는 말했다. "적군이 아군의 사이버 텁보 시스템과 전력 예측 플랫폼을 무력화하고자 사이버 전쟁을 먼저 감행하리라는 것은 매우 명백하다. 이에 대비하려면 대규모 데이터를 다뤄 이전에 하지 않았던 시도를 단행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군은 7개월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구글맵을 비롯한 인터넷 서비스, 소셜미디어 웹사이트 등에서 병력 이동과 교통 흐름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실시간으로 수집했다. 이것은 클라우드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라고 아이어는 강조했다.

미군은 또한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헌드 포워드(hunt forward)" 임무를 수행하는 데 공격적 사이버 능력을 활용했다. 아이어는 “수많은 데이터를 합성해 전투 효과를 입증한 사례를 지휘관들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물리적 힘을 쓰는 건 마지막 수단으로 삼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아이어는 미군이 수집된 데이터가 유효한지 확인하고, 적군이 의도적으로 유출한 허위 정보를 식별하기 위해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들어오는 데이터의 엄청난 양은 인공지능과 슈퍼컴퓨터 없이는 도저히 처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것이 바로 클라우드의 힘이다"라고 아이어는 말했다. 

"클라우드와 같은 데이터 분석 기술이 현대전의 공통분모가 된다면, 이제 성패는 AI와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얼마나 창의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다”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러나 동시에 AI가 개입되면 현장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이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자동화는 기업에서 효율적이며 잘못될 시 업무 차질에 그친다. 하지만 전쟁에서 오류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아이어는 "우리의 교리상, 재래식 전쟁에서도 기계가 자동으로 발사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하며 "클라우드와 AI는 지휘관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시할 뿐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전쟁은 결국 사람 간 싸움이지 기계 간 싸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군 지휘관도 디지털 전환해야 

미 육군은 자국의 선거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AI를 활용할 예정이다. 사이버공격이나 허위 사실 유포 등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모든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아이어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행한 사이버보안 행정명령을 언급하며 이가 국토를 보호하고 미국의 핵심 인프라가 훼손될 위험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명시했다는 점을 조명했다. 

아이어는 "적은 단 한 번만 공격에 성공해도 족하기 때문에 보안을 철저히 해야 한다. 지금만 해도 네트워크에 침투하려는 시도 횟수를 살펴보면 말 그대로 하루에 수만 번이다”라며 “2년 전보다 상황이 더 나아진 것은 확실하지만 아직도 안심할 수 없는 취약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있지만, 미 육군은 2년 동안 매우 큰 진전을 이뤘고, 카네기 멜론 대학과의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데이터 과학자 명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럼에도 육군과 국방부 전체의 큰 난제 중 하나는 민간 부문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보상을 주면서도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미군은 대규모 데이터 전투 플랫폼 외에도 IoT, 지상 센서, 드론 등 에지 디바이스에서 데이터 표적화, 수집, 무기화,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드론에서 항공 우주 기술, 오픈소스 및 소셜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저비용, 대용량, 쉽게 상할 수 있는 유형의 데이터 수집 장치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라고 아이어가 말했다.

해외와 국내를 걸쳐 활동 중인 미군은 클라우드 인프라의 기능을 확장하고 데이터와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기회에 대해 펜타곤의 지휘관들을 교육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다시 말해, 그들은 현대식 전투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아이어는 "모든 지휘관들이 클라우드의 잠재력과 클라우드가 이미 미래전을 어떻게 바꾸기 시작했는지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라며 "기존 지휘관들도 이러한 디지털 기술을 전투 훈련과 실험에 통합하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매우 낯선 지휘 방식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이어는 "최첨단 클라우드 도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방법에 대해 군 관계자들에게 교육하는 디지털 전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는 "2030년 미 육군이 과거에 없었던 방식으로 이 모든 기술을 완전히 활용하는 다중 도메인(지상, 해상, 공중, 사이버) 전투능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이며 여기에는 디지털 이미징, 표적 인식, 첨단 우주 AI 전력이 포함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장에서 끊임없이 각종 실험과 연습을 반복해 피드백을 얻을 것이다. 이를 민첩하게 적용해 아키텍처를 개선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간추려 알고리즘, 전술 및 현장 AI 및 의사결정 교리 및 수칙 등을 확립할 예정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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