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툴 대신 현장툴’ 발로 뛰는 직원을 위한 앱과 서비스 살펴보기

하루 종일 책상에 있는 사무직 직원보다 발로 뛰어다니는 직원이 훨씬 더 많다. '협업툴' 대신 일정, 시간 추적, 소통, 교육 등 책상 없는 직원들을 위한 '현장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팬데믹 덕분에 원격 근무를 위한 각종 앱이 우후죽순 쏟아졌다. 화상 회의, 프로젝트 관리, 협업 애플리케이션이 넘쳐난다. 그러나 이는 모두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한 앱이다.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의료, 환대, 제조, 서비스 및 수리, 운송, 건설, 설비, 소매업에 걸쳐 다양한 산업에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선 현장 직원(frontline workers)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장에서 고객과 직접 만나며 회사의 얼굴과 같은 역할을 하거나,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일을 하며 모두의 일상을 유지한다. 

많은 기업에는 책상에 하루종일 달라 붙어 있는 직원보다 현장에서 발로 뛰어다니는 직원이 훨씬 더 많다.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7억 명의 현장 직원이 있으며, 이는 사무실 직원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따라서 요즘 기업은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직원보다 현장에서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직원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도구를 제공하려 한다. 

의외로 많은 현장 직원은 업무용 컴퓨터를 받지 않으며, 인트라넷 접근 권한도 부여받지 않는다. 그래서 개인, 혹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기기(스마트폰, 태블릿 또는 웨어러블)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사용한다. 
 

현장 직원을 연결하기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앤드류 휴이트는 "지금까지 이러한 앱은 직무별 또는 산업별로 특화돼왔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여러 공항이 센서를 사용해 얼마나 많은 고객이 화장실에 들어갔는지를 측정하는 스마트 화장실 앱을 직원 기기에 배포한다. 특정 인원(예: 300명)이 입장하면 시스템은 태블릿이나 스마트워치를 관리자에게 화장실 청소할 시간이 됐다고 알려준다. 

휴이트는 “이제 산업 전반적으로 현장 직원을 위한 앱의 종류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중이다. 특정 용도에 특화된 앱을 넘어 더 포괄적인 직원용 앱으로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차세대 앱의 목표는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고, 공동체 의식을 구축하며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이는 것이다. 휴이트에 따르면 이 이에도 휴가, 교대 근무를 관리하거나 급여 정보도 확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가트너의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부사장 마이크 고타는 현장 직원은 사무실 직원이 당연하게 여기는 이런 직원용 애플리케이션를 낯설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고타는 “현장 직원들을 아마 회사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어 회사와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을 것이다”라며 “그래서 내부 커뮤니케이션과 복리후생, 급여 지금, 교대 일정과 같은 HR[정보]를 결합한 앱이 현장 직원에게 제공하는 일은 이러한 간극을 크게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떤 직원용 앱은 업무 목록과 교대 정보를 비롯해 직원 교육 자료를 제공하기도 한다. 다른 기업용 앱과 연동되며, 관리자가 직원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모니터링 및 데이터 애널리틱스 도구를 제공한다. 

컨스텔레이션 리서치의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 디온 힌치클리프에 따르면 현장 직원용 앱의 비용은 일반적으로 사용자당 월 5달러에서 15달러 사이 정도이며, 일부 전용 앱의 가격은 사용자당 월 20달러까지 올라간다.

힌치클리프는 "현장 직원용 앱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많은 시간을 들여 이 문제에 대해 고민했고, 그 고민의 결과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스타트업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이 제공하는 제품(마이크로소프트 팀즈)과 경쟁하기 위해 치열하게 제품을 만든다. 힌치클리프는 “이런 스타트업의 서비스는 팀즈 같은 메이저 앱에서 추가하는 자잘한 기능에 비해 최소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어떨 때는 월등하다”라고 설명했다. 
 

현장 애플리케이션, 유형별로 살펴보기

현장 직원을 위한 앱은 매우 다양하다. 일부는 의료나 제조와 같은 특정 분야를 목표로 하지만, 다른 많은 분야는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될 수 있다. 다음은 미국에서 현장 직원이 많이 쓰는 앱 중 몇 가지다. 
 

예약/시간 추적/작업 관리 앱

시간 추적 앱의 기본 기능은 근무 시간 추적이며, 일부 앱은 특정 기간 생산된 작업을 측정할 수 있는 고급 기능을 제공한다. 일부 시간 추적 소프트웨어는 작업이 완료된 양과 소요된 시간을 기준으로 청구 및 송장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으며, 급여 및 기타 엔터프라이즈 시스템과 연동된다. 

기업이 작업 및 프로젝트에 대해 비용 추정치를 실행하는 데 쓰기도 하며, 보통 직원 스케줄링 기능뿐만 아니라 다른 작업 및 프로젝트 관리 도구가 포함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앱이 있다: 

클라키파이(Clockify): 현장 직원이 근무 시간을 추적해 프로젝트별로 분류할 수 있는 시간 추적 및 시간표 관리 앱이다. 출석과 유급 휴가를 관리할 수도 있다. 

4가지 종류의 유료 요금제가 있으며, 지라(Jira), 팀즈, 독스를 포함한 80개 이상의 웹 앱과 연동된다. 

클락샤크(ClockShark): 클라우드 기반 스케줄링 및 시간 추적 소프트웨어로 건설, 의료, 소매 및 부동산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쓰인다. 직원 예약, 시간 및 출석 추적, 이메일 알림, 지오펜싱, 보고, 모바일 앱을 통해 직원과 작업 정보(예: 작업 사이트로 가는 길)를 공유하는 기능 등을 제공한다.  기업이 특정 작업에 대한 견적과 송장을 작성하고 고객에게 바로 비용을 송금받을 수 있다. 

웬아이워크(When I Work): 이 앱은 시간 추적 및 직원용 커뮤니케이션 앱으로 현장 직원들이 자신의 일정을 보고, 다른 직원을 알아보고, 다른 직원들과 교대 근무 시간을 조율하고, 출근 시간을 기록하고, 서로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관리자는 앱을 사용하여 일할 사람을 예약하고, 휴식 및 교대 요청에 응답하며, 1대 1, 그룹 또는 브로드캐스트 메시징을 통해 팀과 소통할 수 있다. 다른 기능으로는 근무 보고서 및 예측, 자동화된 일정, 초과 근무 방지 및 급여 관리가 있다.
 

커뮤니케이션/HR 애플리케이션

비키퍼(Beekeeper): 현장과 사무실 직원 모두에게 교육, 교대 일정, 온보팅 및 오프보딩, 급여수표 관리, 안전 점검 목록, 공지 사항, 유급 휴가 요청 등의 정보를 모두 제공한다. 

기업은 비디오나 음성으로 근무 시간, 부서, 위치 또는 언어까지 다를 수 있는 다양한 직원에게 즉시 연락할 수 있다. 직원은 채팅으로 직접 소통하고 동료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회사는 팀 커뮤니케이션 앱으로 직원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다. 

블링크(Blink): 이 앱의 목표는 매우 명확하다. 회사 구성원의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소셜 피드를 제공한다. 사무실에 있든 현장에 있든 직원들은 여론조사, 인사 정보, 공유 파일 및 회사 일정관리에 동일하게 접근할 수 있다. 회사는 피드에서 뉴스, 비디오, 관련 메시지, 문서 및 교육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직원 스케줄링 앱, 보안 문서 관리, 마이크로 앱 라이브러리도 제공합니다.

럼앱스(LumApp): 럼앱스는 직원 경험 플랫폼이다. 기기, 언어, 위치와 상관없이 현장 및 사무실 직원과 더 잘 소통할 수 있으므로 모든 직원이 주요 공지를 확인할 수 있다. 온보딩 포털, 표창장 센터 및 커뮤니티와 같은 기능은 기업 문화를 강화하고 협업을 장려해 직원 간 소속감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직원들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동료를 팔로우하며 자신에게 중요한 주제에 관련된 알림만 따로 받을 수 있다.
 

직원 교육 및 학습 앱

직원용 앱 교육 프로그램은 직원들이 바쁜 현장에서도 참여할 수 있는 적절한 길이의 상황별 교육 콘텐츠를 모바일로 제공한다. 

에듀미(eduMe): 기업은 모바일 교육 툴 에듀미로 이해하기 쉬운 학습 콘텐츠를 만들고, 모바일 기기에 바로 배포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에 발맞춰 현장 직원을 빨리 교육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메시지, 소화하기 쉬운 길이의 학습 콘텐츠, 비디오 및 설문 조사 기능을 제공한다. 

칼리두스 런 LMS(Kallidus Learn LMS): 칼리두스 학습 관리 시스템은 온라인, 모바일, 교실 및 소셜 학습을 단일 플랫폼으로 모았다. 바쁜 현장 직원들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시간에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다. 

프로디지 EMS(Prodigy EMS): 이 앱은 현장 응급의료 종사자의 재인증 절차를 안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신입 온보딩, 연간 교육 및 리스킬링/업스킬링을 포함한 모든 교육 분야에 걸친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또한 이 플랫폼은 강사가 주도하는 온디맨드 교육과 실시간 교육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실시간 교육을 통해 참가자는 강사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온디맨드 교육을 통해 학습자는 편리한 시간에 교육 자료에 바로 접근할 수 있다. 

숙련된 응급 의료 서비스 강사는 프로디지 EMS를 통해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응급 치료 종사자에게 전문가의 교육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다. 문서에는 환자 치료와 이송에 대한 대처 방법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으며, 환자 치료 보고서와 실제 환자 영상도 포함되어 있어 현실적인 교육 자료로 쓰일 수 있다. 
 

원격 전문가 협력 도구

원격 전문가 안내 솔루션은 현장 서비스 종사자를 주제 전문가(SME)와 가상으로 연결해준다. 채팅과 오디오, 라이브 비디오, 파일 공유, 증강현실 기술 등을 결합해 현장 또는 제조 현장의 근로자들이 모바일 및 웨어러블 기기로 다른 전문와 협력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사무실의 전문가가 전화나 태블릿 카메라를 사용해 현장 근로자의 환경과 직원이 수행하는 작업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를 기업 직원은 현장 직원과 똑같은 관점에서 현장의 업무를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다. 

헬프 라이트닝(Help Lightning): 이 증강현실 소프트웨어의 핵심은 사무실에 있는 기업 전문가들이 전 세계 어디에서나 현장의 근로자들과 가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비디오 협업 서비스다. 원격 시각 지원 기술을 통해 기술자는 어디에 있든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공유하여 효율성을 높이고 의사소통 오류를 줄일 수 있다. 또한 현장 직원 간에도 숙련된 직원이 신입 직원을 가상으로 교육할 수 있다.

리브스트림 온사이트 커넥트(Librestream Onsight Connect): 증강현실 기반 원격 전문가 솔루션인 이 앱은 직원들이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기기에서든 필요한 콘텐츠, 인력, 데이터 및 지침에 즉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업체 측에 따르면 온사이트 커넥트는 인터넷이 원활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오디오, 라이브 비디오, 원격 방송, 고해상도 이미지 및 텍스트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한다. 

팀뷰어 프론트라인(TeamViewer Frontline): 팀뷰어 프론트라인은 웨어러블 기기와 모바일 앱을을 기반으로 업무 프로세스와 생산성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는 증강현실 소프트웨어다. 원격 전문가 지원을 통해 다양한 위치와 산업에 걸쳐 직원을 안내하고, 중앙 통제 센터에서 작업 및 장치를 관리하고, 실시간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팀뷰어 프론트라인은 완전히 통합된 증강현실 솔루션을 제공한다. 다양한 구성 요소와 도구를 결합해 사용자에게 원활하고 현실적인 AR 경험을 제공힌다. 예를 들어, 주문 품목 선택, 조립, 유지보수, 서비스 및 원격 지원으로 이어지는 전체 가치 사슬의 여러 사용 사례에 대해 각각 전용 AR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최신 웨어러블 컴퓨팅 기술과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고품질의 컨텍스트 인식 AR 콘텐츠를 제공한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