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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 핵심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2022.07.07 Tom Nolle  |  Network World
‘도대체 하드웨어 기업인 브로드컴(Broadcom)이 왜 VM웨어(VMware) 같은 소프트웨어를 인수했을까?’ 금융계와 업계 애널리스트는 두 업체의 합병 소식을 듣고 이런 반문을 던졌다. 기업은 종종 어리석은 행동을 저지르는데, 그 경우 해당한다고 보는 눈치다. 하지만 필자는 생각이 다르다. 브로드컴은 컴퓨팅과 네트워크 업계에서 이뤄지는 근본적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감행했을 것이다.
 
ⓒ Getty Images Bank
 
클라우드는 컴퓨팅 산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중 자주 언급되지는 않지만 중요한 부분이 바로 애플리케이션 인증과 관련된 기술이다. 애플리케이션은 많은 일을 한다. 애플리케이션 앞단에서는 고객, 파트너, 작업자의 정보를 관리한다. 기업은 애플리케이션을 어디에 호스팅할지, 어떻게 오케스트레이션을 할지, 성능을 어떻게 높일지에 대해 고민한다. 과거에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인프라를 관리했던 것과는 달라졌다. 이제 가상화 및 클라우드 기술 핵심에 애플리케이션이 있는 셈이다. 

클라우드는 이미 오래 전부터 VPN 기술의 확산을 촉진했다. 그 덕에 기업은 광역 네트워크를 직접 구축하지 않아도 되며, VPN 서비스로 연결만 하면 된다. VPN은 라우터 노드를 구매하고 전용선을 연결하는 방식을 없앴고, 클라우드에 인터넷을 결합해 WAN 장비의 필요성을 없앴다. 구축하지 않고,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클라우드는 컴퓨팅 기술의 모든 영역을 장악하는 것은 아니다. IBM이 대표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고수하며, 타 클라우드 기업과 다른 노선을 가고 있다.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관리하는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에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추가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런 구조 덕에 중요한 기업 데이터는 데이터센터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클라우드를 운영할 수 있다. 이때 클라우드로 접근하는 네트워크 기능과 데이터센터로 연결해주는 기능이 필요한데, 이 부분이 앞으로 데이터센터 내 네트워크 운영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다. 

요즘 기업은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는 비즈니스에서 가장 핵심적인 애플리케이션의 앞단과 뒷단을 다 연결하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 중요하다.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간의 연결은 모든 핵심 데이터가 지나가는 경로이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오케스트레이션 작업이 이뤄지는 포털이다. 

WAN를 구축할 필요가 점점 없어지면서 기업에선 이제 데이터센터 관련 네트워크만 신경 쓰면 된다. 데이터센터를 위한 네트워크는 최신 장비를 통해 구축되며 운영은 기업이 직접 할 것이다. 또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관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데이터센터와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는 기업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브로드컴의 스위치 칩은 이미 화이트박스 유형의 데이터센터 스위치와 SDN 스위치 업계를 지배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VM웨어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 연결까지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컴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의 기반이 되는 칩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생성하는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업계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특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업계에서 그렇다. 

클라우드가 IT의 미래라고 가정해보자. 특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클라우드 업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런 경우 데이터센터와 연관된 플랫폼 및 애플리케이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핵심적인 기술이 될 것이다. 미디어, 개발자들의 관심은 지금 클라우드에 집중돼있고, 데이터센터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만큼 데이터센터 전략을 수립하기 좋을 때도 없을 것이다. 가정이긴 하지만 그런 이유로 브로드컴이 이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핵심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는 여전히 데이터센터에 있다. 엔터프라이즈 업계의 임원진은 미래에 이런 흐름이 바뀐다고 해도 가까울 시일 안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클라우드는 언젠가 아주 흔한 기술이 될 것이다. 양자 컴퓨팅, 중성미자 컴퓨팅 같은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쏠릴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안에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는 계속 쓰일 것이다. 당연히 데이터센터도 계속 활용될 것이다. 

IBM이나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도 이를 파악하고 있다면,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모두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할 수 있는 공통 플랫폼 기술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데이터센터로 확장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투자하고 있다. 

VM웨어에는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 도구가 이미 있다. 데이터센터 네트워크가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이라면 브로드컴 칩과 결합해 핵심적인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런 의미로 브로드컴이 이번 인수를 단행했다고 볼 수 있다. 

데이터센터에서 컴퓨팅을 활용한 지는 70년이 지났다. 많은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수많은 혁신을 만들었다. 컴퓨터 크기가 시계 크기로 축소되고, 가상 리소스를 사용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여전히 데이터센터는 필요하다. 한때 분산 컴퓨팅이나 개인 컴퓨팅이 데이터센터를 없앨 거라는 말이 있었지만 그 예측은 틀렸고, 데이터센터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도 중요해지고 있다. VM웨어 인수가 브로드컴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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