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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천덕꾸러기 됐을까... ‘클라우드 송환’한 기업의 속사정

2022.09.07 Joanne Carew  |  CIO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광산회사 ‘머레이 앤 로버츠(Murray&Roberts; M&R)’의 CIO 힐튼 커리는 이 회사가 올인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이 악몽으로 바뀌자 IT 인프라를 송환(Repatriation)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모든 CIO의 의제였다. 아울러 기업들은 클라우드가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이에 기업들은 왜 클라우드로 전환해야 하는지 더 이상 의문을 품지 않고, 어떻게 전환해야 하는지 묻기 시작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지난 2016년, M&R의 CIO인 힐튼 커리도 그러했다. 빠르게 성장 중이었던 1억 4,000만 달러 규모의 이 광산회사가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착수한 시점이 바로 이 무렵이었다. 하지만 일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물론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나 해당 산업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 그는 M&R의 IT 인프라를 송환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Getty Images Bank

M&R가 클라우드 여정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2015년까지 M&R은 100% 온프레미스였고, 큰 문제는 없었다. 첫 번째 위험 신호는 데이터센터 장비의 수명 문제였다. M&R은 거의 주요 프로덕션 환경에서 장비를 가동했는데, 지원이 종료돼 수명을 다한 상시 대기 재해복구(DR) 환경이 있었다. 이는 그 자체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었다. 또 프로덕션 환경은 아직 약간의 수명이 남아있었지만 그리 길지 않았다. 결정을 내려야 했다.”

“이 무렵 M&R은 IT 지원을 아웃소싱하기 위해 아웃소싱 파트너와 논의 중이었고, 해당 파트너는 클라우드를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2016년에는 클라우드가 저렴하지 않았다. 서버 어플리케이션부터 기술 전문가 지원까지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고, (해당 파트너의) 관리형 퍼블릭 클라우드를 채택한다면 (해당 파트너는) 모든 일이 성공적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울러 갱신해야 할 새로운 인프라 비용을 감안했을 때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그래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마이그레이션은 어떻게 이뤄졌나?
“2017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마이그레이션을 시작했다. 많은 장비가 수명을 다했기 때문이다. 이판사판이었다. 아웃소싱 파트너와 연결된 로컬 호스팅 클라우드 업체는 물론이고 글로벌 대기업과도 제휴했다. 예상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지만 2017년 11월에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었다. 이를 통해 대규모 ERP 시스템부터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는 작은 맞춤형 시스템까지 모든 것을 갖췄다.”

“특정 시스템과 라이선스를 분석하기 위해 서드파티 독립 컨설턴트도 고용했다. 하지만 2018년 초 감사를 수행한 독립 컨설턴트가 일부 라이센스 사용 약관을 놓치면서 첫 번째 큰 문제가 발생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특히 SQL 서버에서 영구 라이선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데 상당한 제한을 두고 있다. 또 하위 수준 장비 권한을 소유하지 않으면 몇몇 라이선스는 유효하지 않게 본다. 불행히도 라이선스 전문가가 이를 놓쳤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영구 라이센스에서 구독 라이센스로 전환해야 했는데, 일부 시스템이 (이를 실행시킬 수 있는) 버전 측면에서 뒤떨어지기 때문에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현재 버전의 SQL 서버를 구매한 다음, 버전4나 버전5로 다운그레이드해야 했다. 그것이 자사 ERP 및 기타 시스템이 실행되는 버전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엄청난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결국 라이선스 제한의 영향을 받는 모든 서비스를 온프레미스로 다시 가져오고, 모든 SQL 서버도 회수할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장비를 구매해야 하는 데다가 또 나머지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에서 실행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었다.” 

“이렇게 분할된 또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구축을 하게 되면서 몇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래도 약 6~8개월 동안 이 방식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아웃소싱 업체가 얼마 지나지 않아 관리형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비율(rate) 제한을 부과하면서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전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송환하기로 결정하기가 어렵지 않았는가?
“과거에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다. 아무런 제한이 없었다가 갑자기 제한이 부과되기 시작했으며, 더 많은 것을 원하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갑자기 상용 모델을 못 쓰게 되어버렸다. 한계를 극복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약 1년 반 동안 클라우드만 사용했는데, 비즈니스가 마비됐다. 애플리케이션이 실패하기 시작했고, 이메일과 전화가 작동하지 않았으며, ERP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는 재무팀이 엑셀 파일을 여는 데 최대 15분이나 걸렸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2019년 3월경 온프레미스로 돌아가기로 결정했고, 2020년 중반에는 송환을 완전히 마쳤다. 결정은 어렵지 않았다. 어느 순간 이 문제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IT는 산산이 조각 나고 있다는 분위기가 만연했기 때문에 결정을 내려야 했다.” 

“그룹의 재무 이사에게 상황이 전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상세한 로드맵을 만들었지만 동시에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출 측면에서 현 상황에 머무르는 것보다 다시 옮기는 것이 3년 이상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을 보여줬다. 재무 이사가 받아들이기에는 쉬운 일이었지만 어려운 대화였다.” 

“2016년 클라우드 여정을 시작한 지 1년 반 후, M&R은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됐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다시 전환한 결과는 더 이상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 없을 거라 생각한다.”

현재 M&R의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에는 어떤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가? 문제는 해결됐는가?
“다시 온프레미스로 돌아왔을 때,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모든 시스템의 목록을 만들어 비즈니스에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어떤 위치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 합리화 과정의 일환으로 처음부터 다시 구축할 기회가 생겼고, 몇 가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또 통합 작업도 많이 했다. 클라우드로 전환했던 한때, 300개 이상의 서버가 있었다. 다시 온프레미스로 이전했을 때의 최종 목표는 이를 약 180개로 줄이는 것이었다.”

클라우드 시장의 변화를 감안한다면 또 다른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고려해 볼 것인가?
“클라우드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클라우드가 가치를 더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M&R도 오피스 365 마이그레이션을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특정 시스템만 해제하는 선택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클라우드에 관해 익히 알고 있겠지만 클라우드가 무엇을 약속하는지, 비즈니스 가치 측면에서 무엇을 제공할 것인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비용적인 이유로 클라우드를 사용한다면 저렴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큰 실수가 될 수 있다. 또 성능상의 이유로 간다면 그건 더 큰 실수이며 여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

“특히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대역폭과 처리량 문제가 많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가상 환경이 제공할 수 있는 유연성을 통해 민첩해져야 하거나 크게 확장할 필요가 없다면 퍼블릭 클라우드가 정말 필요할까? M&R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호스팅되는 잘 관리되고 완벽하게 이중화된 가상 환경이 4 티어(Tier 4) 데이터센터에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결과 2020년 중반부터 이 길을 달리고 있으며 뒤돌아보지 않았다.”

이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공유한다면?
“돌이켜보면, 나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큰 교훈은 큰 그림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돌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장기적인 로드맵을 매우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광고에 눈이 멀 수 있겠지만 많은 업체가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에 라이선스 및 사용 약관을 읽을 때 매우 주의해야 한다. 한 번 더 꼼꼼히 검토하라. 모든 업체는 계약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 조항을 작성한다.” 

“기업이 업무에 지장이 생겼을 때 그 불상사를 복구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백업 또는 롤백 계획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완전한 리프트 앤 시프트(lift-and-shift) 접근 방식을 추천하지 않는다. 변수가 너무 많다.”

이와 관련해 CIO가 되려는 이들에게 조언하자면?  
“많은 CIO에게 부족한 점 중 하나는 비즈니스와의 상호 작용이다. CIO의 역할은 단순한 IT 역할이 아니다.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중요한 이해 관계자와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성공적인 CIO 커리어의 핵심이다. 거버넌스를 보더라도 컴플라이언스, 프로세스 등을 고려해야 한다. 비즈니스 요구사항과 일치하지 않으면 IT가 제공하는 것과 비즈니스가 필요로 하는 것 사이에 불일치가 있기 때문에 이도 저도 아니게 된다. 모든 매력적인 부가 기능에 대한 기술만 보고 있다면 요점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생산성을 높이고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원활하게 하려면 적절한 기술을 채택하는 게 중요하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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