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업계의 넷플릭스라고 불리우는 美 홈트레이닝 기구 및 콘텐츠 서비스 업체 펠로톤이 지난 5일(현지 시각) 러닝머신을 전량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러닝머신 관련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미국 소비자 제품 안전위원회(CPSC)는 공식 성명문을 내고 펠로톤의 트레드(Tread)와 트레드 플러스(Tread+)를 구매했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하며 전액 환불을 받으라고 권고했다.
펠로톤 CEO 존 폴리는 "확실히 인정한다. CPSC의 리콜 권고에 대해 초기에 잘못 대응했다. 처음부터 CPSC와 더 생산적으로 협력했어야 했다.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리콜 대상에는 미국에서 판매된 트레드 플러스 12만 5,000대와 트레드 1,050대 그리고 캐나다에서 판매된 트레드 5,400대가 포함되며 오는 2022년 11월 6일까지 전액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 4월 CPSC는 펠로톤 머신러닝으로 인해 6세 아동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자 안전성 우려로 사용 중단 및 리콜을 권고했다. 당시 펠로톤은 자사 러닝머신 안전성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며 리콜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바 있다.
한편 여기에 더해 美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펜 테스트 파트너스(Pen Test Partners)의 보안 연구원 잔 마스터즈가 펠로톤에서 민감한 데이터(예: 나이, 체중 등의 사용자 정보, 위치, 운동 통계 등)를 침해할 수 있는 보안 결함을 발견했다고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펠로톤 API에 인증되지 않은 요청을 생성해 계정 비공개 여부와 관계없이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현재 해당 취약점은 수정되긴 했지만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매체 측은 지적했다.
펠로톤은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해 펠로톤 매출은 전년(9억 1,500만 달러) 대비 2배가량(18억 달러) 증가했다. 주가 역시 작년 한 해 동안 400% 상승했으며, 지난 1월에는 시가총액이 490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러닝머신 안전사고 문제, 보안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급격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펠로톤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14.08달러(14.56%) 폭락해 82.62달러로 마감했다. ciokr@idg.co.kr